<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2주
스플라이스 - Splic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실, 이런 유의 SF 영화들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을 영화적 상상력을 덧칠해서 새로운 생명체 탄생을 그리곤 한다. 그런데, 그런 생명체가 어떤 괴물스럽고 외계스런 '에이리언류'라면 크게 상관이 없을터.. 하지만 인간이 이것저것 유전자를 섞어서 만들어 낸 괴(怪) 생명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왜냐? 신에 영역에 도전하려는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생명체는 인간에게 이로움을 때로는 해로움을 주는 대척점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영화가 그런 유다. 즉, 다양한 유전자의 결합으로 탄생한 새로운 생명체가 변이를 거듭하고 급기야 감정까지 느끼게 되면서 극한의 상황으로 치달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SF 판타지 스릴러 <스플라이스>..'Splice'가 주는 의미 또한 '두 개의 밪줄 가닥을 하나로 엮은 결합', '다양한 종이 결합해 탄생한 독립적인 생명체'라고 명징하고 있다. 그렇다. 제목의 의미처럼 신(新) 생명체의 탄생을 불러온 그 치명적인 탄생의 유혹과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된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새로운 종을 탄생시켜 의학계와 과학계는 물론, 세상을 놀라게 만들 경이로움을 선사하고 싶었던 과학자 부부 ‘클리브’(애드리안 브로디)와 ‘엘사’(사라 폴리). 제약회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인간 여성의 DNA와 조류, 어류, 파충류, 갑각류의 유전자를 결합하는 금기의 실험을 강행해 신 생명체인 ‘드렌’을 탄생시킨다.

빠른 세포분열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성장한 드렌은 각 종(種)들의 특징을 드러내며 기이한 아름다움을 내뿜고, 마침내 인간의 ‘감정’까지 갖추게 되면서 본능적으로 이성인 클리브와의 교감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녀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성(性)의 전환을 이루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녀의 변이는 치명적인 결말을 예고하는데.....



이렇게 두 과학자는 과학과 의학계를 발칵 뒤집을 만한 생명체를 각종 유전자 결합으로 탄생시킨다. 이름은 들어봤나.. "드렌".. 인간과 흡사한 외모에 안의 유전자는 조류, 어류, 파충류, 갑각류까지 복합적으로 결합된 괴 생명체.. 그 생명체는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 치명적인 아름다움과 유혹의 경계에서 몸부림치는 객체로서 스크린을 전면 압도한다.

급기야.. 인간이 되고자 아니 인간의 감정까지 갖추면서 자신을 만들어낸 두 과학자에게 마수를 뻗치게 되는데.. 그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한 결론과 메시지다. 1997년 데뷔작 <큐브>로 빅히트를 쳤던 감독 '빈센조 나탈리' 의 연출 의도처럼 말이다 "새 생명체의 창조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만들고 나서의 행동에 대해 묻는 영화.” 즉, 생명체 탄생에 대한 유혹도 문제지만 그 생명체가 어떻게 인간과 조화롭게 사느냐의 문제를 다루었다 볼 수 있는데.. 하지만, 그 조화로움을 유지코자 하는 것은 인간의 생각일뿐..

그 생명체 드렌은 각 종(種)의 결합으로 생겨난 능력의 발휘로 이어지고 감정까지 느끼게 되면서 극한의 상황으로 치달아가고 만 것이다.
그것이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이 근친상간이니 수간이니 하면서 기분이 드럽다며 의견이 분분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생명체 '드렌'에게는 유전자가 결합된 자신의 교감대로 인간을 대한 것이 아니었을까.. 인간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결국, 인간의 아집이 얼마나 무서운지.. 또 그것이 금기의 극비에 추진된 프로젝트로 탄생시킨 생명체였다면 그 생명체로 인해 인간은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는 경종을 울린 SF 판타지 스릴러 <스플라이스>.. 어찌보면 기존의 신 생명체를 다룬 SF영화들을 답습한 느낌이지만.. 드렌의 캐릭터성이 주는 독특함과 신선함을 주었고, 때로는 아바타의 '나비족'을 연상케하는 모습과 독수리 날개짓으로 위협할때는 '지퍼스 크리스퍼'의 위용으로 인간을 파국으로 몰아간 신 생명체 드렌..

국내에 개봉된 부제 '인간이 창조한 신 생명체 무섭도록 아름답다!"처럼.. 그 아름다운 치명적 유혹으로 탄생된 생명체에 가해진 인간의 이기심과 오만.. 그것은 최첨단 21세기에 진행되고 있는 과학의 진보속에 생명 유전학의 발달과 신의 영역에 침범하면서 불거진 보편적 인간 윤리의 고민들을 그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모든것을 한방에 파국으로 보내버린 신 생명체.. 그것이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이자 묵시록적 SF 요소인 것이다.

"인간 복제는 불법이지만 이건 완전한 인간이 아니다"의 대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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