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컬렉하기전에 이미 수 년전에 출간된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두 권을 먼저 중고로 구했다. 사실, 그 책도 이번에 출간된 <한나라 이야기>를 보다가 알게 됐는데.. 지금 이 책 <한나라 이야기>는 도서사이트 중국 역사 분야에서 나름 인기있는 책이다. 먼저, 이번에 이 세 권의 책은 ’반디앤루디스’에서 아베 고보의 ’타인의 얼굴’ 서평을 쓰고 받은 적립금 3만원을 통으로 질러 컬렉했다. 각설하고..

먼저, <한나라 이야기>는 위의 그림처럼 만화다. 하지만 만화라고 웃습게 보면 안된다. 이 젊은 작가가 써내려간 한나라 이야기는 서양 문명에 로마 제국이 있었다면 동양에는 한나라 ’漢제국’이 있었다고 감히 말하고 있다. 뭐.. 틀릴말이 아닐 것이다. 혼란했던 춘추전국시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에 의해서 다시 한번 한고조 유방이 항우를 물리치며 세운 한나라.. 그 한나라는 지금 중국의 유교적 틀을 만들고 동아시아 역사의 이해와 관통하는 정점에 있었던 제국이었다.

전한, 후한 통틀어 400여년을 유지한 한나라.. 한고조부터 문경치세로 일컫는 한문제와 경제.. 그리고 지금도 중국인에게 추앙받으며 한나라 번영을 이끌었던 한무제와 광무제.. 그리고 후한시대의 그 유명한 삼국지까지.. 이렇게 한나라 이야기는 김태권이 총 10권을 기획하며 이번에 출간하게 되었고, 그중 1권 ’진시황과 이사 - 고독한 권력’과 ’항우와 유방 - 제국의 붕괴’가 이렇게 먼저 나왔다.

나머지 8편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차차 나오지 않을까 싶다. 10권의 마지막이 ’조조와 유비’편인거 보면 삼국지로 마무리를 짓나보다. 그리고, 안에 대충보면 그림체가 보통의 4컷 만화처럼 자잘하게 짤려있지 않고, 통으로 큼지막하게 그려서 아래에는 주석인지 아닌지 한글 설명을 달아놓은 구성이다.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와서 독특한 역사 만화 기법답게 좋은 느낌이다.

암튼, 저처럼 중국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역사 지식 만화가 아닌가 싶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 한나라의 지식에서 무엇이 차이가 있고 무엇이 같은지.. 또 그속에서 김태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한나라는 무엇이었는지.. 이래저래 생각케 만드는 중국 역사 <한나라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말글이 뻑뻑함으로 다가올때 시원한 그림체를 만나고 싶을때.. 이 만화를 읽어 볼까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 이 책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위의 <한나라 이야기>를 컬렉하면서 자연스레 김태권의 책들이 옆 메뉴에 있으면서 알게된 책.. 그 덕분에 <십자군 이야기>도 어렵게 중고로 구했지만서도.. 이 책 <어린왕자의 귀환>도 알게됐다. 처음에는 김태권이 쓴 말글의 소설책인줄 알았다. 유명한 <어린왕자>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했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본격 시사 교양 만화로 이른바 작금의 우리네 현실을 고발한 책이다.

소제목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이 의미하듯 작금의 우리 현실에서 산적한 문제들 청년실업, 비정규직, 주거문제, FTA, 양극화등.. MB식 신자유주의 시대에 어린왕자가 만난 현실을 적나라하면서도 풍자적 논리로 지금의 이데올로기를 말하고 있다는 소개다.

책 자체가 작년에 나오다 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쏟아질법하다. 그런데, 십자군이나 한나라처럼 역사 이야기가 아닌 시사쪽 이야기로 책 구성은 한나라처럼 통으로 그리지 않고 매 페이지마다 3컷으로 구성했다. 그런데, 주인공 어린왕자의 모습이 좀 맛이간 꼬마유령 캐스퍼같다. ㅎ

암튼, 이런 유의 시사 만화들은 보통은 대안없이 까기만 일관하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곤 하는데.. 이 책은 어떨지 모르겠다. 분명 이책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지만.. 비규정직 어린왕자의 슬픈 현실이 많이 와닿지 않을까 싶다. 여기 만화 평론가 김낙호氏의 추천사를 한번 만나보자. 물론, 책의 평가는 읽은 이들의 각자 몫이다.

"사회의 모순적 상황들을 유쾌한 풍자로 비꼬는 이야기, 그리고 그 황당함을 직면하며 난감해하는 주인공들은 김태권 만화 최고의 필살기, 브레이크가 고장난 상태로 전속력으로 달려가느라 바쁜 자본주의 과잉 사회에서, 이 앞은 절벽이라고 딴지를 거는 작업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 5시에 책이 배달된다면 4시부터 셀렐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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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5-2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권 괜찮나요? 살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북스강호 2010-05-20 17:52   좋아요 0 | URL
아.. 네.. 그런데, 책을 아직 읽은게 아닙니다. 책사고 소개글을 올릴건데..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한나라 이야기 총 10권시리즈인데.. 1권을 읽으셨다면 다 달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암튼, 전 아직 안 읽어서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