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주] 봄기운의 나른함을 웃음으로 날려버리자~~
공기인형 - Air Dol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가 나오기전부터 아니 홍보를 할때부터.. 딱 오르는 생각은 바로 그것.. '배두나밖에 없지.. 저런 역을 누가 감히 소화하겠어.." 그렇다. 배두나 그녀가 바로 인형처럼 때로는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살아있는 공기 인형이었다. 그래서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소재이자 아니 일본 문화의 개방으로 이런 성인용품이 수없이 들어와 있다지만.. 일본 성문화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바로 '섹스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그런데, 오롯이 섹스돌만 다루었을까..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공기를 주입해 넣는 실물크기의 인형 '노조미'는 자신의 주인과 함께 아파트에서 쓸쓸한 날들을 보낸다. 즉, 그녀는 주인의 섹스파트너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노조미에게 생명이 불어 넣어지고, 갑자기 감정을 갖게 되면서 주인 몰래 바깥세계를 다니며 여러 사람과 교감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노조미는 비디오 렌탈가게에서 일하게 되고 그곳의 직원 준이치와 사랑에 빠진다.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노조미가 우연히 손을 베이면서 준이치 앞에서 공기가 빠져버리고 마는데..

이렇게 소재부터 독특하다. 성인물에서나 나올법한 소재 '섹스돌' 즉, 성욕의 대체제로 일본인들 아니 이 지구촌에 혼자 사는 성인 남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섹스돌.. 물론, 난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실제보다 더 리얼하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다. ㅎ 암튼, 그 섹스돌의 주인공이자 그것을 당하는 인형이 바로 배두나고..

실제 배두나는 과감히 자신의 봉긋한 가슴을 다 노출하는 전라의 모습으로 켕한 눈은 천장을 바라보며 주인과 섹스를 벌이는 열연을 펼쳤다. 쉽지 않은 연기로 배두나기에 가능한 연기다. 국내에 어느 여배우가 그런 연기를 할 수 있겠는가.. 비아냥이 아니라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어느 돌(doll)보다도 리얼한 섹스돌.. >.<

암튼, 이렇게 영화는 섹스돌인 '노조미'가 어느날 생명이 불어넣어지고 그러면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며 이것저것 행동을 따라하는등 그녀는 사람에게 중요한 내적요소 '마음'이라는 감정을 알게되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것이다. 더군다나 같이 일하는 엣지남 '준이치'를 보고서 사랑에 빠지고 그앞에서 공기 인형이라는 실체가 드러났지만 그 또한 공기 인형이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하지만 그녀는 준이치를 통해서 사랑을 눈을 뜨는 순간 주인과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그것은 그녀의 갈등인 셈인데 그래도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만 자신도 대체제였음에 분노까지 하는 그녀는 주체적 모습으로 바뀐다. 하지만 결국에 준이치와 공기를 빼고 나눈 둘의 사랑은 그렇게 완성되지 못하고 만다. 그것은 그녀를 더욱더 아프게 하니 그렇게 '마음'을 얻고자 아니 자신도 인간이 되고자 인간들 속에서 지내온 어찌보면 '준인간'으로써 살아온 '노조미' 인형.. 그속에서 펼쳐진 비주얼은 때로는 무미건조한 느낌으로 잔잔하게 그려내며 그녀의 소소한 일상을 그대로 좇았다.

그것은 바로 '사람이 되어가는 인형'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그려낸 판타지 멜로물의 장르적 표출로 이어졌고.. 그런 판타지속에 소위 얘기도 꺼내기 거북한 '섹스돌'의 소재에 공기를 불어넣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 생명력은 인간의 일차원적인 욕구인 '성욕'의 표출과 함께 공기 인형이 사람이 되어가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속에 사람들과의 관계지향의 문제까지..

어찌보면 나름 심오한 메세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비주얼의 섹스돌로만 그친 영화가 아닌 그속에서 인간의 '마음'을 알고자 하는 공기 인형 '노조미'의 노력을 잘 표현해냈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노력은 사실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마지막에 결국 그렇게 인간의 쓰레기같은 분출의 욕망 덩어리답게 그녀는 그런 쓰레기 더미에서 스스로 버려지고 말았으니 이 영화는 분명 새드엔딩일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그런 그녀를 보고도 예쁘다고 어느 여자가 한 말처럼 배두나의 공기인형은 실제 인형돌같은 외모로 열연했음에 극찬일지도 모른다. 더군다니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서 2009년 일본 아카데미에서 '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암튼, 영화가 주는 메세지를 논하는 것을 논외로 하더라도 그녀가 전라까지 감행한 섹스돌의 레알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배두나기에 가능한 연기였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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