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 - 신경림 시인이 가려 뽑은 인간적으로 좋은 글
최인호.김수환.법정.손석희.이해인 외 34명 지음, 신경림 엮음 / 책읽는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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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오면서 많은 글을 읽는다. 학교에 다닐 때는 의무감이나 필요에 따라서 읽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교양을 쌓을 목적으로나 자기계발, 업무의 필요성 등등의 명분으로 독서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책들이 많은 만큼 책의 내용과 질도 다양하다. 책이라면 당연히 배울 점이나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고 기대하겠지만, 실제로 크게 깨달음을 얻거나 감동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연유로, 양서를 만나거나 찾는 작업은 독서를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되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직접 좋은 책이나 우리가 원하는 내용의 책을 선정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책을 고르기 위해서 책방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신문지상이나 광고 등에서 정보를 얻곤 하지만, 광고 또한 고도의 마케팅전략에 따라 전개되고 있어서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어려움을 이 책은 해결해 주고 있어서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원로 시인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고 추천한 글들이니 그 어떤 사람의 추천보다 신뢰감이 가고, 그 글의 순도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총 40개의 산문이 3부로 나뉘어 실려 있다. 몇 사람의 외인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주로 소설가나 시인들이 쓴 아름다운 글들로 채워져 있다. 이야기마다 애틋한 정감과 연민의 정이 묻어나는 글들이다.

 

특히 박민규 소설가가 쓴 우리는 누구나 한 장의 연탄이다법정 스님이 쓴 잊을 수 없는 사람김수환 추기경이 쓴 어머니, 우리 어머니권정생 아동문학가가 쓴 목생 형님등이 뭉클한 감동을 준다.

 

감동이란 느끼는 사람의 정서에 기인하는 개인적인 사적인 영역이기에 일정한 기준을 설정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같은 글이라도 어떤 이에게는 뭉클한 감동의 글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맹숭맹숭한 글이 될 수도 있겠다싶다.

 

주로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옛 시대의 정황과 인물들에 관한 글들이 많아서 선인들의 시대와 정서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한 자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지상정인지라 시대가 변했지만, 사람들의 인심은 그 때나 지금이나 한 가지임을 확인하게 된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나로서는 처음 보는 글들이 많아서 작가를 이해하는데 하나의 작은 단서가 되기도 해서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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