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가 좋아요 - 행복한 인생을 사는 지혜, 개정판
쓰지 신이치 지음, 이문수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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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산마을고등학교, 여긴 내가 일하는 곳이다.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일본 한국의 평화활동가, 예술가, 학생, 교사, 지역민들이 함께 하는 축제를 했다. 발상은 일본의 평화헌법 지키기 운동 단체인 워크나인의 마사키 선생에서 시작되었다. 2009년 가을 한국순례를 하면서, 한일 평화운동가들이 서로 안면을 트게 된 것이다.

그런 연유로 다시한번 평하를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제안된 것이 평화축제였고, 하와이 원주민 언어로 알려진 'EOLA'가 산마을학교에서 열린 것이다.

그때 알게 된 분이 바로 쓰지 신이치 선생이다.
그전에는 몰랐다.

어떤 분인지 소개를 받고
마사키 선생, 신이치 선생 등과 함께
동아시아를 주제로 한 환담을 했다. 청중들도 꽤 있었고.

두어 시간 진행되는 동안
이 분의 생각을 비교적 잘 이해하게 되었다.

내친김에 책도 구입하게 되었고,
세 권 - 천천히가 좋아요, 행복의 경제학, 슬로 이지 뷰티풀 - 을 구입해서
맨먼저 읽은 게 이 책이다.

짧은 글을 엮은 것인데,
울림은 꽤 깊다.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는 거, 쉽지 않지만,
오래도록 생각을 이어가게 한다.

코넬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고
메이지학원 국제학부에서 강의를 하면서,
시간 나는 대로 세계를 여행하면서, 환경과 생태에 대해
생각해 볼 만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분이다.

천천히, 여유와 관조가 있는 삶.

우리가 잃어버린 소박하나 아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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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 '슬로 라이프'의 제창자 쓰지 신이치가 들려주는
쓰지 신이치 지음, 장석진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쓰지 신이치 선생 책 중
두번째로 읽은 책.

최근 쓴 것이라
신선도가 있다고 해야 하나?

앞의 책 '천천히가 좋아요' 보다는
구체적이고 여러 다양한 사례도 많이 제시되어 있다.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 제라면 항상 더 많은 생산과 소비를 전제하는데,
진정한 행복은 적정 생산과 최소 소비에서 온다는 것이다.

그러 고 보면
우리는 발전이라는 미신에 사로잡혀있다.
종교보다 더 강력한 것이 바로 발전이고, 한국에서는 개발이다.
선 거에서 당선될려면 실현가능성과 별개로 화려한 개발만 약소하면 된다.

뉴타운이 그렇고
현 정부도 결국은 747공약, 대규모 개발(한반도운하)로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해서 표를 얻은 것이니...

어쨌든 행복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삶의 목적, 목표가 되고 있는데
그 행복이 과연 제어하지 않는 욕망의 충족인 것이냐?

쓰지 신이치 선생은 아니라는 것이다.

"간소, 자립, 관대, 신뢰" 이 네 가지가 행복의 조건이라고 말했던
윌든처럼 쓰지 선생도 소박하고 여유 있는 삶이 행복인 것이고, 그렇게 사는 삶이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 역시
부의 총량은 충분한 것이다.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불균형이 문제인 것이고,
소수가 너무 많은 재화를 독점하고 있는 것이 문제인 것이고,
더 많은 재화를 획득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 중의 문제인 것이다.

빈곤하다고 알려진
부탄과 방글라데시의 행복지수가
신자유의주가 횡행하고 있는 미국, 영국, 일본, 한국보다 몇 배 높다는 점...

우리 옛시절을 떠올리면 이해가 간다.

우리 대부분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예전 자전거 타고 혹은 걸어다니고 했던 시절보다 진정 마음으로부터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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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는 죄가 없다 - 지식 해방구
정현우 지음 / 동방미디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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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황해를 보면 좋겠다 싶은데
김수정 여사가 썩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영화가 내키지 않은 게 아니라, 한파에 외출이 내키지 않은 것 같다.

덕 분에
책도 보고
낙서도 하고
낮잠도 자고, 연 이틀 차분하게 지내고 있다.

대마초는 죄가 없다.

중 고서적으로 주문한 줄 모르고,
어제 다시 주문했는데, 어제 택배로 왔다.

새로 주문한 것은 누구에게 선물을 하면 좋겠는데, 누굴 줄까?
마치 대마초 피라는 것처럼 오해하면 안 되는데, 술담배 마약하지 않는 목사님 드리면 좋겠다.
아 님, 신부님을 드릴까?

대마.

1976년까지는 아무렇지 않게 재배되었던 것이
갑자기 재배금지가 되고, 마약으로 규정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특히 연예인과 예술가들이 범죄자가 되어야 했던 이유가 잘 드러나 있다.

이 게 항상 그렇지만
정치와 권력이 작용하는 곳에 의혹이 있고 무리가 따른다.

미국에서도 1937년까지는 별 문제 없었던 것이, 갑자기 불법이 된 것은,
제약회사, 섬유회사, 정치인, 브로커 등이 결탁되었기 때문이고......

한 국에선,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인데, 당시 대통령 아들인 박지만이 연루되었다는 것이다.
대통령 아들이 대마를 피우고 당시 황금기를 누렸던 포크송 가수들을 좋아하고 까부는 게 마땅치 않아서, 대마를 불법화시키고 싸그리 구속시켰다는 것이다.

미 국이 중심이 되어 강력한 제재를 가하니 똘마니 주변국가들도 덩달아 그렇게 하고, 전세계적으로 대마가 금기시되었다는 것인데, 1970년대를 기점으로 대마의 무해성과 유용성(의약품, 섬유)을 주장하면서 유럽 일부 국가에서 제한적으로 합법화를 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일부 주가 제한적 허용을 하고 있다고 한다.

조용필, 이외수, 전인권, 김부선 등이 다 대마 때문에 곤혹을 치렀고
지금도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소위 전과자가 되었기에.

커피에 있는 카페인보다 중독성, 의존성이 낮은데도
계속 이를 불법화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

담배보다도 덜 해롭고 중독성이 낮은 대마를 금지하는 이유, 정말 궁금하지 않는가?

아니면 별 이유없이
타성에 젖어 그냥 금기시하고 있는 것인지...

그 렇다고 피워볼 수도 없고.

일단 대마에 대해 더 공부를 해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갑자기 산수유 광고가 생각나는군.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뭐라 표현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직접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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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
실벵 다르니 외 지음, 민병숙 옮김 / 마고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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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아직도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얼까 생각할 때가 많다.
대학 시절 교사가 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이 자기 전공과 관계없이 학교를 다녔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전공과 관계는 없었지만, 사회, 역사, 문학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교사하는 것보다는 사회가 변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학교 마치고
군대 다녀오고 잠깐 호구지책으로 해보자는 게 교사였는데, 20년이 넘었다.

일반 사립고등학교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지만,
한계가 있어 보였고, 다행히 기회가 와서 98년 산청의 간디학교,
2000년 담양의 한빛고, 2006년부터는 강화의 산마을에서 선생을 하고는 있지만,
정말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고,
나름 재미는 있지만.

자본주의가 전지구화되면서
사람들 삶이 너무 메말라가는 건 사실이다.

가난했던 시절보다
삶의 질이 더 떨어진다.

자가용도 있고,
아파트도 있고,
교육도 많이 받고 있지만,
자가용과 아파트와 학력을 위해 들이는
비용이 과다투입되다 보니, 진이 다 빠진다.
파김치가 되어 일상을 보내야 하고, 웬만큼 됐다 싶은 게 없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니
곳곳에 대안이 필요하고,
대안적 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이제는 기업마저도
대안적 모색을 하고 있다. 많은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청년 둘이
세계를 다니며 대안기업가 80명을 인터뷰했다.
익히 알려진 사람들도 많다. 방글라데시 그라민 은행도 그렇고, 브라질 꾸리찌바도 그렇다.

젊은이들이
취업에 목매지 말고
이런 도전에 주목하면 좋겠다.

기회가 되면
굳이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사회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도 도전할만 하다.

꾸리찌바에 관한 내용은
다른 책으로도 많이 소개가 되었고
요즘에 지자체에서도 견학을 가기도 한다.

그 자이메 시장이 처음엔 임명제 시장이었지만
연속 시장에 당선되고, 나중에는 주지사까지 당선되어서,
주민들의 복지를 몇 단계 끌어올렸다. 꾸리찌바를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만들고,
시민들의 행복감이 대단히 높은 대안적 도시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아, 그런데 과연 그런 시도가 우리 사회에서는 가능할까?
그런 유능한 분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사회가 너무 개발 미신에 빠져있어
복지와 생태를 말하는 사람이 과연 당선이나 될 수 있을까? 물꼬가 터지면 모르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느낌이 강하다.

아니다.
어쩌면 현 정부의 막개발에 대한 반성이 진행된다면,
본격적으로 복지와 생태를 가치로 내세워도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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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
기타노 다케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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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서는 얘기거리가 가득하다.
그러나 애깃거리 가득하다 해도 그걸 맛깔난 문장으로 표현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개성을 지니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균형감을 지니면서도 자기중심이 분명한 개성을 지니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나비
자토이치
기쿠지로의 여름

아마도 영화를 좀 본다는 사람이면
셋 중 거의 셋을 다 보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를 그리 많이 본 축에 끼지 않은 나도 셋을 다 봤으니까.
보지 않았더라도 세 영화의 이름 만큼은 들어봤을 것이다.

꽤 유명한 일본 영화이고,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이다.

이 양반은
메이지대학 공학부를 다니다, 갑자기 학교를 때려치운다.
(뭔 일을 해낸 사람은 다 이렇다. 인생 논리적이지 않고, 좌충우돌 그렇게 살아야 한다. 뭘 하려면. 그러나 평범하게 사는 것도 나쁜 거 아니니, 갑자기 때려쳐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 없다. 사실 대부분은 그저 그렇게 살고 그저 그렇게 사는 게 평화의 첩경이다. 뭐 많이 하려고 특이한 것 하려다 경쟁하고 갈등하고 투쟁하고 분쟁하기 마련이다.)

연극과 예술의 거리 아사쿠사에 무작정 가서 닥치는 대로 하면서
만담가로 대성한다. 만담가, 코미디언, 배우, 사회자 등으로 명성을 날리다,
스캔들도 일으키고 죽을뻔한 교통사고도 나고...... 영화감독이 된다.

무난하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이,

돌변해서 곡절을 겪으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자신의 독특한 예술세계까지 구축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법도 한데,

오히려 낙관, 개성, 유머로 그 많은 어려움을 즐거움으로 만들어낸다.


[생각노트]는 그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을 글로 정리한 것이다.


죽음, 교육, 우정, 예절, 영화.

이 다섯 주제를 다루면서 특유의 낙관과 독설이 단순치가 않다.

깊고 정교한 논리로 이어진다기보다는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긍정,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기 때문에, 때로 튀는 주장과 논리도 '개성'이 되어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영화도 재밌지만,

책이 더 재밌다.

문장도 좋고 번역도 아주 잘 했다.

술술 재밌게 읽힌다.


나타와 무기력에 젖어있는 인간형들이 읽고 좀 박지성처럼 뛰어다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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