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 특강
도정일.박원순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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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의 교훈 중 하나는 민주주의다.
민주주의가 왜 소중한 것이며,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실감나게,
고통스럽게 각인시켜 주는 반면교사의 역할을 참으로 잘하고 있다.

21세기를 10년이나 넘어선 지금
다시 민주주의를 말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일상 도처에서 확인되고 있다.

리영희 선생께서도
현 정권은 파시즘 초기에 접어든 양상이라 했다.
선거를 통해서 집권을 했지만,
촛불정국, 한미 FTA, 4대강사업, 부자감세, 미디어법 처리 등
소통이 아닌 불통의 독주를 하고 있다.

07년 대선 투표율 63%,
기권그룹 37"%, 역대대선 최저투표율,
이명박 48.7% 득표, 전체선거인수기준 30.5% 불과하고
같은 기준 97년/02년 2위 득표자 이회창보다 낮은 수준으로 들어선 정권인데도

선거에 승리해서
정권을 잡았다고
100%로 일방 독주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이해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운영할 능력과 의지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체 선거인수 기준 30.5%에 불과하고
예비 성인이라 할 수 있는 청소년들까지 포함하면
(촛불 정국에서 확인했듯이 청소년들의 현 정권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부정적이다)
그렇게 일방독주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닌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왜 그렇게 일방 독주를 하는 것일까?

책에 참여한 여러 인사들이 직간접으로 언급하고 있듯이
민주주의에 대한 실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6.2지방선거에서 드러났듯이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을 선택한다는 참여의지,
특히 젊은층의 참여가 필수적이고, 젊은층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야권연대, 이건 곧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한 것이어서,
내 삶을 좀더 인간적인 것으로 만들겠다는 참여의지와
그 참여의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민주주의 진영의 대단결과 정책 제시가
조화를 이루면 민주주의의 심화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현대사는
상당 기간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못했다.
실현되지 못하게 했던 요인이 여전이 존재하기도 하고
소위 반민주적인 세력이 여전히 남아있기도 해서,
방심하면 다시 회귀하거나 퇴행할 수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좀더 깊이 있는 인식,
민주주의가 내 인간다운 삶의 전제라는 인식,
민주주의는 내가 참여하고 지키지 않으면 퇴행한다는 인식과 실천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 나와 우리의 삶에 희망과 안정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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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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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힌 책.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 차기 등에서
보여준 장하준의 시각과 필력이 한 걸음 더 나갔다.

신자유주의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처럼 강변하는 관료, 정치인, 학자들에게
맞설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와 논리가,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

정의란 무엇인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4가지
진보집권플랜

등을 묶어서 학동들과 세미나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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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지나서
2011년부터 장하준 교수가
조선일보에 칼럼을 연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책을 쓴 분이, 신자유주의의 나팔수라 할 수 있는
매체에 글을 연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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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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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읽은 책.

딸이 먼저 보면서
징병제 모병제 얘기를 꺼내길래
살짝 봤더니 재밌는 소재가 많았다.

이것도
학동들과 함께 토론하면 좋을 책이다.

하여간
이 책 덕분으로
주변에 인문사회 관련 책을 보는 사람이 꽤 늘어났고,
사회문제를 개인 차원이 아니라, 좀더 넓은 시각으로 보는 이들이 조금 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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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조국.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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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단숨에 읽힌 책.

쉽고 재밌다.
매우 현실적으로 쓴 것이고
대담으로 이어진 것도 그렇고
오연호 기자가 적절한 흥미를 유지해 주면서
진행했고, 나름 매력과 호감이 있는 조국 교수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서 독자들의 반응이 좋은 듯하다.


그러나
북콘서트 등
이벤트 위주로 나가는 것이
책 판매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과연 괜찮은 것인지에는 아직 판단이 서질 않는다.

진짜 진보를 자처하는 분들은 이 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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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
기타노 다케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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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서는 얘기거리가 가득하다.
그러나 애깃거리 가득하다 해도 그걸 맛깔난 문장으로 표현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개성을 지니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균형감을 지니면서도 자기중심이 분명한 개성을 지니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나비
자토이치
기쿠지로의 여름

아마도 영화를 좀 본다는 사람이면
셋 중 거의 셋을 다 보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를 그리 많이 본 축에 끼지 않은 나도 셋을 다 봤으니까.
보지 않았더라도 세 영화의 이름 만큼은 들어봤을 것이다.

꽤 유명한 일본 영화이고,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이다.

이 양반은
메이지대학 공학부를 다니다, 갑자기 학교를 때려치운다.
(뭔 일을 해낸 사람은 다 이렇다. 인생 논리적이지 않고, 좌충우돌 그렇게 살아야 한다. 뭘 하려면. 그러나 평범하게 사는 것도 나쁜 거 아니니, 갑자기 때려쳐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 없다. 사실 대부분은 그저 그렇게 살고 그저 그렇게 사는 게 평화의 첩경이다. 뭐 많이 하려고 특이한 것 하려다 경쟁하고 갈등하고 투쟁하고 분쟁하기 마련이다.)

연극과 예술의 거리 아사쿠사에 무작정 가서 닥치는 대로 하면서
만담가로 대성한다. 만담가, 코미디언, 배우, 사회자 등으로 명성을 날리다,
스캔들도 일으키고 죽을뻔한 교통사고도 나고...... 영화감독이 된다.

무난하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사람이,

돌변해서 곡절을 겪으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자신의 독특한 예술세계까지 구축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법도 한데,

오히려 낙관, 개성, 유머로 그 많은 어려움을 즐거움으로 만들어낸다.


[생각노트]는 그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을 글로 정리한 것이다.


죽음, 교육, 우정, 예절, 영화.

이 다섯 주제를 다루면서 특유의 낙관과 독설이 단순치가 않다.

깊고 정교한 논리로 이어진다기보다는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긍정,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기 때문에, 때로 튀는 주장과 논리도 '개성'이 되어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영화도 재밌지만,

책이 더 재밌다.

문장도 좋고 번역도 아주 잘 했다.

술술 재밌게 읽힌다.


나타와 무기력에 젖어있는 인간형들이 읽고 좀 박지성처럼 뛰어다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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