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밤에 사흘에 걸쳐 책을 다 읽었다. 책의 내용은 서문만 읽어도 다 알 수 있는 내용이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장황하게 당시의 시대상, 정황상 증거들을 나열했다.책을 읽으면서 강만길 교수가 쓴 고쳐쓴 한국근대사와 비교해 보면 그 분위기와 논조는 같았다.식민지근대화론을 무작정 부정하고 그 시대를 보면 아귀가 맞지않는다.일본은 내선일체화라 얘기하고 한국은 식민지착취를 얘기한다.그 중간이 존재하지 않으니 항상 대화하지 못한다. 많은 이가 이 책을 너무 일본편애라 생각하는 이유는 그간 한국역사교육이 국수주의에 함몰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는분의기 조성이 먼저 아닐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의 소설은 과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로 처음 접했다.군더더기없는 필체와 스피드한 전개가 마음에 들어 책을 다읽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소설을 소설로서 읽고 그저 만약이라는 상상만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짧은 시간으로 족했다.그곳에서 새로운 지식이나 사고를 얻으려 한다면 책을 덮어야했다. 소설 고구려도 그 연장선의 이야기꾼의 재담이 아닐까한다.실제 모용황 부자의 이야기와 전개는 소설로서 이해하지 않고 정사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으리라.하지만 작가의 국뽕? 고구려의 기상을 강조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앞으로 나올 7권부터 암초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환단고기같은 쪽 보다는 정사에 더 치우쳐서 서술해야 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터넷에 숨죽이고 보는 소설을 치면 일본소설 고백과 천명관의 고래가 상위랭크 되어있다.

본래 흡입력이 있는 소설은 좀 자극적이고, 문체가 짧아야 읽는 속도도 나고, 빠져들 수 도 있으리라.

 

그런데 고래는 그 내용이 너무 흉폭하다. 주인공의 자태는 둘째치고 이야기 속 배경이 음울하고, 어두워 아무리 재미를 쫒고 싶어도 기분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책을 한 번 잡으면 책이 아무리 두꺼워도 읽지 않으면, 찜찜한 기분을 참을 수 없는데, 이 책은 찜찜한 기분보다 불편한 기분이 너무 꺼서 80페이지를 읽다 덮어 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진기의 끝내주는 전쟁사 특강 2 : 세계 편 최진기의 끝내주는 전쟁사 특강 2
최진기 지음 / 휴먼큐브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기나 긴 역사서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  역사적인 사실을 놓고 그 인물의 심리상태를 어떻게 우리는 유추할 수 있을까? 또 그 추리가 과연 맞을까? 거기다 시간이 너무나 훌쩍 지나버린 상황이라면...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이 의심스럽다는 생각들...  모두 한 번씩 해봤을 것이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저자의 책은 술술 읽혀진다. 말빨이라고 해야하나. 그저 결과만 알고 있던 내용에 덧붙여 그 이유를 설명하는 솜씨가 뛰어나다.

 

그런데, 그 설명이 맞는지 틀린지, 과장됐는지, 또는 축소됐는지 의심스럽다. 각주를 달아 그 근거를 알려줘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그런 것이 없다.

 

그렇게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 참고문헌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은 독자의 수준을 얕보았거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있던 스크랩을 책으로 바로 엮어서 일 것이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왠지 찜찜한 구석이 있어서, 마치 서프라이즈의 내용을 지인에게 알려주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하지만, 독자를 몰입시키는 기술은 인정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
가토 요코 지음, 윤현명 외 옮김 / 서해문집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항상 피해자로서의 목소리만 내는 한국과 가해자이면서도, 그것을 인정하는데 인색한 일본인의 심리를 한 번 들여다보고 싶어서였다.  

 

일본의 학자가 쓴 이책의 논조는 일차적으로 잘못된 침략전쟁에 따른 그 피해당사국에 대한 사과가 깔려있으나. 그도 역시 일본인이므로, 전쟁의 선택의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책은  청일전쟁 조선병합 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에 이르기까지 챕터 별로 구성되어있다.

 

간단히 줄여보면, 조선병합은 기존 제국주의 국가(영국,미국,프랑스 등)에게 일본은 이 정도로 힘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그로 말미암아 기존의 불평등 조약을 대등한 관계의 조약으로 바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였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은 조선의 영향력 강화를 위한 힘 겨루기였고, 결국 중국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함이고, 섬나라 일본은 자원과 상품이 없는 나라이므로 대륙으로 진출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결연한 결정이였다. 그 전쟁의 승리로 중국대륙의 지배력이 강화되었다.

 

 서구 제국주의세력이 봤을때 거대한 중국시장을 일본이 먹는 것에 대한 경계를 넘어서 반대로 인해, 일본은 태평양 전쟁으로 까지 발전한다.

 

일본은 메이지유신이후에 아시아와는 다른, 탈아입구를 외치며, 서구 유럽을 따라가지만 결코 뒤따라가지만은 않고, 대등하게 맞서려는 의지로 국력을 키웠고, 내부적인 정지적 혼란을 군부가 일단락지으면서 안정화를 이룬다.

 

미국과의 전쟁을 앞두고 초기 전력차가 얼마 나지 않더라도, 전쟁이 진행되면 그 국력차가 월등히 차이 날 것을 알면서도, 전쟁을 선택한 이유가 반드시 이길 수 있어서 전쟁을 한 것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서 전쟁을 한 것으로 설명된다. 일본 지식인의 진주만 공습의 찬양은 동남아, 청나라 러시아 같은 약한 나라와의 전쟁이 아니라 초강대국을 상대하는 전쟁임을 의기롭게 표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전체적으로 시대의 인물 평가라던가, 그 인물의 설명은 자국민이 아니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 스킵했다. 그저 그 분위기 정도나 느꼈을까? 하지만 그 인물 설명이 너무 자세하여, 조금 지루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일본 군부의 마인드는 여느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의 정치인과 같았을 것이다. 제국주의에서 민족자결주의로 넘어가는 시대에 손에 쥔 떡을 내려놓으라고 옥신각신하는 외교전쟁에, 우리는 왜 그 시대에 변방으로 지낼 수 밖에 없었나 조상에 대한 안타까움도 느껴진다.

 

똑같은 과정을 겪은 나라들이지만, 패전국이 된 일본은 여느 승전국인 미국 영국과는 달리 독일과 같이 사과를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 국가가 되지만. 1,2차 세계대전을 진 독일과 중국대륙의 지배력 다툼으로 태평양전쟁을 한 일본은 주변국에 대한 다른 입장을 보인다. 최소한 독일은 유럽 각나라들과 전쟁을 했지만, 일본은 미국과 전쟁을 했다. 우리가 전쟁에 참여했더라면, 일본의 태도는 이렇게 소극적이지 않았을텐데, 저항 세력이 없는 동남아 국가와 인도,조선과 같은 나라에 대한 제국주의 국가의 태도는 근대화론으로 사과를 대신한다.   

 

이 책을 읽고 사과에 인색한 일본의 내부 사정을 어느 정도 이해도 하고, 당시 국제관계에서 일자무식과 같았던 조선 정치인들의 몽매함을 탓하기도 하지만, 국제화 시대에 더이상 사과에 얽메이지 않고 국력을 먼저 키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언변과 돈으로 하는 사과와 보상은 현재의 감상이고, 불확실한 미래의 담보는 아닐 것이다.

 

19C 호전적인 일본을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화보다는 산업화를 생각한 일본을 경외하는 것이 아니라, 대륙으로 뻣어가는 호기어린 의지가 부러운 것이 아니라,

 

19C 조선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성리학만 바라보던 집권층 세력이 바보스러웠고, 일본을 따라 민주화보다 산업화를 택해 물질적 성공을 이뤘으면서도, 당시의 선택을 잘못된 단추를 닫는 것이라 여기는 분위기, 이념적인 갈등을 계속 일으키는 정치상황을 볼때, 우리의 생각은 조선말기 보다 얼마나 변화가 되었나 돌이켜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