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전국 각지에서 서울에서 밀려나거나 서울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사람이다. 여러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중 가장 첫 챕터인 ˝멀고 아름다운 동네˝에 나오는 주인공의 부인이 3인칭 시점으로 소설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서 해고되어 외판원 진만이 아버지, 자신의 땅을 부동산 투기가 아닌 예전의 방식대로 농사를 짓고 싶어하는 강노인 등이 등장한다. 또 등장인물들중엔 원미동 사람들이 아닌 집 수리원 임씨와 사진관 주인과 늦게 사랑에 빠진 찻집 여자가 있다. 이 원미동 안에서도 사는 사람들이 갈리는데, 연립주택 지하에 사는 노동자가 있는 한편,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들의 부류가 있다. 동네 사람들끼리 조금이라도 자기 자식들이나 가족들을 더 잘 먹여살리려고 책에서 나왔듯이 경호네와 김반장네가 경쟁을 하고 또 새로운 가게가 나타나면 동맹을 맺어 그 또다른 적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하는 걸 보고 같이 사는 세상인데 자기의 부나 이득이 먼저인 세상을 보고 씁쓸함을 느꼈다. 마지막 챕터 ˝한계령˝은 처음에 나왔던 주인공의 부인이 화자가 되어 나오는 내용이다. 동네 친구를 25년 뒤에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친구는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어릴때보단 자기가 나아진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친구이다. 하지만 화자는 자신의 어렸을때 친구를 만나는 것을 주저한다. 그 이유는 그친구가 자신이 예전에 추억속에 생각하는 그 친구의 모습과 다르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여 환상과 추억이 깨질까봐 주저하던 것이었는데 마침내 그 클럽에 가게 되어 친구의 한계령 노래를 듣는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자신의 큰오빠가 오버랩이 되면서 가난한 어린시절에 구세주와도 같았던 오빠가 지금의 모습은 너무 초라하고 의지를 잃은 모습 겹쳐지게 된다. 그 친구도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지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보고 그냥 돌아오게 된 것 이었다. 당시 시대상을 잘 그려내고 반영했다는 평론과 칭찬들이 많은거 같은데 나중에 커서 다시 읽어보면 또 새로운 느낌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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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0-12-1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열네 살에 <원미동 사람들>을 읽었군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지금 이 나이에 이렇게 읽고 기록하는 것도 참 좋은 기억이 될 거예요. 반가워서 댓글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