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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결별 - 뉴 노멀 시대, 40대와 언더독의 생존 전략
김용섭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당당한 결별이 무엇일까? 이 책에 호기심이 생긴 것은 '당당한'이라는 수식어와 '결별'이라는 단어의 조합 때문이었다. 사람, 경제, 정치, 상황…. 그 어떤 것을 생각하더라도 들어맞는 표현이어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졌다. 이 책은 '뉴 노멀 시대, 40대와 언더독의 생존 전략'을 이야기한다. 이 책『당당한 결별』을 읽으며 뉴 노멀 시대에 필요한 자기 혁명 지침을 배워본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게 뭘까? 절대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은 뭘까? 두 질문의 공통된 답이 바로 결별이다. 결별은 갖고 있던 것을 빼앗기거나 잃어버리는 것이다. 또는 주도적으로 놓는 것이다. (67쪽)
이 책의 저자는 김용섭. 트렌드 인사이트와 비즈니스 창의성을 연구하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다. 트렌드 분석가, 경영전략 컨설턴트, 콘텐츠 디렉터, 비즈니스 창의력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고 있다. 지은 책으로『라이프 트렌드 2016: 그들의 은밀한 취향』,『완벽한 싱글』,『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엄마의 상식』등이 있다.
뉴 노멀 시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새로운 기준을 맞이한다. 새로운 정상이 구축되면 반대로 과거에 정상이었던 것은 순식간에 비정상으로 전락한다. 어제를 붙잡고 있다가는 내일 비정상이자 비주류가 되고 만다. 그렇게 뒤처지고 도태되면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가 더 어렵다. 뒤처지기 전에 새로운 변화를 먼저 맞고 빨리 적응하고 새로운 생존 기반을 다져야 한다. 결별은 상시적이어야 한다. 한번 쥔 것을 영원히 움켜쥐겠다고 하다가 시대에 뒤처져 도태되고 만다. 버리고 갈아타고, 또 버리고 또 갈아타고를 반복하는 것이 뉴노멀 시대의 삶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성을 버려야 하고 결별에 대한 두려움도 버려야 한다. 두려움에 망설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별 앞에 당당해야 한다. (68쪽)
저자는 IMF 구제금융을 받던 외환위기를 극복하며 그 과정에서 주요하게 떠오른 열쇠말 가운데 하나가 '결별'이었다고 말한다. 과거와 결별하지 않으면 미래도 없으니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새롭게 도전한 이들은 기회를 잡았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경제는 살아났지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더 크고 복합적이고 장기적이며 상시적인 위기! 특히 2010년대 들어서 저성장과 미래에 대한 전략 부재가 가시화된 한국 경제는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니, 이미 우리는 두 번째 결별의 시기에 들어섰다. 연속적이고 상시적인 위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에서는 '당당한 결별'을 이야기하며 주도적이고 당당하게 익숙한 것과 결별할 것은 말한다. 당당한 결별, 당당한 도전, 당당한 소신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다시 맞은 결별의 시대'에서는 '왜 결별의 시대인가', '위기는 상시적이 되었다'를 이야기하고, 2부 '뉴 노멀 시대 생존 전략'에서는 '파괴적 혁신이 만드는 세상',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해 말한다. 3부 '언더 독의 기회'에서는 '격변은 기회다', '그들 모두 언더 독이었다', '언더 독의 도전 방식'에 대해, 4부 '영 포티의 숙명'에서는 '변화의 시대를 살아온 특별한 세대', '누가 당당한 결별을 주도하는가'를, 5부 '버티는 힘, 결별하는 용기'에서는 '버티는 힘', 결별하는 용기'에 대해 설명한다. 5부 11장에 거친 이야기 끝에 에필로그 '세상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로 마무리된다.
먼저 뉴 노멀은 경제학에서 주로 사용되던 말인데,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이 형성된 세계 경제 질서를 언급하는 용어로 자주 쓰이면서 일반화되었고, 이제는 경제와 산업은 물론이고 정치,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쓰이는 단어이다. 뉴 노멀의 반대가 애브노멀 즉 비정상이라고 언급한 점이 인상적이다.
지금은 뉴 노멀 시대다. 말 그대로 새로운 정상, 즉 지금 현재 통용되는 새로운 표준을 의미한다. 뉴 노멀의 반대말은 올드 노멀, 즉 오래된 정상이 아니라 비정상이다. 과거의 노하우, 과거에 통했던 모든 정상과 표준, 기준이 새로운 시대에는 단순히 낡은 정도가 아니라 비정상으로 취급된다. 뉴 노멀 시대에 과거를 부여잡고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사람은 그러므로 약간 낡은 세대가 아니라, '비정상'이자 도태 0순위로 전락한다. 사람뿐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29쪽)
1, 2부에서 이론적인 이야기를 했다면, 3, 4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실제 상황을 이야기한다. 구체적인 기업의 상황을 예로 들어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시선을 끈다. 앞서 이야기한 것들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가 적당히 질문을 던지며 독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아, 이런 것이 현재의 모습이구나. 이렇게 하는 것이 뉴 노멀 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겠구나.' 생각해볼 수 있다. 그동안 안일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의 변화상을 제대로 짚어볼 수 있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것은 40대 중반에 들어선 친구들 때문이기도 하다는 표현을 했다. 지금의 40대는 중년이나 불혹이라는 말로 가둬놓을 연령대가 아니라는 점. 역사상 가장 젊은 40대, 영 포티는 한국 사회의 허리이자 경제의 중추이며 변화와 혁신의 주체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도 지금의 40대이니, 결국 40대가 당당해져야 한국 사회가 처한 여러 위기를 극복해낼 힘을 기를 수 있다고. 타성에 젖어 기존 세대를 답습하는 데에 그치고 있는 40대라면, 이 책을 읽으며 당당한 결별을 꿈꿔보아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