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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빵도 잘 먹지만 샌드위치는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빵이자 식사이기에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를 즐겨 먹곤 하였다. 브런치 카페, 카페, 일반 제과점, 패밀리 레스토랑, 어디서 먹는 샌드위치도 다 맛이 있었고, 그런 맛을 집에서 재현해보고 싶어 여러 책이나 인터넷을 뒤적이며 레시피를 찾곤 하였다.
이 책의 저자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T사 회장님이 한국 지사에 출장을 왔을때 케이터링을 맡아 이탈리안 스타일의 샌드위치 두가지를 준비하고 아주 입맛에 잘 맞는 샌드위치로 극찬을 받았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책 속 레시피들은 그녀가 케이터링, 파티 등에 내놓은 샌드위치와 브런치 레시피중 반응이 아주 좋은 것들만 골라 일반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수 있도록 변형하여 올린 레시피들이라 한다. 아무리 맛있어 보이는 레시피들이라 해도, 구하기 힘든 재료가 들어있으면 쉽게 포기하기 마련이었는데 저자는 되도록 구하기 쉬운 재료를 담아내었고, 대체 재료까지 언급해 일반 가정에서도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책에서 다룬 샌드위치는 크게 3종류로 나뉘었다. 콜드 샌드위치( 소풍이나 나들이용 도시락에 적합), 핫 그릴 샌드위치 (브런치나 한끼 식사용으로 적합), 그리고 오픈 샌드위치 (요리처럼 보여 손님상이나 와인 안주 등으로 좋음)
샌드위치를 맛있게 만드는 노하우 8가지 중에서는 속재료에 따라 빵의 질감까지도 달라져야 정말 맛있는 맛을 느낄 수 있을거라는 조언에서부터 스프레드 하나로 맛이 확 달라져버리는 샌드위치의 미묘한 맛의 세계 등에 대해 언급해주고 있었다.
빵, 햄, 치즈, 채소와 허브, 소스 등을 고르는 노하우와 비교 설명이 이루어져 있어서 샌드위치의 기본과 고급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샌드위치들은 아무래도 일반 가정에선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일반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재료는 마요네즈와 머스터드, 케첩 정도인데 비슷비슷한 이 마요 스프레드를 저자는 아주 다양하게 응용하여 레시피를 수록해주고 있었다.
소스 만들기 힘들다고 사먹지 말고 저자의 레시피를 따라해봄이 어떨까.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아주 조금의 차이로 정말 맛있는 그 부족한 차이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레시피에 앞서서 샌드위치에 어울릴 피클 레시피, 남은 빵 활용법, 샌드위치 포장법, 그리고 재료와 계량 까지..
왕보초라도 두려움 없이 근사한 샌드위치를 완성한 후 포장까지 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주었다.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샌드위치 중에 감자샌드위치를 좀더 세련되게 즐길 수 있게 베이컨과 양파를 더해서 만들어먹는 법이 나왔다. 남은 감자소에 생크림을 넣고 피자치즈를 얹어 구우면 그라탱이 된다면서, 요리레시피의 아래 부분 팁을 보면 남은 재료 활용법이 또 하나의 요리로 둔갑되어 행복함을 더해주었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봤던 볶은양파 핫도그 만들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었다. 미국 LA에 살때 저자가 어떤 골목길에서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사먹었다는 핫도그란다. 볶은 양파의 단맛과 풍미로 소시지와 함께 훌륭한 맛을 완성해낸다니, 수제 소시지 구입하면 이 메뉴 꼭 해봐야겠다.
콜드 샌드위치에는 정말 다양한 샌드위치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사실 아이 도시락, 어른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가장 만만하면서 멋스럽고 맛있기까지한 샌드위치에 눈길이 갔는데 이 책이 있었더라면 아이 소풍때 더 근사한 도시락을 만들어낼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고기, 닭고기, 연어, 햄 등 다양한 단백질이 들어간 샌드위치 외에 구운 채소데리야끼 샌드위치가 눈에 띄었다.
사실 예전에 역삼동의 모 베이커리에서 고기나 햄은 넣지 않고 두부를 구워 데리야끼 소스로 볶은 버섯을 얹은 오픈 샌드위치를 맛보고 건강하면서도 푸짐한 그 맛에 놀란 적이 있었는데 그 메뉴가 생각나는 요리였다. 호박, 표고 버섯, 양파, 가지 등의 각종 야채를 구워낸후 설탕, 간장, 맛술 등으로 데리야끼 소스를 만들어 부은후 졸인 후에 식빵 위에 적상추와 야채, 치즈를 얹어 즐기는 메뉴였다.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환영할 메뉴가 아니었나 싶다.
살찌는 메뉴라면 왜이리 다 맛이 있는지 치즈를 넣어 따끈하게 구워낸 핫 그릴 샌드위치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그 메뉴도 한가득 수록되어 있었다. 쇠고기 버섯 그릴 샌드위치는 불고기감 쇠고기를 소금 후추, a1소스로 볶아낸후 볶은 버섯, 피자치즈와 슬라이스 치즈를 넣어 그릴에 구운 메뉴였다. 우와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내몸에는 미안하지만 내입은 즐거운 칼로리 폭발 샌드위치도 있었다. 블루치즈와 감자튀김 버거, 오잉? 햄버거와 감자칩이 아니라, 감자튀김이 버거 속으로 쏙 들어간 메뉴였다. 스프레드 재료는 블루치즈와 우유, 올리고당을 섞으면 끝.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저자가 봤던 덩치 큰 남자아이의 스페셜 주문, 베이컨, 소시지, 햄, 두가지 치즈, 아보카도 모두를 넣은 샌드위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데..맛있어는 보인다 생각했단다. 그리고 이 책에 수록한 레시피는 바로 맛있는 재료를 몽땅 넣어 만든 엑스트라 햄치즈 타워 샌드위치였다. 1인분이라는데 보기만 해도..우와 탑쌓은것 같다.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샌드위치였다.
사실 오늘 해먹어볼까 고민한 메뉴 중 하나는 베이컨 패티 땅콩버터 햄버거였는데 이것도 역시 느끼한 칼로리 폭발 버거.
내 몸의 칼로리를 위해 좀 참아주었다라는.
샌드위치 뿐 아니라 브런치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멋스러운 접시에 그럴싸하게 차릴 수 있는 메뉴도 한가득 수록되었다. 각종 팬케이크와 와플, 다진 쇠고기 (원래 영국에서는 양고기)와 감자 등을 넣어 치즈를 얹어 구운 셰퍼즈 파이, 푸짐하게 나온대서 궁금했던 멕시코 아침 메뉴 우에보스 란체로스 (또띠아에 매콤하게 볶은 콩, 달걀을 곁들인 메뉴), 그라탱, 샐러드 피자와 각종 수프, 그리고 샐러드들까지..곁들임과 디저트, 그리고 추가 음료들까지 모두 이 책 한권으로 배워 볼 수 있었다.
어제는 그냥 집에 있는 재료로 클럽 샌드위치를 해먹었는데, 오늘 또 샌드위치를 해먹을까 하니 마침 이 책이 생각났다.
그리고 책을 뒤적여보는데 우와, 우리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손쉽게 후딱 해먹고 싶은, 또 해먹을 수 있는 메뉴가 어찌나 많은지..
고를게 많다는게 이렇게 행복한 일일 줄이야.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메뉴판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심정이 되었다. 이런 저런 메뉴 중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새우 오이 샌드위치. 새우를 볶거나 굽는게 아니고 데쳐내는거라 좀 비리지 않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칼로리도 낮을 것 같았고 얼어가는 오이도 얼른 해결을 해야할것같아 선택한 것이었는데 결과는 굿. 대만족이었다.
원래는 크로아상으로 만드는 레시피인데 식빵으로 대체해 만들었더니 새우는 약간 모자랐다. 그래도 새우와 오이만으로 이런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샌드위치를 아주 손쉽게 만들 수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보통 오이와 게맛살이나 참치 등을 이용한 스프레드는 흔히 접해봤는데 양념하거나 볶지도 않은 데친 새우만으로 쉽게 만드는 샌드위치라니. 혼자 해먹는 요리는 사실 거창하고 손길이 많이 가는 요리는 쉽게 포기하게 된다. 그냥 귀찮은데 라면이나 끓여먹고 말지 뭐 하게 되는데.. 그렇게 청승맞게 먹느니 (보통 내가 그런다.) 그보다 더 빠르게
만들면서 맛도 건강도 생각하는 샌드위치 하나, 나를 위한 기분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