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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후드티 소년 북멘토 가치동화 6
이병승 지음, 이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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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오형 다혈질 성격인 나, 또 아침부터 끓어올랐다. 이렇게 어이없는 일이 있을 수가.

그런데 놀랍게도 실화란다.

책에 등장한 제이,니콜, 하비 등의 인물은 창조된 인물이지만, 희생당한 주인공인 마틴, 그의 부모님, 짐머만 등은 실제 사건의 이름 그대로를 따온 것이었다.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뒤늦게 뉴스기사를 찾아보니, 정말 그 어이없는 상황에 대한 뉴스들과 글들이 주르륵 검색이 되었다.


아침부터 소름이 끼쳤다.

사실 이렇게 전개될 내용일줄 미처 모르고 읽기 시작했었다.

주로 제이에게 초점이 맞춰진 입양아동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한국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함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 제이를 등장시켜 극의 몰입도를 높였을뿐 희생학생인 마틴의 이야기는 정말 슬프고 어이없는, 일어나서는 안될 비극적인 이야기였다.


제이는 한국에서 입양된 학생이었다.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백인이고 덩치가 크고 힘이 센 하비에게 이유없는 괴롭힘을 당한다.

그런 제이를 도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하비에게 맞서라고 조언해주는건 니콜이라는 흑인 여자친구였다.

매일 맞고 사는 일에 이골이 났던 제이는 옆집 형인 마틴에게 도움을 청한다. 마틴은 하비를 찾아내어 혼내줄줄 알았는데 아주 평화롭게 이야기를 한다. 마틴은 그런 아이였다. 흑인이고,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맞으면서도 꿋꿋이 평화주의로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켜가는 그런 아이였다.


그런 착한 마틴이 어느날 밤 슈퍼에서 스키틀즈 사탕과 캔 음료를 사갖고 혼자 돌아오는 길에 백인 자경단인 짐머만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흑인은 무조건 부랑아라고 착각하고 의심한 짐머만이 마틴을 계속 쫒아오고 의심하다가 마틴이 후드티 주머니에 숨긴게 총이 아니냐며 추궁을 했는데 실상은 캔음료와 사탕이었던 터라 꺼내려 하니, 총을 발사해 죽여버린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경찰서에 가게 되자, 경찰은 흑인소년이 먼저 때리고 위협했다라는 어이없는 짐머만의 편을 들어주고, 없던 상처까지 짐머만에게 내서 억울하게 죽은 소년에게 죄를 덮어씌워버렸다.

흑인 대통령이 통치중인 와중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구나.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책은 다시 그 일을 파헤치려는 제이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담당 경찰은 짐머만의 편을 들어주고, 짐머만에게 불리할것같은 증언은 오히려 덮어버리려는 편이었다. 흑인에 대한 철저한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제이와 그 친구들, 제이는 놀랍게도 니콜뿐 아니라 자신을 괴롭혔던 하비까지 데리고 가서, 사건을 파헤치고 증언을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는 와중에 제이는 결국 후드티를 사입고, 피켓을 들고 마틴을 위한 행보를 시작하였다.

니콜, 하비, 그리고 마틴을 사랑했던 여자친구 에일리, 마틴의 일을 지켜봤던 백인 할머니, 짐머만의 전화를 받았던 911여자 직원들, 모두가 하나씩 후드티를 입고 마틴을 위한 피켓을 들기 시작하였다.

백만 후디스 운동에 대해 제이의 일을 들어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창조해내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소름이 끼쳐온다.

어디선가 또 무고한 이가 이렇게 억울한 일을 겪고 있지는 않을까.



폭력으로 맞섰으면 어쩌면 빨리 덮어버릴 수 있었을 것 같았던 그 근시안적인 일들을, 비폭력으로도 생각의 전환으로도 얼마든지 바꿔나갈 수 있음을 역설하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슬픈 소설이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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