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단길로 간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나는 비단길로 간다 ㅣ 푸른숲 역사 동화 6
이현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1월
아직 아이 나이가 어려 그런지 내가 관심있게 보는 분야는 유아 그림책과 어른들이 읽는 문학 위주였고, 가끔 보게 되는 청소년 문학의 느낌이 참 맑고 좋아서 청소년 문학도 재미나게 보는 정도 수준이었다. 초등학생들을 자녀로 둔 엄마들과는 안목과 관심이 다를 수 밖에 없었는데, 초등생 학부형맘들이 추천한 이 책 나는 비단길로 간다가 꽤 인기가 높아서,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하는 호기심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일본에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 우겨대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어깃장도 만만치 않은 요즘이다 동북공정이라는 말로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기네 땅위에서 있었던 일이니 자기네 역사라 우겨대는 실로 얼토당토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엄마 세대에서 발해의 역사를 배우기는 하였으나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고려 조선 등의 역사에 비해 발해에 대해서는 짧고 간략하게만 배울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해동성국 발해에서 무역의 중심에 있었던 금씨 상단의 외동딸 홍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홍라는 금씨 상단의 대상주인 엄마 금씨부인과 함께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엄마를 잃고 말았다.
아빠와도 떨어져살았던 홍라는 자신의 어깨에 금씨상단의 중한 임무가 주어짐을 깨닫게 되었다.
엄마가 안계신 그 자리가 이토록 큰 짐이 지워질줄 미처 몰랐다. 배에 탔던 일꾼들의 가족들이 몰려와 품삯을 내놓으라 하였고 배를 빌려준 배주인이 가라앉은 배삯에 빌려준 비용까지 물어내라 하고, 그중 최고는 섭씨 노인의 빚이 가장 많았다. 게다가 나라의 결혼에 내놓아야하는 비단 오백필을 내놓지 못하면 상단가족들, 즉 자신이 노예가 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장시의 영은 홍라를 불러 상단을 팔라고 종용한다. 홍라는 선뜻 그럴 수가 없었다. 그러다 엄마가 자신에게 비상시에 쓰라고 알려준 은화를 발견하고 그 은화를 조금이라도 더 값을 받기 위해 아주 적은 수의 무리만을 데리고 드디어 무역의 한 일로에 발을 디딛게 된다. 이때 홍라의 나이 열셋.
사실 놀라웠던 점은 남존여비를 앞세우는 조선시대의 영향인 탓인지 무역의 중신에 서 있는수장 역할을 여인이 남자와 하등 차별 없이 나서서 잘 해내고 있다는 점이었다. 고려시대에도 여성의 역할이 절대 미비하지 않다 하더니 발해에도 그랬었나보다. 홍라의 어머니나 그 딸인 홍라나 나이 차이만 있을뿐 자신들이 여성이라서 나설 수 없다 그런 생각은 하질 않았다. 그런 당당한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어린 홍라의 곁을 지켜준 고마운 사람들, 엄마의 호위무사인 친샤나 사람 좋은 월보, 그리고 신라에서 그들의 목숨을 구해줬던 비녕자, 섭씨노인의 아들인 쥬신타 등과 함께 홍라는 처음이라 어설프지만 상단을 구해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비단길에 서고 말았다. 그리고 적이라 생각했던 쥬신타의 노련한 흥정의 덕을 입고, 하나같이 다들 잘 어울리는 사람들 속에 자신만 겉돌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이들 동화였지만 식상하게 흘러갈줄 알았던 이야기가 전혀 의외의 전개로 흘러나왔고 거기에는 홍라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진 일들인지라 아차 싶은생각을 하고 말았다. 주인공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동화나 소설 등이 주인공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맞춰서 그 외의 인물들 이야기를 사소하게 다루는데 반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 상황들을 이야기 속에 녹여내 홍라가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됨을 동화라 믿기어려울 정도로 멋지게 표현해내었다.
나는 비단길로 간다.
우리 나이로는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나이에 벌써 어른들의 세계에 발을 디뎌야했던 어린 아이의 외로움이 담겨 있으면서도 그 여정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버린 아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 놀랍기도 하였다.
이책에 대해 인터넷에서 검색하다보니 책에 대한 독후활동을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글이 있어 그 글 역시 담아왔다.
출처: 동아닷컴, 독후활동 어떻게 할까? http://news.donga.com/3/all/20130105/52069413/1
책을 읽고 있으면 옛사람들의 행동반경에 놀라게 됩니다. 말을 타거나 걷거나 하는 방법만으로 로마에서 서라벌까지 가봤다는 이야기는 입이 딱 벌어지게 합니다. 화석화된 역사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숨소리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 독후 활동: 발해 발견하기
준비물: 발해를 다룬 책, 종이, 필기도구
대상 학년: 초등 고학년, 중학생
방법 1. 책 뒤편에 실려 있는 발해 지도와 현재 세계지도를 비교해 그리고 홍라가 이동한 도시들을 찾아 표시한다. 가능하면 이동한 거리를 계산해 본다. ‘생활사박물관 6’(사계절) 참고.
방법 2. 주변 박물관에서 발해 유물을 찾아본다. 특히 책 181쪽에 등장하는 불상을 찾아본다. 본 것 중에 가장 맘에 드는 유물 하나를 세밀화로 그린다. 발해 유물이 있는 대표적인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속초시립박물관이다.
방법 3. 신문과 인터넷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관한 자료를 찾아 읽어 본다.
김혜원 어린이도서교육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