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드는 원피스 & 튜닉]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처음 만드는 원피스 & 튜닉 - my first handmade dress and tunic A to Z ㅣ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핸드메이드 9
구보타 쇼다이 외 지음, 김현영 옮김 / 즐거운상상 / 2011년 7월
절판
처음에는 아이 옷을 만드는 (왜 직접 만드는 옷이라고 하면 아이옷을 먼저 떠올리게 되었는지) 책인줄 알았습니다. 책 속 모델들을 보니, 어른 옷 교본이네요. 처음으로 옷을 만드는 사람들이 쉽고 예쁘게 만들어 입을 수 있는것이 원피스와 튜닉이라고 하면서, 사계절 다양한 천으로 만들어 즐길 수있는 설명서 같은 책이랍니다
디자인들을 보니, 사입어도 마음에 들 그런 옷들이 가득하네요. 아이 낳고 풍성한 스타일을 즐기게 된 터라 비슷한 디자인의 옷들을 많이 사입었는데, 직접 만들어입는다면 더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천,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 입을 수 있을것 같아요. 물론 솜씨가 뒷받침해준다는 조건에서지만요. 책에서는 초보자라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옷본과 마름질법, 만드는 법 등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모두 찍어 설명과 함께 나와 있어서 정말 충실하게 하나의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따라갈수 있었답니다.
재봉틀을 마련하고, 간단한 홈패션을 해본 엄마들이라면 더욱 재미나게 도전해볼수있을 것 같아요. 일본에서 나온 책을 번역한 책인데 수록된 옷 디자인들이 우리나라 여성들이 입기에도 무난하고 예쁜 디자인이 많아 도전해볼 용기를 주게 되는 것 같네요. 옷 본의 경우에도 S,M,L 세 사이즈로 구분되어 있기때문에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옷을 직접 만들어볼수있답니다.
또 작품 만들기에 앞서서 미리 알아두어야할 점이 뒤에 나오는데, 면과 마와 같은 천연 섬유는수분이 닿으면 줄어들기때문에 재단하기 전에 물에 충분히 담갔다가 말려서 사용하라고 나왔답니다. 말릴때는 겉끼리 맞대어 응달에서 말리고, 다릴때는 올을 바로 잡아가면서 세로, 가로 방향으로 다려야해요 라고 조언이 잘 되어 있었죠. 어렵게 만든 옷이 확 줄어들어서, 몸에 맞지 않는다면 그것처럼 난감한 상황도 없을테니까요.
아마 우리가 입고 있는 기성복들은 이미 이런 전처리가 다 끝난 옷들인가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탁 후에 약간 줄어드는 옷들도 가끔 있지만 말입니다.
중고등학교때 가정, 가사 시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고등학교 수업때 자신의 사이즈에 맞게 만들어 입었던 잠옷은 직접 만들어입은 옷으로는 거의 유일해서 기억에 남네요. 그때는 무척 투덜거리며 만들었는데 그래도 직접 입을 옷을 만들고 나니 감회는 남다르더라구요. 이 책을 보니, 교과서에서 배우던 느낌과는 또다르게 해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샘솟습니다. 그때는 못했지만, 지금은 잘할것같은 착각까지 들면서요. 사실 사고 싶었던 그런 디자인의 옷들이 앙증맞고 예쁘게 나와 있어서 괜히 모델처럼 예쁘게 보일것같은 착각에 (구매욕구는 보통 그렇게 시작되지요. 모델이 입은 모습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착각하게 된다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입기도 편안해보이고 예뻐보이는 디자인이 무척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 같아요.
마침 지금 입고 있는 잠옷?실내복도 친정 엄마께서 어느 홈패션에서 맞춰준 옷인데요. 직접 집에서 만든거라 그런지 더 시원하고 몸에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원피스, 그것도 내 손으로 만든 원피스라면 아마 더욱 애착이 가겠지요? 아이와 엄마가 같이 만들어입어도 좋을 것 같은데 아쉽게 아이 옷 사이즈는 따로 나오질 않았네요. 부록처럼 같이 소개되어 있으면 더욱 좋을뻔했어요. (찾아보니 아이 옷은 책이 따로 나와 있네요. ^^)
사진 하나하나의 친절한 설명이 더욱 돋보였던 책, 처음 만드는 원피스 튜닉을 꼼꼼히 눈으로 감상하고 나니 벌써 옷 한벌 만든 듯한 착각까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