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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드는 에코백 - my first eco bag A to Z ㅣ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핸드메이드 6
일본 부티크사 지음, 김현영 옮김 / 즐거운상상 / 2011년 5월
절판
원래 성격도 그렇지만 나는 유난히 가방 욕심이 없다. 값비싼 명품 가방은 월급 한달, 혹은 몇달분이 고스란히 날아가는게 너무나 아까워 살 엄두가 안 나고, 사더라도 들고 갈데도 없는 아기엄마다. 직장 다닐때는 그래도 간단히 들고 다닐 숄더 백이 최고였는데,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는 기저귀 가방 몇개가 찢어지도록 계속 기저귀 가방만 무수히 바꿔가면서 들고 다녔다. 이제는 기저귀보다는 내 짐, 주로 책 , 지갑, 핸드폰 등으로 채워지는 가방이기는 해도 여전히 폼은 안 나는 그런 가방을 들고 다닌다.
에코백, 빵집이나 신랑 학회 등지에서 받았던 천의 느낌이 무척이나 좋은 환경 친화적인 그런 가방, 때도 잘 타긴 하지만 그만큼 빨기도 쉽고, 또 가볍게 들고다니기에 무난해 장바구니 등으로도 활용을 하고, 잘 접어 유모차 한 켠에 두고 다니기도 좋은 그런 가방이다. 나만의 에코백을 직접 만드는 이들을 위한, 초보를 위한 처음 만드는 에코백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가방이 에코백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손으로 만들었는데도 참 예쁘다라는 생각이 가득 들어서 시간과 손재주가 받쳐준다면 내것뿐 아니라 양가 어머님들, 그리고 친한 친구들것까지 좀 만들어보고픈 마음도 들었다. 바느질 시간이 엄두가 안나 시작을 못하고 있는데, 이럴때 재봉틀이라도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마음이다.
오늘 읽은 마조앤 새디라는 만화책에서 남성 주부 이야기가 주요 화제로 등장하는데, 천상 주부다~ 라는 이야기가 여러 컷 나온다.
나도 마음만은 천상 주부다. 다만 실력과 솜씨가 못 따라가 그렇지.
책의 차례가 각각의 에코백들의 작은 사진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눈으로 볼 수 있는 목차라 더욱 재미나게 느껴졌다.
내가 알고 있고, 갖고 있는 에코백은 무지 리낸 에코백으로 심플 스타일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비닐봉투 스타일의 재미난 에코백서부터 간단한 외출시에 요긴할 것 같은 토트백, 바스켓 스타일도 좋아보였다. 자전거 바구니용 에코백, 방수 에코 파우치, 미니스타일 등의 가방등이 소개되었는데 참으로 다양한 에코백의 소개에 초보자도 이렇게 만들 수 있다니, 우와~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꼼꼼한 도안과 바느질 솜씨만 있으면 나만의 에코백이 뚝딱 완성되는 것. 아마 그 재미는 몇만원짜리 가방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물론 명품백은 몇십, 몇백에 이르겠지만, 에코백을 기준으로 )
핸드메이드라는 이유만으로도 그 가치가 상당할 나만의 에코백, 만들어 선물까지 한다면 받는이에게 더욱 진한 감동을 줄 그 소중한 선물.
실제로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엄마의 경우에도 직접 만든 예쁜 파우치 등을 선물 받으시기도 하고, 여동생의 경우에는 직접 구운 예쁜 케익을 선물받기도 했다. 나도 우리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무렵에 여 선생님을 위한 예쁜 에코백을 "제가 직접 만든거예요 선생님" 하면서 수줍게 드릴 수 있는 날이 오려나? 아, 솜씨가 딸려 힘들려나? 어찌 됐건 꿈만은 자유니, 멋드러진 에코백들을 눈으로 먼저 마음껏 감상하였다.
자전거 장바구니에 쏙 들어갈 예쁜 에코백 하나로 센스있는 주부가 될 수도 있고, 덜렁덜렁 서비스로 받은 그런 장바구니가 아니라 나만의 예쁜 에코백 하나로 마트에서 주목받는 주부가 될 수도 있다. 에코백 자체가 기저귀 가방 같은 면도 있어서 가벼운 외출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았다.
보고 또 봐도 신기한 예쁜 에코백들.
용도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와 수납 공간을 갖고 있는 에코백, 디자인이 각각 다른 에코백을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한 두개쯤 직접 만들어 갖고 있으면 무척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예단때 받았던 내 생애 최초의 명품 가방은 지금 가끔은 기저귀 가방으로, 또 대부분은 무거워 방치 상태로 집안 구석에 놓여있다. 아마 에코백이 훨씬 활용도가 높지 않을까. 모셔두려는 가방 말고, 진정으로 손때가 묻을만큼 열심히 활용할 그런 가방, 내게는 그런 가방이 더욱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