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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수납 - 30일만에 기적처럼 넓어지는 공간 365일 똑똑한 정리기술
조윤경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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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와 수납에 대한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저자의 별명인 털팽이가 사실 내 어릴적 가끔 아버지께서 부르시던 별명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으려나?

원래도 깔끔하기 보다는 털털한 성격이어서, 완벽하고 깔끔한 집을 유지하기가 참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나라도 손을 대지 않으면 절대로 깨끗해지지 않는 집에 적응이 되질 않았다. 예전에는 도와주는 손이 많았는데 지금은 하다못해 널부러진 책 한권에도 내 손이 가야만 정리가 된다. 직장일로 워낙 바쁜 신랑을 이해해야하지만... 세돌도 안된 아기가 장난감, 책을 늘어놓는 것은 당연하다 이해해야 하지만, 게으른 엄마는 해도해도 끝이 없는 청소가 힘겹고 맥이 빠지기만 한다.


청소기 돌린다고 집이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고 대충 치워놔도 어른들 눈에는 청소 안한 집으로 보이시는지 오시면 꼭 정리를 해주고 가시는데 그게 여간 죄송한게 아니었다. 친정 식구들 보기에도 미안하고 시댁 어른들 뵙기에는 더 죄송했다. 워낙 오래 봐오셔서 아이가 있어 그렇겠거니 이해해주신다지만, 가끔 티브이에 나오는 사람들은 어찌나 깔끔하게들 잘해놓고 사는지..부럽기만 할 따름이었다.


털팽이님의 똑똑한 수납. 이 책을 읽으며 너무나 놀란 사실이 두 아이를 키우고 20평 아파트에 살다보니 짐은 많고 정리할 곳이 적어 해도해도 끝이 없는 청소의 순환 속에 얽혀 있었던듯. 난 아기도 하나뿐이고해서 약간은 더 나은 사정인데도 너무 핑계만 대고 살아온게 아닌가 싶어 부끄러워졌다. 어쨌거나 초보 주부의 마음으로 털팽이님은 하나하나 마술처럼 살림이 간편해지는 방법을 찾아 수납의 백과사전과도 같은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모든 물건이 제 자리를 찾은 뒤 가장 큰 변화는 제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는 거예요.

하루에 몇 번씩 치우지 않아도 모든 게 말끔히 정돈되어 있고 흐트러지더라도 빠른 시간에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서랍장 정리부터 시작하던 작은 습관이 생활 전체를 바꾸고 이런 시간들이 모여 결국은 인생이 바뀌는 걸 거예요.



휴식과 재충전의 시작인 집을 제대로 정리하는 것이 나와 내 가족의 성공을 위한 시작입니다. 13p




정리라는 주제로 다소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제대로 정리를 못하고 살았던 나로써는 가족의 행복을 막았던 것 같아 다소 미안해지는 그런 문구기도 했다.

마법처럼 빠르게 정돈되는 집, 과연 가능할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반으로 펼쳐든 책에서 나는 신세계를 본 느낌이었다.



정리가 안되는 이유를 분석하고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나같이 털털한 사람과 꼼꼼한 사람으로 나누어 분석을 한다.

시간과 목표를 정해 해도해도 끝이 안나는 청소가 아닌, 제 시간에만 정리해도 티가 나는 청소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 날잡아 대청소라는 무거운 주제를 주는 게 아니라 하루1시간, 30일 정리 플랜을 세워 실천가능하면서 성취감도 있는 그런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5스텝 공간 정리의 원칙에 따라 깨끗한 집이 유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버리기가 이뤄져야 하고, 물건 분류, 수납장소 정하기, 내부 구성하기, 수납하기, 가구와 공간 장식의 다섯 원칙이 진행된다. 사실 우리집의 가장 큰 문제점이 신랑도 나도 버리는데 인색하다는데 있었다. 지금도 사실 옷장이 미어터질 지경인데도 갈수록 끌어안고만 있다. 처녀때 입던 정장 등의 비싼 옷들을 마음을 비우고 버린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이 놈의 살 ..뺄거야. 반드시 다시 입을거야 하는 마음으로 끌어안고 살다보니, 벌써 몇년째 옷장 안에서 화석이 되어가고 있는 나의 옷들.


버리기의 단계에서도 버리는 노하우에 대해 잘 나와있는데 맞는 이야긴줄 알면서도 책과 옷에 대해서는 그 마음을 실천하기가 참으로 어려워졌다. 버리지 못한다면 또 끌어안고 수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잘 나와 있다. 글이 가득한 설명보다 참고하기 쉽게 인테리어 리빙 잡지처럼 충분히 많은 사진과 설명이 덧붙여져있어서 따라하기 좋은 책으로 거듭났다.



붙박이장이 없어서 샀던 장롱도 안에 수납 공간이 있다고는 해도 죽은 공간이 너무 많았는데, 그래서 옷과 이불등이 제자리를 못 찾고 넘쳐나 여기저기로 이동만 다녔는데 털팽이님의 수납 방법, 수납 아이템 속에서도 수납용품, 상자 등을 활용해 공간을 늘리는 방법등을 참고하면 하나라도 더 체계적으로 수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듯 했다. 수납을 너무 등한시하고 살아오다보니, 이렇듯 수납에 대해서만도 꼼꼼하게 리뷰한 책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고맙기만 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너무 고민이 되어서,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앞으로라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청소하시는 분 부르면 안되겠냐고 신랑을 졸라보기까지 했는데..

신랑 왈. 피식 웃으며 "그냥 살아. 여태 이렇게 살았는데.." 라고 말해 힘이 쭉 빠졌던 기억이 난다. 사실 누군가의 힘을 빌어 한다는 것은 돈도 많이 들지만 한계가 있는 문제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해 우리집에 맞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결할 대안을 모색해했던 것이다.


결혼전만해도 인테리어 잡지 등을 보며, 아, 이렇게 예쁘게 해놓고 살아야지 했던게 엊그제적 이야기같은데 지금은 아, 대충 치워만 놔도 살것같다라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살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조금씩이라도 청소를 해서 집을 변화시켜보겠다니까 가장 반색한 사람이 신랑이었고, 가끔 와 우렁 동생처럼 청소를 도와주던 여동생도 정말 반색을 하였다.


나처럼 아이가 있어 청소하기 힘든 사람부터, 살림이 많은데 수납공간이 부족한 베테랑 주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도움이 될 그런 책이었다.

뻔한 내용이 아닌, 모르고 있던 부분을 짚어설명해주는 내용서부터 이렇게 하면 정말 살아나는 여유공간이 있겠구나 하는 끄덕임까지..

요즘 나의 취미가 거의 책읽기다보니, 책으로 많이 배우는 것들이 늘고 있다. 최근의 가장 큰 수확이 바로 이 책과의 만남이 아닐까 싶다.

한달의계획표를 세워봤는데 조금씩이라도 실천해 손님이 와도 당황스럽지 않은 그런 집을 갖춰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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