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선의 역관이다 맛있는 역사동화 5
조경희 지음, 전지은 그림 / 파란정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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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를 위해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해줄 재미난 책을 찾다 엄마가 먼저 읽어본 초등 역사동화 <나는 조선의 역관이다> 입니다.

글밥이 많은 책 읽기의 재미를 얼른 깨우쳐야하는데 아이가 요즘에 요런 글밥 있는 책 읽기의 재미를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독서에 다시금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는 중인데요. 이 책은 주인공인 완이와 완이의 절친한 친구 수돌이, 그리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대복이와 완이가 좋아하는 소희라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바탕으로 역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아이들이 동화를 읽다가 자연스레 파악하게 하는 그런 책이어서 좋았답니다.


딱딱한 설명보다 요렇게 이야기책에 녹여내는 것이 아무래도 더욱 재미있으니까요.


 



신기료 장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책 뿐 아니라 외국 이야기책에서도 많이 나오거든요. 어릴 적에 모르는 게 있으면 사전 찾아보기도 하고 아빠께 여쭤보기도 하고 하면서 책을 읽었었는데, 찾아보지 않고 앞뒤 구문 맞춰서 대충 이런 뜻이겠구나 하고 문맥상으로 퉁쳐서 기억하는 그런 단어들도 제법 많았어요. 영어 공부도 그런 식으로 한다 하잖아요. 암튼 그랬는데 저는 신기료가 우리나라 책보다 주로 외국 이야기책에서 읽다보니 신기한 향료 뭐 그런 것인줄 알았답니다.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평생 잘못 알고있던 신기료 장수의 뜻을 바로 이 책 나는 조선의 역관이다 라는 아이 이야기책을 읽다가 제대로 발견했을때의 이 놀라움이란.

정말 신기료 장수가 신기리오가 맞는지 신을 기우라는 아저씨들의 말에서 따온 것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아서 (하도 오래 잘못 알고 살아오다보니) 따로 찾아보기도 했는데 진짜 그렇더라고요


책을 많이 읽으면 진짜 다양한 어휘 확장이 된다는 말을 하는데 어려서 초2때 폭발적으로 읽었던 210권 전집이나 그 밖의 닥치는 대로 읽어댔던 책들이 꽤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막상 우리 아이는 그보다 많은 책을 집에 들여놔줘도 잘 안 읽고 있는 모습을 볼때 아 이러면 안되는데 좀더 읽어야할 시기인데 하는 안타까움이 들어요.


역관이라는 단어는 물론 저처럼 뜻밖의 단어 공부, 신기료 장수에 대한 단어 공부도 할 수 있고

사실 어떤 책을 읽었을때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예상외의 지식들은 생각보다 많거든요. 꼭 지식책이 아니라 요런 이야기책을 통해서도 말이지요.

다분히 역사라는 소재의, 목적의식을 갖고 쓰여진 책이긴 하지만 암튼 충분한 재미와 함께 생각할 거리, 기억해야할 거리에 대한 여지를 더 주는 책이라 더 만족했고요.





 



다시 본 줄거리로 돌아오자면, 너무 자세한 이야기는 책에 대한 호기심을 반감시킬 수 있기에 간단히 대략적인 이야기만 설명을 하자면요.

어떤 내용이지? 하고 펼쳐들었다가 금새 끝까지 다 읽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은 어린이 역사동화였고요.

주인공 완이와 단짝친구 수돌이는 아빠만 양반이고 엄마는 노비인 서얼출신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반쪽이라고 불리고, 양반 아이, 천민 아이 어느 쪽도 무리로 인정해주지 않아 단 둘이서만 친하게 지낼 수 밖에 없었어요. 다만 서로를 챙기는 마음이 워낙 극진하여 완이의 편찮으신 엄마를 챙기려는 수돌이의 착한 마음으로 시작된 행동이 과정까지 착했어야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큰 일이 날뻔 했지요.


그런 과정에서 인연을 맺게 된 통사댁에서 완이는 죄를 용서 받는 대신 통사 손자인 대복이와 함께 역관 공부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완이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였지만,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대복이의 오만방자함과 못된 심술보는 참으로 완이를 힘들게 하는 시련의 시간들이 되기도 하였죠.


완이의 친구 수돌이, 그리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안하무인인 대복이 그들의 이야기가 책장을 펼침과 동시에 어느새 휘리릭 ~~끝장을 덮을때까지 진행이 되더라고요.

아이들 책이어서인지, 끝은 확실한 끝맺음이라기보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뭔가 더 있을 법한 여운을 주며 끝났고요.


엄마가 깔깔 (아이들 장난 치는 장면~)거리며 읽으니 아들이 자기도 읽고 싶다고 끼어들던 책

나는 조선의 역관이다. 어른도 재미나게 읽고, 초등 고학년 이상이면 능히 소화해낼 글밥에 흥미를 돋궈줄 꽤 잘 그려진 삽화까지 더해져서 그림책 읽듯 술술 읽어내려갈수 있었던 재미난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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