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의 거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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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두려워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연구를 한다. 수많은 SF소설들은 모두 자신들이 상상해낸 미래를 글로 풀어 쓴 것이며, 프랑스에서 시작된 '가능성의 나무'에서는 수많은 가지가 걸려 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의 미래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남용한 자원으로 인해, 파괴된 지구에서 부랑자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다. 

창의적인 우뇌의 초능력적인 능력 개방으로 인하여, 미래에 대해 확률로 예측할 수 있는 다니엘 카첸버그와, 미래 자체를 볼 수 있는 카산드라 카첸버그.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미래를 예언했던 수많은 선지자들과 지금 내가 바라보는 미래의 모습을 비교해본다. 과거 선지자들 중에서는, 지금과 같은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견한 사람이 있었으며, 그 과거 선지자들 중에서는 그들의 미래, 곧 우리의 과거 되는 일을 예견한 사람도 많았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예견하는 미래는 옳은 것인가? 

나는 미래란 것이 시도하기만 한다면 조정 가능한 것이라 믿는다. 가능성의 나무들에서 열린 수많은 가지 중에,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이상 미래로 지정한 다음, 그 미래로 향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지를 만들어나가면 된다고 카산드라 카첸버그는 말했다. 그녀는 두 가지 미래를 보았다. 썩어가는 지구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부랑자의 세계와, 동물과 인간이 어우러져 인간들이 마치 엘프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자연과 어우러져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여 몇백년간 살아가는 미래. 사실, 두 번째 과정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2
%로 책정하였는데, 나는 이것도 조금 높은 퍼센트이지 않나, 싶다. 이 책에서 나오는 인간의 무지를 보자면, 그것은 정말 모두에게 해당되는 무지였던 셈이다. 장님들의 나라에서는 애꾸가 왕이다? 아니다, 장님의 나라에서 애꾸는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한다. 67억 인구 중 희박하게 태어나는 선지자들의 운명은, 결국 사기꾼으로 무시당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그렇게 수많은 선지자들이 인간의 무지에 의해 좌절하고 떠나갔으며, 결국 인간은 스스로 물속에 뛰어드는 레밍 떼와 같다는 것이 지금의 미래의 방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실 인간의 무지가 매우 심각해 보여도, 모든 사람의 우뇌가 죽어버린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의 좌뇌의 폭정이 이들을 억눌렀을 뿐이다. 우리의 뇌가 깨어날 방법은 얼마든지 존재할 것이다. 그것이 존재하므로, 카산드라 카첸버그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들을 읽으면, 모두 하나같이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저자가 한 명의 위대한 과학자로써 쓰는 책이니, 그의 사상에 짙게 묻어있는 이 책들은 정말 소중한 자료들이지 않나 싶다. 특히 파피용의 아이디어는, 정말 충격적인 생각이었다. 만약 우리들이 다른 행성에서 온 어느 인류의 후손이라면? 다윈의 진화설이 맞긴 했지만, 사실 그것이 다른 행성에서 탄생한 인류의 이야기라면? 사실 현대의 과학설에서도, 외계 생명체설이 당당히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가능성 때문이다. 우리의 과거가 다른 행성에서 온 우주선일 수 있고, 우리의 미래가 다른 행성으로 떠나는 우주선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극단적인 SF가 아닌, 현실화 될 수 있는 미래들의 한 방향들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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