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중용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28
이수석 글, 진선규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서삼경 중 사서에 속하는 중용. 예기의 한 편을 떼어낸 이 부분은, 철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중용의 도라 함은, 지나침도, 모자라지도 않게 함을 이야기한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과유불급의 원리를 포함한 이러한 사상을 통하여, 현대 사회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군자와 소인의 차이란 무엇인가? 소인은 자기 자랑을 매일 하고, 다리를 심하게 떠는 전형적인 사람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나타내는 태도이다. 군자는, 어떠한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자사란 인물에 대하여 꽤 깊게 다루었는데, 공자의 손자이기도 한 그는 공장의 뛰어난 제자인 증자의 제자였다고 한다. 

자사는 항상 누군가가 선물을 보내와도, 이 선물에는 예의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받지 않았으며, 또 그가 이순구식으로, 이십일간 단 아홉 끼를 먹는다는 소식을 들은 전자방이 그를 위해 여우 가죽을 보내면서, 그가 받지 않을까봐 '내가 남에게 물건을 주는 것은 마치 물건을 버리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전하니, 자사는 물건을 시궁창에 버리는 것과 같이, 버린 물건을 받는 내 몸을 시궁창으로 만들 수 없어 이 선물을 받을 수 없다라고 말한 것은 그가 스스로에 대한 격식을 져버리지 않는 군자였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지식인과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는 사람 중 누가 더 나을까? 많은 사람들이 지식인을 더 높게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지식이 머릿 속에 가득차서 흘러 넘치는 것은 지식이 없는 것과 같으며, 또한 이러한 많은 것들을 알고 있더라도 실천할 의지가 없으면 결국 무식한 사람들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서 주인공은 지식인이다. 범죄학에서는 매우 해박한 지식이 있어 논문까지 썼지만, 가난했던 그는 전당포의 노파를 살해하고 그가 생각하는 범죄자의 방법으로 그의 행위를 완성시키려 했으나 추가적인 살해로 인해 그의 계획이 모두 뒤틀어지게 된다. 이 지식인은, 계획을 통해 노파를 죽이는 완전 범죄를 꿈꾸었지만 현실은 그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경로가 착한 리자베따 이바네브나를 살해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는 지식인으로써 선량한 범죄인이 되길 꿈꾸었지만, 그는 결국 우발적으로 한 여자를 도끼로 찍은 무식한 범죄자와 다를 바가 없다. 

중용은, 현대 사람들에게 있어서 서로간의 갈등을 빚지 않을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요순 임금을 보자. 요 임금은 그의 아들에게 임금의 자리를 물려주지 않고, 덕망이 훌륭하기로 이름 높은 순에게 그의 자리를 물려주어 봉황이 중국 땅으로 내려와 앉는 시대를 만들었다. 순은 그의 아버지와 새어머니, 배다른 형제로부터 끊임없이 시해당할 위기에 놓였었지만 항상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고서 그의 권력을 가지고 복수를 할 생각을 가지지 않았으니, 과연 그의 인품이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항상 남에게 좋은 것을 양보하는 그에게 감화되어 사람들이 모두 기쁘게 살아가는 세상, 이것은 단 한 사람의 실천만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요순시대를 꿈꾸기보다는, 요순처럼 행동하는 것이 태평성대를 이룩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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