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작가를 위한 창작 노트 아동청소년문학도서관 5
손연자 외 지음, 신형건 엮음 / 푸른책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저자 강연회에 몇 번 참석한 적이 있다. 아이와 함께, 혹은 아이 따로, 엄마 따로....  그 때마다 든 생각은 작가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었다.  허나 그보다는 더 와닿는 것. '헛, 이 분들도 우리와 같구나.'  그것은 글쓰기에 막연한 두려움, 혹은 경외감마저 느끼던 생각에 '어쩌면 나도?'라는 무한 가능성을 주는 시간이었다. 

아이는 책제목을 보며 좀 저어했다.  저자 강연회 경우 시간과 일정이 허락한다면 가고 싶어하고, 언젠가는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어함에도 미래 작가?  어쩌면 엄마와 같이 '일반인은....' 이라며 지레 그랬던 것은 아닌지....  

서론이 길었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좋았다.  그 분들 모두 직접 뵌 것이 아니었으나  강연회에 참석하기라도 한 것처럼.... 아니, 함께 마주 앉아 찻잔 한 잔 두고 이야기를  나누기라도  한 양...   

내가 읽은 책.  그 책 한 권에는 이런 생각, 이런 일들이 계기가 되어 쓰여지게 되었구나.  '나라도 한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표와 함께. 모르는 장소에서 아는 이의 얼굴을 보면 몹시도 반갑 듯이, 책 속의 많은 작가분들 중 내가 읽은 책의 저자가 있으면 유달리 반가웠다. 

이금이 작가는 명성도 명성이지만, 엄마인데도 아이들 동화책에 감동해 그렇게 많이 울 수 있나 싶게 눈물, 콧물 쏟아가며 그 필력에 탄복에 탄복을 한 작가이기에 더욱 반가웠다고 할까?  아들녀석 역시 이금이 작가의 책은 거의 다 싶을 정도로 찾아 읽는 열혈독자이다.  최근에 읽은 <유진과 유진>에 얽힌 이야기는 없어 아쉬워했지만, 둘이서 함께 읽은 [밤티마을 시리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작가의 글을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강숙인 작가의 <마지막 왕자>.  그 속에서 인물의 내면적 아픔, 갈등 등을 책을 읽고 충주여행을 하며 깊이 알 수 있었던 것은 이 책 덕분이었던 듯 하다.  해당 책의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으나, 그보다도 더 세세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으며, 역사동화에도 다분히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까지 아이와 함께 얻을 수 있었다.   

과거이며 관심이 가기 힘든 역사속의 수 많은 인물 중 한 인물이었는데, 역동하는 생명력으로 우리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것.  그 시대 문화와 그 인물이 처했던 상황마저 독자에게 자신을 이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작가의 뛰어난 필력때문이니. < 아, 호동왕자>를 읽으며 흘렸던 아들아이의 눈물은 저자의 절절한 인물 사랑 덕분이란 것을 알게 된다.  

아직 읽어 보지 못했던 작가별 책의 이야기는 궁금증을 많이 불러일으켰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여러군데서 찾아볼 계획을 세우게 되고,  2부 작가 편지에서 작가의 고뇌와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던 부분이었다.   

아이와 함께 여성의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과 이해를 갖게 된 '쥐를 잡자'제 3부 작가 인터뷰를 보며 한 단계 더 다가선 느낌도 받았다.  여성의 문제.  남자인지라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많은 이해를 <쥐를 잡자>와 <유진과 유진>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내 아이의 말.  그것은 책이 참 많은 것을 해 준다는 사실과 그 영향력이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아이도 나도  미래 작가를 꿈꾸어봐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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