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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 작은 물방울이 만든 깊고 넓은 세계 신나는 교과서 체험학습 55
손희정 지음 / 스쿨김영사 / 2007년 6월
구판절판


2009. 05. 09 토요일 그럴 수 없이 맑은 날

정말 오랜만에, 아버지의 친구들의 가족들과 함께 (총 5가족이었다.) 수안보 리조트로 가족 여행을 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 전부터 이 책을 읽고 키워온 동굴에 대한 위대한 야망을 품에 안고서, 마침 그 근처에 있던 고수동굴로 갈 수 있게 되었다.

고수동굴은 과연 사람이 많이 오는가보다. 그 주변으로 다양한 기념품 가게들과 물건, 식사를 팔기 위한 가게들이 쫘르륵 줄을 서 있었다. 말이 보여서 체험을 잠깐~ 물건을 사라는 장사꾼들의 외침을 애써 무시하고 고수동굴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매우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가파른 계단, 어두운 연출에 신비하게 형성된 온갖 것들... 거기다가 이렇게 만들어진 것도 자연이 만들어진 예술이라는 것에 감탄할 따름이다. 특히 제일 신기했던 것은 계단식 논 모양을 형성했던 것이고, 제일 아름다웠던 것은 창현궁이다. 하나의 궁전처럼 보인다 해서 붙은 이 이름은 말그대로 이 엄청난 것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보면 색다른 궁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맛이 있다.


가끔 가다가 천장을 올려다보면, 마치 영화 에일리언에서 나오는 것처럼 무섭고 징그럽게 형성된 것들이 있어서 갑자기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모양도 꽤 신기했었고, 매우 깊이 파인 용식공들 속에서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중간에 푯말에서 "여기서 뒤를 돌아보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았더니 우와! 창현궁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하나의 거대한 왕국이 펼쳐졌다. 이건 인간이 만든 황금 궁전보다도 훨씬 아름답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소중한 동굴이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습기가 많아도 빛이 있어야 자라는 이끼들이 사람들이 비추는 전등으로 인해서 자라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로 그 깨끗한 색깔도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또한 이런 소중한 동굴을 보호할 줄 모르는 관광객들이 자신들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은 종유석이나 석순들을 떼어가기도 했다. 이렇게 심각한 동굴 오염, 빨리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물방울들이 떨어지면서 만든 아름다운 세계. 그런데 짧은 관람 시간으로 인해서 미탐사 구역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것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동굴 보호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만두기로 했다. 비록 동굴속의 생물들은 보지 못했지만, 정말 신기한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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