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신문기사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매우 방대한 분량의 장편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한국을 매우 좋아해서 은비라는 이름의 한국인을 소설에 등장시키기까지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때가 아마 2007년이었을 것이다. 한 2년 가까이 지나 잊고 있었는데, 롯데마트 책 매장을 둘러보다보니  신 1, 2권이 잔뜩 쌓여있는게 아닌가? 다시 그 기사를 떠올리고, 그토록 기다리던 책이 드디어 내게 왔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하며 책을 들었다. 

천사들의 제국에서 미카엘 팽송은 천사 다음의 존재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했다. 오직 천국에서 자신이 맡은 세 명의 인간들중 한명이라도 천사로 만들 때 그 다음의 존재로 넘어갈 수 있다고 한다. 미카엘 팽송은 이고르란 러시아인과 비너스란 이름의 미국인, 그리고 미카엘이 천사로 만들어준 프랑스인 자크 넴로드가 그들이다. 그리고 그는, 이제 천사라는 존재를 뛰어넘은 더 엄청난 존재가 되었다. 

그가 신이 되었을 때, 그가 마지막으로 인간이었을 때의 육체가 그에게 다시 돌아왔다. 오직 생각만으로 돌아다녔던 그에게 다시 육체가 생겼다는 말은, 이제 늙어서가 아니라도 얼머든지 외부의 위험에 의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 그가 섬을 탐험하면서 제일 먼저 보았던 것은 죽어가는 쥘 베른이었다. 공상과학소설로 유명한 그는 너무 앞서나간 선구자였기에 올림포스로 올라가길 시도하다가 공격당해 죽어갔다. 그 다음에 미카엘 팽송은 켄타우로스라는 이상한 생물에게 끌려가고, 그가 도착한 곳이 올림푸스가 있는 신들의 섬, 아에덴에 도착한 것이다. 

아직도 그대로 이어져 가는 에드몽 웰즈의 백과사전과 이야기의 반복을 읽으면서, 익숙한 필체에 안도감을 느끼면서 계속 책을 읽어봤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된 나무의 한 단편 소설인 신들에 관한 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이야기에서는, 어린 신들이 지구의 인간 문명을 이리저리 다루면서 발전시킨다. 마치 시드마이어의 게임 '문명'을 하는 것만 같았다. 이 방대한 장편소설도 신들이 인간 문명을 발전시킨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이야기속에 살신자를 등장시키면서 고조감을 높였다. 쥘 베른을 죽인자는 다른 사람일 것이라고 쳐도, 첫날부터 클로드 드뷔시가 광장 뒤쪽에서 앙크의 D 버튼으로 인해 살해당했다. 여기서 앙크란, 신에게 주어지는 목걸이로, D와 N, A 이 세 버튼이 존재한다. D는 나눈다, 파괴하다라는 뜻에서 상대방을 죽일 수 있고 또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 또 N은 돋보기와 같은 개념이며 중성을 뜻한다. A는 정확히 무슨 기능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협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144명(아니, 정확히 말하면 중간에 많은 신들이 죽어나갔다.)의 후보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신들의 Y게임. 먼저 이전의 신들이 후보생들을 지도하며 원자, 광물, 식물, 동물을 창조시켰는데 원래 지구에서 살던 동물이 아니면 거의 생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인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 환경속에서 시작된 144명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부족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Y게임의 시작을 알렸다. 

<2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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