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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3주

 

 감독 : 김광식
 주연 : 박중훈, 정유미 
 제작/배급사 : (주)JK필름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드라마, 멜로, 코미디 | 한국 | 100분
 개봉 2010-05-20
 홈페이지 : http://mykkang.co.kr
 등급 : 15세 관람가    

 *옆방 세입자가 점점 특별한 존재로 다가오다.*

   

 

동철(박중훈)은 감옥에 대신 갔다오면 룸쌀롱 가게 하나 차려주고 에이스 대우를 해주겠다는 사장의 말만 믿고 있는 동네 양아치 이다. 돈도 없고 반지하 방에 살면서 그저 사장의 약속만 기다리며 허송세월 보내고 있다. 그런 동철의 옆방에 취업 준비생 세진(정유미)이 이사오게 된다. 첫 직장에 들어간지 3개월만에 회사가 부도나 졸지에 백수가 된 세진은 어려운 취업문을 뚫기위해 애쓰고, 그런 세진과 티격태격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똑똑하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 모습때문에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는 동철. 처음엔 치사한 행동을 하고 입에 욕을 달고 사는 동철의 모습이 무섭고 마음에 들지 않은 세진이지만, 동철의 행동에서 의외의 순진함을 발견하면서 둘은 조금씩 끌리게 된다.  

물론 처음엔 부정하고 이건 사랑이 아니라 조금 신경 쓰이는 것 뿐이야 라고 하는 것 같다. 서로에게 좋은 사람 만나야 하지 않냐며 선을 긋지만, 이미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라는걸 알고 마음에 들어와 있다. 비록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인지라 힘든 결정이 있어야 하겠지만.  

일반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세진이가 여러면에서 아까워 보이는건 사실이다. 예쁘고 당차고 젊고 미래도 있다. 비록 지금은 취직이 안돼 "내가 원하는 인생은 이런게 아니었는데"라며 절망하고 울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열려있기 때문이다. 반면 동철은 용역 회사에서 일하고는 있지만 돈도 없고 내세울것도 없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아이에게 다른 일을 하라고 충고하는건 자신의 인생을 밟지말라는 의미였다. 배운것 하나 없이 주먹을 휘두르며 살다보니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고 후회스럽기만 하다. 그런 동철에게 세진은 반대편의 사람, 꿈도 꾸지 말아야 할 사람이지만 사랑이라는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던가!!  

 

 

 

 감독 : 송해성
 주연 : 최민식, 장백지 
 제작/배급사 : 튜브픽처스 / 튜브 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드라마, 멜로 | 한국 | 116분
 홈페이지 : http://www.failan.co.kr/
 등급 : 15세 관람가

 *엇갈린 운명이었지만 이들도 분명 사랑을 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가슴아프고 눈물이 났던 영화다. 정말 3류 양아치 같았던 최민식의 놀라운 연기와 참으로 청초했던 장백지의 이미지는 영화를 한층 더 아름답고 서글프게 만들었다. 좋아하는 작품중에 이 영화가 꼭 들어갈만큼 내겐 특별하게 다가온 영화다. 한번도 만난적 없는 사람을 그저 사진만으로 사랑하게 될수 있을까? 천사같은 마음씨를 가진 한 여자의 사랑을 받았었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남자는 뒤늦게서야 알게 된다. 이 세상에 자신을 위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믿었던, 밑바닥 삶을 살았던 남자에게도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는것을 말이다. 하지만 너무도 늦게 알아버렸다. 그 마음을 받아줄수도 이야기를 나눌수도 없을만큼 늦어버렸다.  

강재(최민식)은 오랜 세월 뒷골목을 전전한 인생이다. 그런 강재에게 위장 결혼 서류에 사인만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의가 오고, 돈 몇푼에 망설임 없이 응하게 된다. 그리고 잊어버린다. 하지만 그의 아내가 된 파이란은 자신과 결혼해준 강재를 좋은 사람이라고, 친절하다고 생각하며 사랑하게 된다. 혼자 외로운 타국 생활을 해나가면서 힘들어 하지만 강재에게 부치지 못하는 러브레터를 쓰고 사진 속 웃는 강재의 모습을 보며 힘든 생활에서 위로를 받는다. 처음엔 강재의 프로필을 외워야 했고 그러면서 강재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됐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는 감정을 키우게 됐다. 하지만 사진으로밖에 볼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만약 파이란이 죽지 않았더라면 강재는 평생 그녀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참 아이러니하고 슬프지만, 파이란이 죽었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을 알수 있었고 그녀를 뒤늦게 사랑하게 됐다. 자포자기하며 살았던 강재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알게됐다. 비록 단 한번 스쳐간 인연이지만 생전에 파이란은 강재를 사랑했고, 강재는 파이란의 장례를 치루며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이들이 사랑을 했다고 난 믿는다.   

 

 

 

 감독 : 김유진
 주연 : 서혜린, 유순철 
 제작/배급사 : 신씨네 / 
 기본정보 : 멜로 | 한국 | 109분
 등급 : 18세 관람가  

 *배우들의 연기,대사,음악 모든게 다 가슴 절절하게 만들었던..*

  

[내 깡패같은 아내]의 동철과 [파이란]의 강재에 비하면 [약속]의 공상두(박신양)은 성공한 건달이다. 큰 조직의 보스이고 남들이보면 성공한 사업가라고 보일정도로 옷 맵시도 좋고 씀씀이도 크다. 하지만 그래도 그의 직업은 낮 보다는 밤이 어울리고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만큼 위험이 크다. 아무리 으리으리한 집에 살고 돈이 많아도 결코 평범한 삶을 살순 없었다. 그래서 공상두에게 찾아온 사랑도 평범한 이들과는 많이 달랐다. 좋으면 함께 있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이들과는 달리 공상두와 채희주는 어쩔수 없는 이별을 맞아야만 했다.  

의사 채희주는 공상두 앞에서도 당찼고 주눅들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건달들이 병상에 쫙 깔린 상태에선 덜덜 떨면서 진료를 할텐데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채희주에게 호기심이 생기고 반하게 된 공상두와, 조직의 보스 답지 않아 보이는 외모와 행동을 보이는 공상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채희주. 다른 세계에 살았던 두 사람이지만 짧은 순간에 열정적인 사랑을 하게 되고 깊은 마음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반대파에게 채희주의 존재를 들킬까 염려가 된 공상두는 어쩔수없이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자신때문에 그녀가 위험해지는건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연은 끊을수 없었고 다시 사랑하게 되지만 안타까운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이별을 맞게 된다. 이번에는 평생 만날수 없을지도 모를 그런 이별을..공상두와 채희주는 이 만남으로 인해 기쁨보다는 아픔과 슬픔을 더 많이 겪었을 것 같다.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런대로 평탄한 삶을 살수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과거로 되돌아갈수 있다고 해도 둘은 또 한번 서로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나 또한 비록 평생 아파한다해도 사랑을 선택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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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2주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주연 : 배두나, 아라타 
 제작/배급사 : / CJ 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드라마 | 일본 | 116분 | 개봉 2010-04-08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airdoll2010
 등급 : 18세 관람가  

 * 공기인형 노조미 = 배두나* 

 

 

유독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얻고 있고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는 배두나. 그녀가 이번엔 인형으로, 그것도 '섹스돌'로 변신을 했다. 섹스돌 이라는 배역 자체가 노출씬을 예상하게 하는데 역시나 배두나씨도 그 부분이 염려스러웠다고 한다. 아무리 여배우라도, '복수는 나의 것'에서 한번 했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장면이니까. 하지만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고, 고레에나 감독 작품이라 놓치기 싫었다" 라는 배두나. 덕분에 우리는 배두나의 새로운 변신을 볼수있는 영화를 만나게 됐다! 

섹스돌 노조미는 주인 히데오의 성욕을 채워주는 도구일 뿐이었다. 세상에 지치고 사람에 치였던 히데오는 오로지 노조미와의 일방적인 소통이 유일한 접촉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노조미에게 생명이 불어넣어졌고, 그녀는 인형의 본분을 망각(?)한채 세상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히데오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고 직업을 가지며 한 남자를 마음에 품기도 한다. 그녀가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경험하는 일들은 신기하고 즐겁다. 하지만 그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그녀는 절망하기도 한다.  

인형 노조미가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녀보다 더 절망스러운 삶을 살고있다.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서 살면서도 어느 누구하고도 마음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들. 때론 하루종일 다른 사람과 말 한마디 못한채 잠에 드는 날도 많을 것이다. 외롭기 때문에 인형을 만들고, 사랑하게 되고 마음을 터놓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마음을 갖게 된 공기 인형 노조미도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처럼 누군가를 그리고 사랑하고 결국은 그렇게 마지막을 맞이한다.  

 

 

 감독 : 크레이그 길레스피
 주연 : 라이언 고슬링, 패트리샤 클락슨 
 제작/배급사 : 시드니 킴멜 엔터테인먼트 / (주)누리 픽쳐스
 기본정보 : 코미디 | 미국 | 106분 | 개봉 2008-03-20
 홈페이지 : http://www.mylovelygirl.co.kr/
 등급 : 15세 관람가

 *라스에게 인생을 가르쳐준 리얼돌 비앙카*

  

 

내 가족이나 친구가 여자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해서 나갔는데 사람이 아닌 인형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몰래 카메라나 놀려주려고 꾸민 이벤트가 아닐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소개한 장본인이 너무도 진지하게 말한다면 누구나 정신병을 의심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인형을 당당하게 여자친구라고 소개하진 않을테니까.

포스터속의 순박하고 착해보이고 조금은 맹한 표정의 라스는 착한 심성을 가진 청년이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마음의 병을 얻게 된다. 자신을 낳다 돌아간 어머니와 그 일 때문에 변한 아버지를 겪으면서 라스는 상처를 받았고, 결국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모른채 살아왔다. 극도의 수줍음 만으로는 설명할수 없는 라스의 행동. 심지어 형과 형수마저 어색함을 느끼는 수준이다.  

그런 라스가 여자친구를 소개해준다고 했으니 형과 형수는 얼마나 놀라고 기뻤겠는가. 하지만 그 당사자가 '리얼돌' 이었고, 이에 형과 형수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았다. 인형에게 비앙카라는 이름을 붙이고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라스를 보면서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놀리고 피하는 대신 비앙카를 진짜 사람처럼 대해준다. 항상 혼자만 있던 라스가 비앙카를 통해 집 밖으로 나왔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큰 발전이었으니까. 착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씻고 타인을 받아들이게 된 라스. 그에게 비앙카는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은인이었다.  

 

 

 감독 : 마이클 고틀립
 주연 : 앤드류 맥카시, 킴 캐트럴 
 제작/배급사 : 글래든 엔터테인먼트 / 이미지 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SF, 판타지, 미스터리, 로맨스, 코미디 | 미국 | 90분
 등급 : 18세 관람가  

 

 * 화려한 볼거리가 많았던, 음악이 좋았던 내 기억속의 영화*

 

 

어린 시절엔 주말에 TV에서 해주는 영화를 챙겨보는게 큰 즐거움 이었다. 9시~10시가 취침시간 이었지만 가끔 아버지가 늦게 들어오시거나 기분이 좋으실땐 늦게까지 TV를 볼수있었고  나와 누나, 동생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때 본 영화들 중 [마네킨]은 기억에 생생하게 남았는데, 어린 우리가 보기에는 수위가 좀 높아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지금 보면 야하게 보이지도 않고 유치한 장면들도 많지만, 그래도 처음 봤을때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서 그 나름대로 즐겁다.  

지금도 멋지지만 예전엔 인형처럼 예뻤던 킴 캐트럴이 마네킹으로 등장하고, 80년대 청춘스타 앤드류 맥카시가 마네킹을 사랑하게 된 조나단 역으로 나온다. 무슨 일에든 진지하게 임하는 조나단은 그것 때문에 수많은 직장에서 짤리게 된다. 하는 일마다 안되고 여자친구와도 소원해진다. 그러다 우연히 백화점에서 일하게 됐고, 그곳에서 자신이 마지막으로 만든 마네킹을 발견하게 된다. 유독 그 마네킹에 마음이 쓰였던 조나단. 그리고 둘만 남게 되었을때 그녀에게 옷을 입히며 말을 거는데 놀랍게도 마네킹이 말을 하게 된다. 사람으로 변한 마네킹은 자신을 고대 이집트의 공주 에미라고 소개한다.  

오직 조나단 앞에서만 사람으로 변한 에미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조나단.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수 없을 뻔했고, 조나단에게 위협이 닥쳐오면서 큰 위기가 생기기도 했지만 이 영화는 디즈니 동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요즘 사람들이 이 영화를 처음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상상해본다. "너무 유치해!" 혹은 "왜 18세 관람가인지 모르겠어" "섹스앤더시티의 사만다가 나오네?" 라고 하지 않을까? ^-^; 그래도 어린시절의 내겐 꽤 두근두근하게 만들었던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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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4주

 

 감독 : 백동훈
 주연 : 김정은, 진구 
 제작/배급사 : 이룸 영화사(주)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드라마 | 한국 | 119분 | 개봉 2010-01-28
 홈페이지 : http://www.kimchiwar.co.kr
 등급 : 전체 관람가

 *어머니의 맛을 느낀다*

 

  

한국인의 밥상에 꼭 있어야 하는 김치.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많은 반찬 수 속에 묻혀 밥상의 주연이 아닌 조연 신세로 머물러야만 했다. 그런 김치가 이번엔 당당히 주연으로 나타났다. 어떻게보면 김치를 만드는 재료라는게 한정되어 있어 다양한 레시피가 안 나올수도 있는데, 영화속에선 정통 김치 뿐 아니라 세계화에 어울리는 퓨전김치도 많이 등장한다. 1편에 나온 소고기만큼의 군침은 안 흘렀지만 그래도 맛깔스러운 김치를 보니 저절로 입맛이 돈다.  

'춘향각'이 어머니와의 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해 없애려고 하는 배장은과 '춘향각'의 맛과 추억을 지키고자 하는 성찬이 김치를 놓고 대결한다. 장은과 성찬은 각자의 실력과 아이디어를 동원해 자신만의 김치를 만들어내는데, 마지막 대결에서 특이하고 새로운 김치가 아닌 '어머니의 맛'이 담긴 김치를 내 놓는다. 장은의 어머니의 김치와 성찬의 어머니의 김치. 그건 단순한 김치가 아니었다. 아이를 위해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정성을 다해 만든 김치였다. 오직 장은과 성찬만을 위한 김치였다.  

범죄자 아들을 위해 따뜻하고 맛있는 밥상을 만드는 한 어머니의 사연은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이 마음이 그럴 것이다. 아들,딸 입에 밥 들어가는걸 보는게 가장 행복한 거라고.  


 

 감독 : 강대규
 주연 : 김윤진, 나문희 
 제작/배급사 : (주)JK필름 / CJ 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드라마 | 한국 | 115분 | 개봉 2010-01-28
 홈페이지 : http://www.harmony2010.co.kr
 등급 : 12세 관람가

 *아이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아름다운 노래*

 

정혜는 폭력을 일삼는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못해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했다. 그때 그녀의 뱃속엔 아이가 있었고, 결국 교도소에서 아이를 낳을수밖에 없었다. 아이에게 감옥 밖 세상을 보여줄수도, 놀이공원에 데려갈수도, 변변한 돌잔치도 마련해줄수 없는게 가슴 아프지만 재소자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나름 행복한 생활을 해나간다. 하지만 정혜와 아들은 헤어질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18개월이 되면 아이를 입양보내야만 했고, 그 시간이 다가올수록 정혜의 마음은 아픔으로 가득 차 있다.  

비록 죄를 저지른 범죄자의 몸 이지만 정혜는 사랑하는 아이가 있는 어머니 이다. 아이를 위해 떠나보내야만 했지만, 찢어지는 가슴에 아파하고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언젠가는 아이를 한번쯤 볼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좋은 가정에서 밝게 자라는 것에 위안을 얻고 버텨낸다.  그래서 우연히 아들을 만나 재회했을때, 그녀의 노래는 더 힘차고 아름답고 애달팠던것 같다. 오직 아이를 위해 버텼고 노래했고 힘을 냈던 어머니 정혜. 아들에게 자장가도 제대로 불러주지 못했던 음치였던 그녀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기적었다.  

  

 감독 : 권형진
 주연 : 송윤아, 김향기 
 제작/배급사 : 로드픽쳐스 / 싸이더스 FNH
 기본정보 : 드라마 | 한국 | 109분 | 개봉 2010-01-14
 홈페이지 : http://wedding-dress.kr
 등급 : 전체 관람가

 

 *웨딩드레스에 새겨진 엄마의 애틋한 마음*

  

싱글맘으로 아이를 키우는건 보통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예쁜 딸을 위해 엄마는 부지런히 일한다. 보통 엄마와 자식처럼 서로를 아끼고 때론 다투기도 하며 사는 이들 모녀. 그런데 엄마에게 몹쓸 병이 찾아오면서 둘은 예기치않은 이별을 하게 된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급작스러운 이별이었다. 아직 어린 자식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엄마의 가슴은 어떨까. 또 엄마의 품이 여전히 고픈 어린 딸은 영원한 이별을 맞을 준비가 안 되어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부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이별의 시간은 생각보다도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엄마는 아픈 와중에도 딸을 위한 웨딩드레스를 만들기 시작한다. 딸이 나중에 아름다운 신부가 되는 날 입을 웨딩드레스를 한땀 한땀 바느질 한다. 비록 살아 생전엔 볼수 없고 하늘 나라에서 봐야 할테지만..아마 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뜻 깊은 웨딩드레스를 입게 될 것이다. 더불어 어머니의 손길과 숨결도 느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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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2주 당첨자 발표

    

  감독 : 안제이 자키모프스키
  주연 : 다미안 위, 에벨리나 발렌지아크 
  기본정보 : 드라마 | 폴란드 | 95분 | 개봉 2009-11-12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tricks2009
  등급 : 12세 관람가 
 

  *아버지를 찾고싶은 아이의 순수한 트릭이 귀여울 듯*

  

 

6살의 스테펙은 집을 나간 아빠가 언제나 그립다. 그러던 어느날 기차역에서 우연히 본 중년 남자가 자신의 아빠임을 직감하게 된다. 그래서 누나의 말대로 (작은 트릭이 행운을 불러온다는) 마을 곳곳에 트릭을 만들어 놓는다. 열두살 터울 누나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행하는 스테펙의 트릭은 순수하고 귀엽게 느껴진다.  

어렸을땐 의심없이 모든걸 믿게 마련,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스테펙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예를 들어 섣달 그믐날에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는 엄마의 말에 졸린걸 겨우 참고 꾸벅꾸벅 거렸던 기억이 있다. 영화에 나오는 에피소드가 감독이 어린시절 겪었던 실제 이야기라고 하니 영화를 더 재밌게 볼 것 같다. 예고편을 보니 폴란드의 친근한 시골 풍경과 주인공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잘 이루어져 있어 마음이 푸근해질것 같은 영화다.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  
 

 

  감독 : 피터 호튼
  주연 : 브래드 랜프로, 니키 캣 
  기본정보 : 드라마 | 미국 | 98분 | 개봉 1996-08-03
  등급 : 12세 관람가  

  * 아이들의 우정에 마음이 짠해진다* 

 

 

 

어린 시절 수혈때문에 생긴 에이즈로 죽음과 싸우는 어린 소년 덱스터와 호기심많고 장난꾸러기 에릭이 친구가 된다. 아직 어린 소년이지만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덱스터를 보면서 참 가슴이 아팠었다. 에이즈가 아니었다면 철이 늦게 들었을 것이고, 다른 아이들처럼 신나게 뛰어놀텐데 말이다. 그래도 에릭이 덱스터의 친구가 되어줘서 행복했을 것이다.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뗏목을 타는 모험을, 어찌보면 무모하다고 해야할 계획을 세워준 친구였으니까.  

순수한 아이들 이었기 때문에 에이즈라는 병에 대한 편견없이 친구가 될수 있었던것 같다. 우리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 말이다. 만약 에이즈에 걸린 친구가 있다고 한다면 부모님의 걱정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병,장애,편견이 없어야만 한다. 적어도 어릴때만이라도.. 

가장 멋지고 좋은 친구였던 덱스터를 떠나보낸 에릭. 처음으로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을 겪어야 했기에 극복하기가 쉽진 않을 테지만, 함께 보낸 시간과 추억은 영원히 소년의 가슴에 남을 것이다. 그 시간이 찬란하게 기억 될 것이다. 굿바이 마이 프렌드. 

  


  감독 : 마지드 마지디
  주연 : 미르 파로크 하스미얀, 바하레 시디키 
  기본정보 : 드라마 | 이란 | 88분 | 개봉 미정
  홈페이지 : http://www.childrenheaven.co.kr/ 
 

  *신발 한켤레에 담긴 애틋한 사연* 

 

 

가난이 빚어낸 안타까운 상황을 담았지만, 남매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이 참으로 예뻤던 영화다. 여동생 자라의 하나뿐인 구두를 도둑맞은 오빠 알리. 우는 동생을 달래주지만 자신의 운동화를 같이 신는것 외엔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께 차마 말도 못하고, 오전엔 자라가 오후엔 알리가 운동화를 교대로 신게 된다. 오전수업을 마친 자라가 부리나케 뛰어 오면 알리가 신고 학교를 가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자라도 열심히 뛰어온다고는 하지만, 알리는 계속 지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자라는 자신의 구두를 신고있는 아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자신보다 더 가난하다는 사실을 알고난후 구두를 돌려받는걸 포기한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할줄 아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자라. 하지만 눈물이 나는건 어쩔수 없다.  

그런데 전국 어린이 마라톤 대회의 3등상 상품이 운동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알리가 '3등'을 목표로 참가하게 된다. 오직 운동화만 눈에 보이는 알리! 남매가 그토록 바라는 운동화를 과연 받을수 있을까? 신발 한켤레 살수 없는 가난함속에 살고있지만, 그 속에서 자신들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기특하고 예뻐보였다. 어른들처럼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 우리가 기억해야할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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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아닌 크리스찬 베일의 터미네이터라~!일단 기대가 됐다. 배트맨에 이어 터미네이터 영화에까지 나오는 크리스찬 베일의 행보라... 언제나 믿음이 가는 배우라 영화소식이 간간히 전해져올때마다 기다려졌다.(스탭한테 엄청난 욕설을 한 일때문에 호감도가 살짝 낮아졌지만 말이다.) 드디어 뚜껑을 연 터미네이터4~! 엄청난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멋진 액션신에 눈이 즐거울 것이다.   

나도 남자지만 유독 영화관에 혼자 온 남자들이 많았다. 평일 낮 시간이라 관객은 별로 없었는데 군데군데 혼자 온 남자들이 팝콘과 콜라를 들고 와서 영화에 집중 하는 모습..정말 오랜만에 봤다. 남자들이 더 좋아할만한 장르라서 그런걸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 



 

 

 

 

 

 

 

2018년을 배경으로 기계군과 인간 저항군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리고 그곳에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존 커너가 있다. 이젠 리더로 변한 존 커너의 행보가 흥미롭다. 하지만 그의 캐릭터는 특색있지 못했다. 분명 그가 주인공인데 시선을 집중시키지 못한건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게 느껴지지도 않고,비중도 생각보다 적어서일 것이다. 크리스찬 베일이 좋긴 하지만 조금 덜 알려지고 신선한 배우를 썼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잠깐 해봤다. 어쨌든 생각보다는 비중이 적어서 놀랬다. 오히려 샘 워싱턴이 주인공 같았으니까.



 

 

 

 

 

 

 

 

스토리는 특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허점이 숭숭 뚫린것도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보다는 액션신에 더 많은 눈이 가게 되는것도 사실이다. 엄청난 볼거리와 화려한 CG는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여름이 되면 쏟아져나오는 블록버스터 영화 사이에서 이정도의 볼거리라면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관람할수 있을것이다. 

무엇보다 터미네이터3의 엄청난 재앙을 생각하면 이정도면 썩 괜찮은 출발인것 같다. 물론 터미네이터 1,2편에서 느꼈던 것과는 분명 다른 영화다. 그 느낌이 완전히 이어지진 않지만 그렇다고 끊어지지도 않고..그저 살짝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느낌이랄까? 터미네이터4 보다는 새로운 터미네이터의 시작이라고 여겨진다. 아무튼 다음 편이 기대된다.  



 

 

 

 

 

 

 

 

 

 

  

영화 곳곳에선 터미네이터 전 시리즈의 이야기가 간간히 나오는데 아예 아놀드슈왈제네거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CG기술로 만나는 젊은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그 자체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확실히 터미네이터 하면 아놀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니까! 너무 반가웠다. CG기술이 아니면 만나지 못할 아돌드 슈왈제네거. 살짝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터미네이터 시리즈. 전편 이야기들이 살짝 살짝 나오지만 잘 몰라도 이 영화를 즐기는덴 큰 무리는 없을거라고 본다. 물론 전 편들을 다 보면 더 좋을테지만 말이다. 그리고 스토리보다는 액션신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보고싶은 분들껜 좋을 영화 같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팬으로써 아쉬운 부분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터미네이터를 볼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더 컸다. 날도 더워지는데 극장에서 시원하게 즐길수 있는 액션 영화다. 큰 스크린에서 보면 더 좋을듯!!(전 동네 극장에서,작은 사이즈의 스크린으로 봐서 그런지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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