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3주

 

 감독 : 김광식
 주연 : 박중훈, 정유미 
 제작/배급사 : (주)JK필름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드라마, 멜로, 코미디 | 한국 | 100분
 개봉 2010-05-20
 홈페이지 : http://mykkang.co.kr
 등급 : 15세 관람가    

 *옆방 세입자가 점점 특별한 존재로 다가오다.*

   

 

동철(박중훈)은 감옥에 대신 갔다오면 룸쌀롱 가게 하나 차려주고 에이스 대우를 해주겠다는 사장의 말만 믿고 있는 동네 양아치 이다. 돈도 없고 반지하 방에 살면서 그저 사장의 약속만 기다리며 허송세월 보내고 있다. 그런 동철의 옆방에 취업 준비생 세진(정유미)이 이사오게 된다. 첫 직장에 들어간지 3개월만에 회사가 부도나 졸지에 백수가 된 세진은 어려운 취업문을 뚫기위해 애쓰고, 그런 세진과 티격태격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똑똑하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 모습때문에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는 동철. 처음엔 치사한 행동을 하고 입에 욕을 달고 사는 동철의 모습이 무섭고 마음에 들지 않은 세진이지만, 동철의 행동에서 의외의 순진함을 발견하면서 둘은 조금씩 끌리게 된다.  

물론 처음엔 부정하고 이건 사랑이 아니라 조금 신경 쓰이는 것 뿐이야 라고 하는 것 같다. 서로에게 좋은 사람 만나야 하지 않냐며 선을 긋지만, 이미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라는걸 알고 마음에 들어와 있다. 비록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인지라 힘든 결정이 있어야 하겠지만.  

일반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세진이가 여러면에서 아까워 보이는건 사실이다. 예쁘고 당차고 젊고 미래도 있다. 비록 지금은 취직이 안돼 "내가 원하는 인생은 이런게 아니었는데"라며 절망하고 울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열려있기 때문이다. 반면 동철은 용역 회사에서 일하고는 있지만 돈도 없고 내세울것도 없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아이에게 다른 일을 하라고 충고하는건 자신의 인생을 밟지말라는 의미였다. 배운것 하나 없이 주먹을 휘두르며 살다보니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고 후회스럽기만 하다. 그런 동철에게 세진은 반대편의 사람, 꿈도 꾸지 말아야 할 사람이지만 사랑이라는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던가!!  

 

 

 

 감독 : 송해성
 주연 : 최민식, 장백지 
 제작/배급사 : 튜브픽처스 / 튜브 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드라마, 멜로 | 한국 | 116분
 홈페이지 : http://www.failan.co.kr/
 등급 : 15세 관람가

 *엇갈린 운명이었지만 이들도 분명 사랑을 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가슴아프고 눈물이 났던 영화다. 정말 3류 양아치 같았던 최민식의 놀라운 연기와 참으로 청초했던 장백지의 이미지는 영화를 한층 더 아름답고 서글프게 만들었다. 좋아하는 작품중에 이 영화가 꼭 들어갈만큼 내겐 특별하게 다가온 영화다. 한번도 만난적 없는 사람을 그저 사진만으로 사랑하게 될수 있을까? 천사같은 마음씨를 가진 한 여자의 사랑을 받았었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남자는 뒤늦게서야 알게 된다. 이 세상에 자신을 위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믿었던, 밑바닥 삶을 살았던 남자에게도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는것을 말이다. 하지만 너무도 늦게 알아버렸다. 그 마음을 받아줄수도 이야기를 나눌수도 없을만큼 늦어버렸다.  

강재(최민식)은 오랜 세월 뒷골목을 전전한 인생이다. 그런 강재에게 위장 결혼 서류에 사인만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의가 오고, 돈 몇푼에 망설임 없이 응하게 된다. 그리고 잊어버린다. 하지만 그의 아내가 된 파이란은 자신과 결혼해준 강재를 좋은 사람이라고, 친절하다고 생각하며 사랑하게 된다. 혼자 외로운 타국 생활을 해나가면서 힘들어 하지만 강재에게 부치지 못하는 러브레터를 쓰고 사진 속 웃는 강재의 모습을 보며 힘든 생활에서 위로를 받는다. 처음엔 강재의 프로필을 외워야 했고 그러면서 강재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됐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는 감정을 키우게 됐다. 하지만 사진으로밖에 볼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만약 파이란이 죽지 않았더라면 강재는 평생 그녀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참 아이러니하고 슬프지만, 파이란이 죽었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을 알수 있었고 그녀를 뒤늦게 사랑하게 됐다. 자포자기하며 살았던 강재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알게됐다. 비록 단 한번 스쳐간 인연이지만 생전에 파이란은 강재를 사랑했고, 강재는 파이란의 장례를 치루며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이들이 사랑을 했다고 난 믿는다.   

 

 

 

 감독 : 김유진
 주연 : 서혜린, 유순철 
 제작/배급사 : 신씨네 / 
 기본정보 : 멜로 | 한국 | 109분
 등급 : 18세 관람가  

 *배우들의 연기,대사,음악 모든게 다 가슴 절절하게 만들었던..*

  

[내 깡패같은 아내]의 동철과 [파이란]의 강재에 비하면 [약속]의 공상두(박신양)은 성공한 건달이다. 큰 조직의 보스이고 남들이보면 성공한 사업가라고 보일정도로 옷 맵시도 좋고 씀씀이도 크다. 하지만 그래도 그의 직업은 낮 보다는 밤이 어울리고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만큼 위험이 크다. 아무리 으리으리한 집에 살고 돈이 많아도 결코 평범한 삶을 살순 없었다. 그래서 공상두에게 찾아온 사랑도 평범한 이들과는 많이 달랐다. 좋으면 함께 있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이들과는 달리 공상두와 채희주는 어쩔수 없는 이별을 맞아야만 했다.  

의사 채희주는 공상두 앞에서도 당찼고 주눅들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건달들이 병상에 쫙 깔린 상태에선 덜덜 떨면서 진료를 할텐데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채희주에게 호기심이 생기고 반하게 된 공상두와, 조직의 보스 답지 않아 보이는 외모와 행동을 보이는 공상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채희주. 다른 세계에 살았던 두 사람이지만 짧은 순간에 열정적인 사랑을 하게 되고 깊은 마음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반대파에게 채희주의 존재를 들킬까 염려가 된 공상두는 어쩔수없이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자신때문에 그녀가 위험해지는건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연은 끊을수 없었고 다시 사랑하게 되지만 안타까운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이별을 맞게 된다. 이번에는 평생 만날수 없을지도 모를 그런 이별을..공상두와 채희주는 이 만남으로 인해 기쁨보다는 아픔과 슬픔을 더 많이 겪었을 것 같다.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런대로 평탄한 삶을 살수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과거로 되돌아갈수 있다고 해도 둘은 또 한번 서로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나 또한 비록 평생 아파한다해도 사랑을 선택할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