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듯 너를 본다 J.H Classic 2
나태주 지음 / 지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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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함에 서서히 삼켜져가는 저녁.

하나씩 맛보는 글은 시간을 돌아보게 만든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   본문 p 49  < 꽃 3 >  중에서

 

 

 

 

 

떠나야 할 사람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잊어야 할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한 나를 내가 안다는 것은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    본문 p70 ~ 71  < 떠나야 할 때를 >   중에서

시인은.

.................... 그렇다고 한다 ........

 

아름다운 말을 남기고, 사랑을 보여주는 시인의 글.

날이 좋아서 떠올리고, 궂은 날에는 또 어떤 기억과 더불어 가라앉아 찾아들고.

순수를 동경하고, 단지 몇 줄에 울음 삼키는 것 외에 할 일 없는 독자는 그저 상념만 늘어간다.   그러나.

 .

 .

어디 그리 깔끔하게 떨칠 수 있으려나.  

미련이 많은 나는, 우리들은 바란다.

앞으로 몇번을 더 분주하더라도. 몇번을 더 놀라더라도.   이별이 싫어서 또 붙잡는다.  

오늘 불쑥 찾아온 그들은 바란다.

변색되지 않고, 예쁜 모양을 유지한채 빨갛게 떨어지는 동백꽃처럼.

담장에 의지하고 꼿꼿하게 피어나 어느 밤 고요히 떨어지는 능소화처럼.

그렇게 그대.... 미련없이, 아픔없이 맑은 빛으로 먼 여행 떠나기를 바란다.

 

 

 

 

 

 

 

 

 

4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해 지는 서녘구름만이 내 차지다
동구 밖에 떠드는 애들의
소리만이 내 차지다
또한 동구 밖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밤안개만이 내 차지다

- 본문 p 91 ~ 92 < 대숲 아래서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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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8-09-04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엄마가 나태주 시 정말좋아하는데^^

별이랑 2018-09-04 23:46   좋아요 0 | URL
엄마가 좋아하는 시를 알고있다니 달꽁냥꽁이 님 멋지네요.

비로그인 2018-09-04 2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제가 어렸을적에는 직접 시를써서 선물로주셨던게 갑자기 떠오르네요^^

별이랑 2018-09-05 00:00   좋아요 0 | URL
사랑을 멋지게 표현하는 어머니 시네요. ^^
저는 시 읽는 것도 잘 안하고 있는데요. 시 선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