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 - 불안, 걱정, 두려움을 다스리는 금강경의 지혜
페이융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불교 경전 중 하나인 금강경은 솔직히 이름만 들어봤지 무슨 내용인지는 전혀 모른다.

불교 경전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고리타분한 내용이 담겨 있을 듯한 선입견이 있는데

이 책은 금강경의 주요 내용들을 다루면서도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여

하루하루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이 책에선 총 10개의 장에 걸쳐 금강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설명하는데

말미에 실린 우리말 금강경 전문만 봤다면 절대 이해하지 못했을 내용들을 쉽게 풀어낸다.

금강경의 정식 제목은 '능단금강반야파라밀경'인데, 여기서 '금강'은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빠르고

맹렬한 번개라는 뜻과 가장 단단한 암석인 다이아몬드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디로 금강경은 온갖 번뇌가 찾아와도 빠른 번개가 내리꽂히듯 깨뜨려 날려 버릴 수 있으며,

그렇게 하고 나면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져서 그 어떤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피안에 도달하는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보통 불경이라고 하면 불교의 핵심 교리를 전달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타 종교 사람들은 거부감이 들수도 있는데,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면

물론 불교적인 내용이 가득하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삶을 충만하게 하는 방법들을 가르쳐준다.

진리는 종교나 철학을 초월한다고 처음 제시하는 가르침은 우리가 흔히 '카르페 디엠'이란 격언으로 잘 알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였다. 이 책의 제목대로 사람들이 항상 초조하게 사는 것은

이 순간 이 자리에 있지만 그 순간과 그 자리에서 편안히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고, 이 순간 이 자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야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편안히 머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밥벌이라는

생존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편안히 있지를 못하는데 생존 수단을 간소화하고

자신의 지위를 낮추면 물질과 욕망이라는 걸림돌에서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물질문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렇게 최소한의 생존수단만 가지고 살긴

솔직히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법정스님의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는 말처럼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 것들로부턴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금강경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마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라'일 것 같다.

나의 모습에 대한 집착(자아의 상), 타인의 모습에 대한 집착(타인의 상),

물건의 모습에 대한 집착(중생의 상), 영원한 시간에 대한 집착(생명이 존재하는 시간의 상)이란

네 가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하는데, 집착하지 않음은 곧 내려놓음을 말한다.

내려놓음은 바로 '마음을 일으키되 머무는 바가 없는 것'을 의미하는데,

존재하는 모든 것에 미련을 갖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면 마음이 물처럼 흐르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얼마나 많은 집착에 얽매여 있고 바로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지

못함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 금강경에 담긴 주옥같은 삶의 지혜를 내것으로 만들어 그대로 실천하긴

결코 쉽진 않겠지만 책을 읽고 난 당장은 그 여운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지금까지완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 부록에 실린 금강경을 읽어 보니 사실 무슨 의미인지 쉽게 와닿지 않았는데

저자가 그 의미를 쉽게 풀어내어 설명해줘서 금강경의 소중한 진리를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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