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5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5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트렌드 코리아 2014'서 올해의 키워드로 제시했던 

'DARK HORSES'의 해가 이제 거의 저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이런저런 사건 사고가 많았던 관계로 

빨리 잊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새해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올 한 해도 반성하며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매년 이맘때즘에 만나는

'트렌드 코리아'는 송년 및 새해맞이로 적격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책에선 지난 해까지와는 다른 시도를 선보였는데,

'전년도의 대한민국 소비자 어떻게 살았나?'와 '신조어 모음'을 생략하고

작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선정해 공개한다.

'꽃보다' 시리즈를 시작으로 1,700만 관객 동원이라는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영화 명량, 

빙수전문점과 개인적으론 좀 생소한 '스냅백', 에어쿠션 화장품, 김보성이 전파한 '의리' 열풍,

'썸', '너의 의미 등' 컬레버레이션 가요, 타요버스, 탄산수, 해외직구까지 2014년을 대표하는

10가지의 트렌드 상품이 소개되는데, 공감하는 트렌드도 있지만 낯선 트렌드도 없지 않았다.

불안한 사회와 리더십 부재의 현실에서 이순신 장군을 다시 부각시키고

진정한 의리는 없고 부정적인 의미만 판치는 세상을 잘 보여줬고,

장기화되는 국내외 불경기 속에서 작은 혁신과 대안을 모색하는 대안적 구매형태의 등장,

7080은 물론 8090문화에 대한 향수와 다양성에 대한 희구 및 개성을 표현하는 업종을 넘나드는

풍요로운 상품들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트렌드 코리아 2014'에서 예측한 'DARK HORSES'가 얼마나 적중했는지 확인하는 자리에선

2014년을 장식한 트렌드를 10개의 키워드에 맞춰 잘 정리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제시한 키워드에 짜맞춘 느낌도 없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한 해의 트렌드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본격적인 2015년 트렌드 전망에선 키워드로 양의 해에 맞게 'COUNT SHEEP'를 제시했는데,

선택을 못하는 '햄릿 증후군' 그동안 소외되었던 후각과 촉각까지 부각되는 '감각의 향연',

디지털 모바일 환경에 따른 '옴니채널 전쟁', 불신의 시대에 딱 맞는 '증거 중독',

본품보다 더 주목받는 사은품을 다룬 '꼬리, 몸통을 흔들다',

셀카봉으로 상징되는 '일상을 자랑질하다', 연애뿐만 아니라 상품고도 '썸'을 타는 '치고 빠지기',

역설적인 '럭셔리의 끝, 평범', 자기 삶을 사랑하는 젊은 할머니들의 등장을 보여준

'우리 할머니가 달라졌어요'와 마지막으로 '숨은 골목 찾기'로 구성되었다.

먼저 햄릿 증후군은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어

오히려 선택이 힘든 요즘 소비자의 상황을 잘 대변해준다.

그래서 개인에게 맞춤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부각될 것으로 예측했다.

상대적으로 등한시되던 후각과 촉각을 비롯해 오감만족을 추구하는 경향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넘나드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지만 역설적이게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부족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 차가운 현실과

사은품과 서비스를 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경향 및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자랑질하는 셀피들이 또 하나의 트렌드로 부각될 것으로 예측했다.

'썸'이란 신조어가 어느새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상황에서 소비자와 상품간에서 밀당을 넘어선

'썸'타는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사치가 극한이 평범이라는 역설적인 상황, 희생의 아이콘에서

자아찾기에 나선 할머니들의 반란(?), 마지막으로 골목길의 재발견까지 2015년의 트렌드도

완전히 새롭다기보단 지금까지의 트렌드의 진화된 버전 내지 연장선이라 할 수 있었다. 

계속된 불황 속에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와 이를 충족시켜줄 기술의 발달은

소비자의 작고 소소한 일상에 주목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을미년 양의 해에는 모든 사람들이 일상의 작은 꿈들을 카운트하며

하나씩 이뤄가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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