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속으로 걷다
브라이언 토머스 스윔 외 지음, 조상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우주 속에서 살고 있으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우주에 대해선 제대로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거대한 우주의 일부로서 살면서도 전혀 이를 실감하지 못한 채 정신없이 살아가지만

가끔씩은 우주와 인간의 탄생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곤 하는데 ]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여전히 없는 것 같다.

단순히 종교적인 관점에 기댈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과학적 지식을 통해

지금까지 밝혀낸 사실들을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인데,

이 책은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 아니면서도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간결하게 정리하였다.

 

137억년 전 우주의 탄생에 대해 현재 빅뱅이론이 세를 얻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우주가 계속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기본 입자인 쿼크와 렙톤에서 시작하여 양성자와 중성자를 거쳐 원자핵이 되어 가는

물질의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복잡한 형태의 구조를 갖춘 물질들이 창조되게 된다.

서로 반대되는 입자 간의 끌림이 바로 우주가 보다 복잡한 사물을 만드는 기본 원리라 할 수 있는데,

우리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에게도 적용되는 원리였다.

이 거대한 우주에서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 바로 상호 교류라

우주 상 모든 개체들은 상호 교류를 통해 창조와 발전을 거듭한다.

지구는 태양과 중력적인 관계를 기초로 상호 교류를 하고 있고,

생명의 출현 이후, 심화된 상호 교류의 가장 놀라운 증거로 광합성을 제시한다.

이렇게 생명체와 지구는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여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데

지구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와 같이 창조적인 공동체 역할을 한다.

 

인간의 출현은 지구와 생태계의 획기적인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익히 알고 있는 직립보행이나 뇌 용량 증대 외에 이 책에선 행동의 유연성을

인간의 특성으로 꼽고 있는데, 본능의 지배를 받는 다른 생명체들과 달리

인간의 행동의 자유와 호기심은 의식을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이끌었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언어 기호'를 바탕으로 문화를 창조해낸 인간은 다른 생명체처럼

DNA 변화가 필요 없이 경험과 지식을 후세에 전수할 수 있어서 금방 지구의 지배자가 된다.

하지만 인간은 기호 인식의 힘을 바탕으로 제어 능력을 증폭시켜 자연선택이 아닌

인간의 선택에 의해 대기권과 생물권이 만들어지는 세상을 만들어냈다.

지구와 다른 생명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인간이 137억 년에 걸친 창조적 사건의 역동성과

공명하여 다른 생명체와 인류가 공영할 수 있도록 문화적으로 다양하고 지역적으로 생기가 넘치는

여러 형태의 지구 문명을 출현시키는 것이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임을 이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책일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하지만 우주와 인간의 탄생과정과 그 기본원리를 압축하여 정리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한 단계 키워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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