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이펙트 - 세계적인 인문학자가 밝히는 서구문화의 근원 10 그레이트 이펙트 2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김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서양 문화의 원류이자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이후의 모든 작품의 원형을 간직한 모태가 되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은 두 작품이 서양은 물론 인류의 문화에 끼친 영향에 대해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읽는 사람들'

저자 알베르토 망구엘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얘기들을 담고 있다.

 

사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원전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도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지만 제대로 된 완역본을 읽은 적은 없는데,

이 책에서 간략하게 정리한 줄거리를 보면, 일리아스는 총 24권으로 10년째 교착상태였던

트로이아 전쟁에서 아킬레우스가 헥토르를 죽이고 헥토르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

트로이아 전쟁의 발단과 그 뒤의 얘기들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나오는 내용이 아닌 신화 속의 얘기였다.

오디세이아도 24권으로 되어 있는데 트로이아가 함락된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해

오디세우스가 천신만고 끝에 이타카로 돌아와 아내와 왕위를 되찾는 얘기가 펼쳐진다.

이런 작품을 남긴 호메로스의 정체에 대해선 여러 가지 설이 존재한다.

실존 인물로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실존 인물이 아닌 여러 음유시인들의 상징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실존 인물로 보는 경우에도 출생지 등에서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니

(심지어 여성이란 견해도 있다) 그야말로 신비로운 존재라 할 수 있었다.

 

호메로스의 두 작품은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

베르길리우스, 단테 등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것은 물론

기독교 세계를 넘어 이슬람 세계에까지 이름을 떨쳤다.

단테는 호메로스를 이야기들의 기초를 세운 아버지로 규정했는데,

두 작품은 여러 언어들로 번역이 되었지만 제대로 된 번역인지의 문제와

이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 하는 문제가 항상 대두되었다.

그리스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판본들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원전을 충실히 담아내는 번역본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우리말로 번역된 완역본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여전히 두 작품이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어 아쉬움이 든다.

천 개의 얼굴을 가진 호메로스와 그의 위대한 두 작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문화유산이 분명한데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호메로스와 두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시도했다.

솔직히 두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언젠가 두 작품의 완역본을 통해 그 진가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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