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생각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심리 법칙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비르기트 랑 그림 / 걷는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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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한 것들이 각광을 받는 느낌이다.

뭐든지 스마트하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아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뭔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스마트한 생각을

담고 있는 게 아니라 스마트하지 못한 생각의 오류 52가지의 법칙을 설명하는 책이었다.

 

사실 나름 심리학 관련한 책들을 즐겨 읽는 편이기 때문에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52가지 생각의 오류 중 상당수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에 나왔던 6가지 설득의 법칙도

이 책에서 '상호관계 유지의 오류', '사회적 검증과 동조 심리', '호감 편향', '권위자 편향',

'희소성의 오류' 등으로 등장하여 별로 낯설지 않은 내용들이었다.

'후광 효과'나 '수영선수 몸매에 대한 환상'은 광고에 등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잘 속아넘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만드는데, MBA, 자기계발서의 내용 등도 마찬가지로

그런 것들을 가진 사람이나 실천하여 성공한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한다는 점에서

중대한 착각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자신에게 일어난 우연을 기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사실 냉정하게 확률적인 사고를 해본다면 그런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결코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이 가진 소유물을 객관적인 가치보다 더 높게 평가한다는 '소유효과'나

'98% 무지방'이 '1% 지방 포함'보다 더 잘 팔리는 '틀 짓기'나 '지수의 확장' 등을 보면

사람들이 정말 단순해서 눈 앞에 이익만 생각할 줄 알지

뭐가 진짜 이익이 되는지는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자기가 기다리는 줄만 줄어들 생각을 안 한다는 등 나쁜 일은 자기에게만 생긴다고

흔히 착각들을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자기 선택적 편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확률을 따져본다면 결코 자신만 특별한 선택을 받은 게 아님을 알 것이다.

안경을 낀 호리호리한 남자가 모짜르트 음악을 즐겨 들을 때 이 남자의 직업이

화물트럭 운전사와 문학 교수 중 어느 쪽인지를 맞추라고 하면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인구 대비 직업의 확률로 볼 때 화물트럭 운전사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런 잘못은 우리가 기저율을 무시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우리의 착각들을 보면

인간의 심리가 얼마나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그런 잘못된 판단을 기초로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겉으로는 스마트한 척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하지 못한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이런 착각과 실수들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착각과 실수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물론 이미 익숙해진 사고와 행동이 많아 이런 오류들을 시정하기가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늘 신중하게 생각과 행동을 점검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이 책에 나오는 생각의 오류들에서 자유로운 '스마트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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