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0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2010년도 벌써 13일이나 지났는데 늘 한 해가 시작할 때면 각종 거창한 계획들을 세우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하는 경우가 많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불쑥불쑥 생기기도 한다. 

그만큼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앞날을 내다보고 싶어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며

앞날을 미리 대비하는 사람이 성공에 더욱 가까운 법이다.

 

2010년 한 해의 소비트렌드를 예측한 이 책은 올 한 해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로

경인년 호랑이해에 맞게 'TIGEROMICS'를 제시했다.

즉 10가지 트렌드의 머릿 글자를 따서 타이거로믹스라는 딱 어울리는 키워드를 만들었는데

올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좋은 기준을 제시했다.

10가지 트렌드는 '코리안 시크', '떳다, 우리 동네', '딴짓의 즐거움', '금기의 종언',

'당신의, 당신을 위한, 당신에 의한', '전지전능 솔루션', '매너남녀', '물의 르네상스',

'나이야 가라!', '스타일에 물들다'인데 10가지 모두 나름의 그럴듯한 근거를 제시했다.

10가지 중에 개인적으로 공감이 간 것은 소비자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이나 특화형 상품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예전의 대량생산-대량소비의 획일적인 방식은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그래서 각종 옵션이나 기능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들의 출시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제품을 미리 체험하고자 하는 '트라이슈머'나 UCC 등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제품을 직접 생산해  

소비하는 '크리슈머'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는 것도 이 같은 추세에 부응하는 게 아닐까 싶다.

또 소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계속 등장할 것도 명약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등장한 넷북, MID, e-BOOK, 스마트폰의 보급이 더욱 확대될 것이고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휴대용 이동통신기기들이 계속 쏟아져 나올 것은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세종시 문제와 더불어 정치권에서 논란 중인 4대강 사업과도 관련된 '물의 르네상스'는

물 부족시대에 물 관련 산업의 발전을 예측한 트렌드이다. 

4대강 사업 자체의 찬반 여부와는 상관 없이 수자원 관리와 수자원을 활용한

레저, 관광 사업의 필요성은 부인하기 힘들 것 같다.

세계적인 물 부족 사태가 이미 도래했음에도 안이하게 수자원을 방치해

물 부족 국가의 대열에 들어선 상태라 지금이라도 수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친환경적이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는 건 시급한 과제인 것 같다.

문제는 그 방법론인데 국민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젊게 살기 위한 사람들의 몸부림(?)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산업의 성장도 충분히 예측가능한 일이다.

불로초를 찾아나섰던 진시황의 얘기는 이젠 모든 대중에게 확산되어

젊어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도 흔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올해 서울이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되어 스타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개성 넘치는 독특한 스타일이 각광받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되는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

 

사실 트렌드 예측이라는 것이 나름의 방법론을 통해 도출되는 것이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게 인생이라는데 그 수많은 사람들이 행하는 일들을  

예측한다는 게 쉬울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이 책의 앞부분에서 2009년의 예측과 그 결과를 정리한 바와 같이

예측과 예측에 대한 사후평가는 세상을 살아가는 또다른 재미를 준다고 할 수 있다.

예측이 다 맞을 순 없겠지만 앞날을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며 시행착오를 줄이는 게  

바로 예측을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2010년의 소비트렌드를 합리적으로 예측해

올해의 트렌드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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