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in 시사
이인경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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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역사 관련 서적을 종종 읽곤 하는데

최근에 이슈가 된 사건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주제별로 역사적인 배경을 추적하는 이 책은  

역사를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해 주었다.

 

책은 크게 'Trend & Culture', 'Energy & Ecology', 'Economy & Conflict'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분은 다시 5개의 작은 주제별로 엮어져 있다.

'Trend & Culture'에서는 여행, 대학, 뮤지컬, 성형수술, 이슬람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특히 요즘 누구나(?) 한다는 성형수술의 기원이 여러 설이 있지만  

기원전 1500년경 인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코를 베는 형벌을 받은 사람들의 흉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코 비슷한 뭔가(?)를 만들었던 것이  

성형수술의 기원이란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첨 알게 되었다.

 

'Energy & Ecology'에선 사육, 일기예보, 식량, 신도시, 석유개발의 역사를 다룬다.  

이 장에선 요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식량 부족, 신도시 개발, 석유 자원 고갈 등의 문제를  

역사적으로 고찰하면서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Economy & Conflict'에선 주식, 해적, 지도, 물, 우주개발의 역사를 다룬다.  

주식회사의 기원이 고대 로마에 이른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고  

블루골드라 불릴 정도가 된 물 자원의 중요성과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탄생, 나로호 발사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우주개발에 우리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설정은 각 주제별로 역사 속 인물 대화방이라는 부분을 마련해놓은 점이다.  

여행과 관련해선 마르코 폴로, 혜초, 이븐 바투타가 서로 만나 얘기를 나누는 설정을,  

석유개발과 관련해 록펠러, 차베스, 후세인, 히틀러가 설전을 벌이는 등  

주제와 관련된 역사적인 인물들의 코믹한(?) 대화가 압권이라 할 수 있었다.

특히 사육의 역사와 관련해 고양이, 미노타우루스, 적토마가 인간을 사육하는 걸 두고 티격태격하는  

끔찍한 상황을 설정한 것은 탐욕을 위해 동물들을 학대하는 인간들에게 따끔한 충고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어느 시대 무슨 일이 있었다는 식의 역사를 공부하지만

어떤 특정 주제의 역사에 대해 얘기하라고 하면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정리해 놓은 역사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서 조금씩만 언급되어 있는 부분들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이 책은 시사적인 특정 주제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그 분야에 대한 우리의 역사와 현재의 상태,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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