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개정증보판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에 끝난 이산을 비롯해 최근 몇 년 동안 가히 사극 열풍이라 할 정도로

역사 속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학교 다닐 때에도 역사 과목을 좋아했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오랜만에 역사 관련 책을 읽다 보니 잘 정리된 책을 찾게 되었고

조선왕조실록을 한 권으로 정리한 이 책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을 근거하여 조선 27명의 왕을 중심으로

조선의 5백년 역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각 왕들의 즉위 배경부터 시작해 왕의 가족들을 소개하고

왕의 재위기간의 주요 사건과 인물 순으로 조선의 27명의 왕들의 실록을 정리하는데

아무래도 왕실 중심의 역사라 정치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경제, 사회, 문화적인 면의 비중은 다소 약했다.

특히 정사 위주의 서술이 두드러지는데 예를 들면 양녕대군에 관해

야사에선 그가 세자 자릴 충녕에게 양보하기 위해 일부러 방탕한 모습을 보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저자는 추론일 뿐이라 일축한다.

그리고 한글 창제에 관해선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의 공동작품이란 견해가 있는데

실록에도 전혀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극비로 진행된 정황을 보면

거의 세종이 독자적으로 만든 작품이란 견해를 펼친다.

앞에서 본 것처럼 일부 저자 개인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저자 개인의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사료에 바탕을 둔 서술이어서

나름대로 객관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데 노력한 책이다. 

 

그 밖에 각 실록 마지막 부분에 간략한 세계 약사를 실어 다른 나라의 상황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게 해 주고 부록으로 조선시대 정부기관, 내, 외명부까지 정리해주고 있어 

조선 왕실과 정부 조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조선왕조 세계도는 정말 한 집안의 족보를 옮겨 놓은 듯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다. 

 

물론 이 책만 가지고 5백년의 조선 역사를 모두 알았다고 할 순 없다.

그리고 정사에 바탕을 둔 역사서라서 조금은 역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떨어진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왕조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고

간략하게 나마 조선시대가 어떠했는지에 대해 알기엔 충분히 만족할 정도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저자는 조선 외에도 고려를 비롯해 삼국시대도 한권으로 정리해 놓아

저자의 '한권으로 읽는' 시리즈만 읽으면 한국사의 큰 줄기를 파악하고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 발해사는 책으로 안 나왔는데 동북공정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만주 지역의 역사도 빨리 정리해서 책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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