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 천재 작곡가의 뮤직 로드, 잘츠부르크에서 빈까지 클래식 클라우드 7
김성현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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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그는 타고난 천재였을까, 아니면 아버지 레오폴트 덕분에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고향 잘츠부르크의 봉건적 질서에 온몸으로 맞서고 저항했기 때문에 불멸의 걸작을 남길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 책, 모차르트를 통해 찾아보길 권한다. 클래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모차르트의 탄생부터 죽음까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군다나 클래식에 대해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모차르트의 일생을 엿볼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모차르트라는 이름만 들어도 연상되는 단어는 '천재'이다. 모차르트가 수많은 곡들을 작곡한 천재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왜' 천재라고 하는지는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이 책을 통해 모차르트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좋지만 그의 아버지 레오폴트를 알게 되어 그의 추진력에 감탄하며 읽었다. 만 세 살 반의 나이로 누나의 건반 연주를 흉내 내고 다섯 살에 피아노 소품을 작곡하는 등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학습능력을 가진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을 세상에 펼칠 수 있게 한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를 연주 신동에서 작곡가로 전략 수정한 것도 정말이지 신의 한 수다.


모차르트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의 일생을 알아보는 시간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어 기쁘다. 그중 제일 흥미로운 것은 내가 알고 있던 신격화된 모차르트의 모습은 후대에 덧씌운 이미지들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물론 모차르트는 천재지만. 또한 안타까운 것은 모차르트의 천재 이미지를 위해 살리에리와 콘스탄체가 희생(?) 됐다는 사실이다.

이 외에도 모차르트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았으며 클래식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친절한 에세이이니, 모차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모차르트의 생애를 한마디로 압출하면 그는 ‘타고난 천재‘보다는 ‘만들어진 천재‘에 가깝다. 그를 천재로 만든 건 우선 아버지 레오폴트였고 그다음엔 ‘18세기 유럽‘이라는 드넓은 세상이었다. 아무리 타고난 재주가 뛰어나더라도 평생 타고난 재주로만 먹고사는 사람은 없다. 천하의 모차르트도 마찬가지였다. 모차르트의 ‘원천 기술‘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재능이 아니라 오히려 거침없이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흡수력과 학습 능력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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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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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에필로그와 모모요 네버엔딩 스토리, 옮긴이 권남희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1부는 책의 저자인 무레 요코의 외할머니, 아흔 살의 모모요가 혼자 여섯 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도쿄로 상경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지금 가지 않으면 어쩌면 다신 도쿄도 못 가보고 저세상에 가버릴 수도 있다(p.12)며 도쿄 상경 목적 다섯 가지를  갖고 상경한 모모요
모모요의 다섯 가지 목적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1. 호텔에서 혼자 자기
2. 우에노 동물원에서 판다 보기
3. 도쿄 돔 견학
4.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놀기
5. 할머니의 하라주쿠에서 쇼핑하기
이 목적들을 이루기 위해 평소 신체를 단련하던 모모요는 아흔 살이라곤 믿기지 않을 체력으로 하나씩 목적들을 이루어간다. 쉼 없이 움직이는 모모요와 혹여 모모요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하는 가족들의 간극을 보는 재미가 있으며 나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행동하는 모모요를 보며 독자, 자신을 돌아보게끔 한다. 지금의 나보다 더 기운 넘치는 모모요를 보면 정말이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부는 모모요의 평소 습관과 솔직 담백한 언행과 취미를 집중 조명한다. 보통은 맘에 안 드는 선물일지라도 고맙다고 할 테지만 모모요는 가차없다. 맘에 안 드는 선물은 "흐음." 맘에 드는 선물은 "고마워."
모모요의 선물로 온 가족이 고민하고 상의하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모모요를 생각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따뜻하다.
산책으로 아침을 시작하며 다이어트까지 하는 모모요를 보며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걱정하며 읽었고 뒤늦게 배운 화투에 빠진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왜 무레 요코가 모모요처럼 늙고 싶다고 했는지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고 나도 모모요의 시원시원한 성격을 닮고 싶다.

3부는 모모요의 유년시절과 남편과의 이야기, 가장이 된 모모요가 손수레를 끌고 두부 장사를 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모모요의 부모님의 가치관과 그 시절부터 남다른 모모요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고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을 모모요 특유의 태평함으로 넘기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한다.


"우리 집에서 제일 정정하셔. 어쩌면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날지도 몰라." 여든의 나이까지 파트타임으로 일했으며 아흔 살엔 나 홀로 도쿄 여행까지 하는, 아흔 살의 노인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넘치는 무레 요코의 외할머니 모모요
고착화된, 정적인 이미지의 할머니 이야기가 아니라 맘에 들었고 가볍게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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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칭 관찰자 시점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조경아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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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 강치수의 아들 강테오를 바라보는 관찰자들의 시점 전환과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돼서 금세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절정으로 갈수록 어설픈 설정과 서사로 용두사미의 느낌을 지울 순 없으나 뛰어난 흡인력과 간결한 문체, 사이코패스 문제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점이 좋아 나름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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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프린스 바통 1
안보윤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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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덟 명의 작가들이 머물던 방입니다.
여덟 곳의 방들이 기다리는 한 묶음의 시간입니다.
여덟 개의 이야기가 다양한 눈짓으로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여덟 번의 밤과 낮이 기꺼이 당신에게 깃들기를
여덟 명의 작가들을 대신하여 말해봅니다.
- <호텔 프린스> 기획의 말 -

사람마다 호텔의 이미지는 다르겠지만 나에게 호텔은 휴양지가 떠오르는 마냥 밝은 이미지다. 그래서 책 제목과 표지를 보고 밝은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무겁고 음울한 이야기에 잠시 당황했다.내가 생각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지 초반엔 집중이 안 됐는데 몇 페이지 넘기기가 무섭게 어느새 빠져들었고 이후엔 단숨에 읽었다. 호텔이라는 테마와 다양한 시선으로 여덟 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들을 읽는 재미도 있었고, 실제로 작가들이 호텔에서 머물면서 쓴 단편들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신선했다. 여덟 편의 단편 모두 재밌게 읽었지만 그 중 우산도 빌려주나요, 아일랜드 페스티벌, 순환의 법칙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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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리더 - 사람의 마음을 읽는 자 스토리콜렉터 68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한정훈 옮김 / 북로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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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에 접근하여 생각을 읽고, 통제하는 흥미로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주인공 존 스미스.
무엇보다 여성 캐릭터를 소비하는 방식이 맘에 들지 않았다. 켈시를 트로피, 미끼로 쓰는 아주아주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 소비 방식. 제일 의아했던 장면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or 희망이 없어서 존과 켈시가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다. 갑자기 왜? 도대체 왜?
생명의 위협을 느낀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 닥치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마음, 현실의 상황을 잊고 싶은 마음 때문에 성관계를 맺나?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남자들이 켈시의 가슴을 보며 하는 더러운 생각들을 굳이 넣었어야 했나 의문이다.
이런 소재인 영화는 킬링타임으로 보는 편인데 마찬가지로 이 책도 킬링타임으로는 적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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