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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목욕 ㅣ 알맹이 그림책 31
김신화 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4월
평점 :
오늘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세월호의 비탄스런 사건에 몰려있는 사이
오늘 장애인들이 고속버스에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없음을 규탄하는 뜻에서
고속버스에 탑승을 시도하다
이들의 집회를 불법집회로 규정한 경찰과의 몸싸움이 있었다네요.
경찰은 진압과정에서 최루탄을 사용했다하고
이동이 자유롭지않은 그들은 물병을 던지며 저항을 하다 결국 해산당했다하네요.
진정으로 그들을 배려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어야하지않을까..
진정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화를 나눠야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 접속하다 보게 된 기사에 마음이 아파 사설이 길어지긴했습니다만
오늘 제가 소개해드리려는 두 권의 책이
장애우들과 관련되어 더 사설이 길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오늘 저는 두 권의 너무 예쁘고 예쁜 그림책을 소개하려고요.
『달콤한 목욕』과 『행복한 우산마을』이란 제목의 책들이랍니다.
이 두 권의 그림책은 홀트일산복지타운의
장애인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랍니다.
우리는 흔히 몸이 불편한 그들을
우리가 배려하고 도와줘야만하는 이들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만든 이 두 권을 책을 읽어보면
역시 일방적인 도움과 배려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답니다.
그들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현실 속 상상의 세계를 펼치면
그들이 전하는 즐거움과 위로에 현실의 비참함은 잊고 잠시 즐거워할 수 있으니깐요.
장애인 그림책 만들기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두 권의 그림 책 중
먼저 『달콤한 목욕』을 소개해요.
그림책을 펼친 첫 장면에서 엉덩이 선이 그대로 드러난 순수한 그림을 본 순간부터
저는 이 그림책이 너무나 좋아졌답니다.
저의 평범한 생각과 편견을 모두 깨버린 그림에 웃지않을 수 없었거든요.
어떻게보면 너무 리얼한 뒷모습의 나체이기도 하고
또 어찌보니 현실과는 좀 거리가 먼 몸뚱이의 색들을 보면서
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사람들이 궁금해지기도 했구요.
『달콤한 목욕』은
가뭄으로 물이 나오지않는 뜨거운 여름 어느 날
시원한 목욕을 하고 싶었던 세 사람이
보글보글 거품나는 사이다로 목욕을 했던 사건을 그린 그림이랍니다.
부드러운 사이다 거품으로 머리도 감고
목욕하던 사이다를 마시기도 하고 말이죠.
그들이 목욕이 어찌나 즐겁고 시원해보이는지
저도 사이다로 목욕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란 말이죠.
사이다 목욕을 끝마치고 난 후 펼쳐지게 되는 곤란한 상황들도 재미있게 마무리한 장면들을 보며
작가들의 재치에 박수를 치치않을 수도 없더군요.
사이다로 달콤해진 몸을 온 동네 개들이 몰려와 핥고 있을 느낌을 상상해보다
저도 모르게 그 가려움이 느껴져오는 듯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