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7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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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보통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비가 많아지는 달이지요.
우리 조상들은 자주 내리는 비를 보며
서로 떨어져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견우직녀를 생각했나봅니다.
그래서 달 이름도 견우직녀달이라 불렀다죠.
견우직녀달의 월간 샘터가 배달되어왔습니다.
샘터의 표지 역시 견우직녀달답게 비가 내리는 풍경입니다.
흰바탕에 푸른 꽃과 푸른 빗방울이 시원스레 보이네요.
이번 견우직녀달 기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역시 특집 기사입니다.
여름 밤의 야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제목을 보면서 한때 영화를 누렸으나 사그러져가던 그 프로그램을
다시 부활시켜준 '야간매점'이란 모 티비 프로그램의 한 코너가 떠올랐네요.
지금은 조금 변색된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초창기 추억과 맛이 곁들여진 야식프로그램 소개는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야식의 세계로 이끌었다지요.
샘터의 특집 기사도 그랬답니다.
한 그릇의 야식에 담긴 각각의 사연은
어찌보면 평범한 야식의 맛에 특별한 양념을 더해주는 듯 했답니다.
얇아지는 옷차림에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군더더기 살들에 곤혹스러운 여름밤.
다이어트는 커녕 샘터 덕분의 야식의 묘미에 빠져들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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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트라이앵글
오채 지음 / 비룡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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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자신을 버린 아빠가 갑작스레 등장해
평범하지않은 듯한 평범한 자신의 일상에 파문이 일게 된 소월,
자신의 예술고 진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자신만을 바라보는 엄마를 몰래 배반하고
자신의 꿈을 쫓아가고 있는 형태,
친한 친구들의 눈에는 배부른 소리로 보이지만
나름 자신의 꿈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 방황하는 시원.
몽마르뜨 언덕 위라는 다소 낭만적인 이름의 빌라에 사는
각기 다른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열 일곱 세 청춘들의 이야기가
 '그 여름, 트라이앵글'에 담겨 있습니다.
늘 똑같이 리플레이되어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이 시대 청춘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답니다.
반복을 거듭하다 늘어져버린 카세트테이프처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늘어져버린 어린 청춘들에게 던지고 있는
'산다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라는 메세지는 제게도 참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군요.
누군가에게는 별 거 아닌 것도 나에게는 곪은 상처를 주는 가시임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열 일곱 아이들을 대표하고 있는 세 아이들을 통해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됩니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을 위한 대학진학이 삶의 목표가 되다시피한 아이들에게
그 여름, 트라이앵글은 십대 아이들을 위한 성장 소설이 전하는 뻔한
지금의 아픔을 견뎌내면 찬란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건네진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사방이 꽉 막힌 벽에 갇힌 것같아도
현재의 삶에 충실한 걸음을 걷다보면
언젠가는 그 꽉 막힌 벽같은 인생들이 지나고 난 뒤에는
지나간 평범한 하루였음을 깨닫게 될 지도 모른다고
지금의 삶도 살만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꿈을 가져라고 하지만
진정으로 아이들의 꿈을 진정으로 인정해주고 있는지 고민하고 계신 부모님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며 자신의 꿈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계신 부모님들께도
읽어보시길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그 여름, 트라이앵글 세 아이들의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내 아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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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내 베스트 프렌드 - 프레너미들의 우정과 경쟁 이야기 샘터 솔방울 인물 16
김학민 지음, 조은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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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너미(Frenemy)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들었는데요.
친구를 뜻하는 'Friend'와 적을 뜻하는 'Enemy'가 더해진 말로
친구이면서 적이고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새로운 관계를 뜻하는 말이랍니다.
라이벌은 내 베스트 프렌드에서는
그런 프레너미 관계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IT전문가,  성악가, 패션 디자니어, 야구선수, 화가, 정치가 생물학자의
직업군별로 친구이면서 라이벌이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라이벌 야구 선수였던 최동원과 선동렬의 이야기는
영화 ' 퍼펙트 게임'을 통해 감동스럽게 봤던 아이들인지라
이 책의 프레너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하는 메세지를 충분히 깨달을 수 있었네요.
그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소비하는 경쟁이 아닌
서로 협력하고 발전하는 경쟁을 엿볼 수 있지요.
서로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라이벌’이 아닌 같은 길을 가는 ‘동행’으로 만나
서로 열정을 다해 겨루며 함께 발전해 나가는 이야기들이 감동적이었답니다.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이런 선의의 프레너미 관계를 만들어보는 것도
내꿈을 이뤄나가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거 같기도 해요.
각 분야별 프레너미들의 이야기 뿐 아니라
꼭지마다 정보 페이지를 마련해 ‘초등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직업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접해볼 수 있는 좋은 장이 되어주고 있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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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수술 보고서 시공 청소년 문학 56
송미경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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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수술 보고서'라니 ~ 제목부터 읽어보고 싶단 제 욕구를 마구 부추겼답니다.
제목에서 언뜻 중세 시대에서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뇌에 드릴로 구멍을 뚫었단 섬칫한 이야기가 연상되었거든요.
무섭고 기묘한 호러 스타일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송미경 작가님의 전작 '어떤 아이가'를 작년 쯤 읽고 나서
송미경 작가님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서 덧붙여 만들어내는 특유의 상상력에 
커다란  매력을 느꼈던 터라 더 기대를 하게 되었는지도요.
 
광인 수술 보고서는 그런 섬뜩한 이야기와는 조금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또다른 어떤 면에서는 우리 사회의 섬뜩한 면을 고발하고 있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학교란 작은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섭고도 잔인한 이야기들을요.
그런 일을 겪고도 미치지않으면 그게 더 무서운 일일지도요.
 
광인 수술 보고서는
국내 최초로 광인 수술이라는 파격적인 수술을 집도한 의사의 보고서로
환자의 관점에서 환자가 직접 작성한 형식으로 된 책이랍니다.
어떻게보면 이연희라는 환자가 이야기하는   1인칭 화자 시점의  이야기같기도하고
또 어찌보면 이연희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의사 김광호의 전지적 시점같아보이기도하는,
이야기의 형식 자체조차도 참 특별하고 실험적인 것 같답니다.
광인의 뇌를 수술한다는 파격적 발상,  수술대라는 곳이 아닌 책상 위에서
환자의 옷을 한올한올 풀어내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 어느 것 하나
이 이야기는 새롭고도 파격적이지 않은 점이 없군요.
 
과연 이 광인 수술보고서가 의사 김광호가 자신있게 말하는 대로
성공적인 광인 수술을 의미하는 걸까?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남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반복하며 집착하는 통에
평범한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해진 이연희를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정상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만들고
의사 김광호는 광기말기라는 진단을 내리고 광인 수술을 위해 수술대까지 오르게하지만
결국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것들을 끊어내고 수술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의 강인한 마음이 아니었을까하고요.
그녀가 한 가지 기억에 집착하는 것도
그녀에게 벌어진 놀라운 사실들을 알고도 모른 척하며 잊어버리라하는 주변사람들에 대한
무의식의 반항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구요.
스스로를 보호하고자하는 그녀의 강인한 내면을
광기라 몰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드네요.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홀로 일어난 그녀를 보며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일으킬 수 있는 건 나뿐이란 메세지를 던져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미친 것은 이연희 그녀가 아니라
그런 그녀를 만들어낸 세상과 주변 사람들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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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 우리 시대 탐서가들의 세계 명작 다시 읽기
고민정 외 지음 / 반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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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어린 시절에도 책은 저의 가장 친한 친구요, 휴식처였답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한 것이 아니었기에 저만의 책은 사치였지요.

그래서 책이 많은 친구집이나 '소년소녀 명작 전집'이 있는 큰댁에 가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책을 읽기에 바빠

친구들이나 또래 친척애들은 저를 그다지 달가워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 시절 읽었던 명작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현실의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척척 해내는 또다른 세계의 나의 분신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했던 주인공은 '빨강 머리 앤'이었습니다.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자존심 강한 앤은 제가 딱 되고 싶었던 바로 그 모습이었어요.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저만의 공간이 되어준 다락 한 귀퉁이에서

날마다 제가 앤이 되는 상상을 하곤 했답니다.

그 시절 제 꿈도 앤처럼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고

 가장 처음 제 스스로 돈을 주고 산 책도 '빨강 머리 앤' 시리즈였어요.

수없이 이사를 다니느라 분실하고  

누군가의 빌려달란 요청을 거절하지못해 빌려줬다 못받고해서

10권 다 채워갖고 있지 못하지만 아직도 소장하고 있어요.

책장 가장 어둡고 깊은 곳에서 오랫동안 제 기억 속에서 잊혀져 잠들어있지만서두요.

100년의 잠에 빠진 공주를 깨운 왕자의 한 번의 날카로운 키스처럼

내 유년 시절 앤의  오랜 잠을 깨울 키스가 되어준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각계각층의 이 시대 탐서가들이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명작 다시 읽기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알려진 명사가 된 그들의

어린 시절의 한 자락이 되어주었던 명작들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고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조우하기도하고

예전엔 미처 알지못했던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명작에서 깨닫게 된

감동과 교훈을 발견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며

왜 오랜 시간동안 명작들이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가장 쉬운 언어로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가치들을 전하는 명작동화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한번더 성장시키는 힘이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그들의 명작 이야기들을을 읽고 있노라니

더이상 자랄수 없는 어른이 되어버린 제게 잊혀진 채 긴 동면을 하고 있는

저만의 앤이 생각났답니다.

그래서 먼지 가득한 구석자리 책장을 뒤져내 누렇게 바랜 저만의 앤을 깨웠습니다.

어린 시절 가진 것 없고 컴플렉스투성이였던 나의 또다른 분신이 되어주었던 앤은

더이상 작은 키와 빼빼 마른 몸에 대한 컴플렉스도 없고

 나만의 것이란 이름 붙일 수 있는 것들을 가질 수 있게 된 어른이 되어버린 내게

또다른 어떤 의미가 되어 다가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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