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 족보 샘터어린이문고 47
임고을 글, 이한솔 그림 / 샘터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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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렁이는 뱀과에 속하는 파충류로 보통의 뱀보다는 훨씬 커서

예로부터 신성시되던 동물이랍니다.

'은혜 갚은 까치' 같은 우리의 옛이야기나

'구렁이 담 넘어 가듯' 같은 옛 속담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걸 보면

요즘과는 달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동물이었던 게 분명합니다.

우리 옛 이야기 속 등장하는 구렁이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을 해친 사람을 잡아먹는 무서운 동물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도움을 준 이에겐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신통력이 있는 동물로 그려지기도 하지요.

 지금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자신의 몸 생각만하는 이기적인 인간들에 의해 흔히 볼 수 없는 동물이 되었지만요.

 

그래서 스스로 지구 상에 마지막 남은 구렁이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먹구렁이 스스 아줌마가 '나'를 찾아옵니다.

구렁이 세상의 이야기를 인간의 글로 남기고 싶어서 말이에요.

'나'는 그것을 구렁이 족보라고 부르기로 했답니다.

그날부터 먹구렁이 스스와 '나'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갑작스런 스스와의 동거에 '나'는 무섭기도 하고 황당스럽기도 하지만

점차 스스 아줌마가 들려주는 구렁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나'는 스스 아줌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옛이야기 속에서 들었던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야기도

스스 아줌마와 같은 구렁이 입장이 되어 달리 생각해보기도 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들의 무분별한 이기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스스 아줌마는 갑자기 왔던 것처럼

갑자기 사라집니다.

옛이야기들 속의 구렁이처럼 '나'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하고서 말이에요.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던 이야기 밖의 나도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의 이기심으로 멸종에 이른 구렁이에 대해

한번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구요.

책을 잡는 순간 절로 빠져들게 되는 재미는 물론이요.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네요.

스스 아줌마와 '나'가 함께 만들어가는 구렁이 족보,

멋진 구렁이들의 세상이 궁금하신 분은 얼른 구렁이 족보를 펼쳐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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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높새바람 31
박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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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란 책 제목을 보는 순간

프란츠 카프카란 작가를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게 한

동명의 소설이 떠올랐답니다.

아니나다를까 작가는 일 밖에 모르다 어느날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를 주인공으로 한 동명의 소설과

차라리 고양이로 사는 편이 낫겠다는 작가의 공부방 어린 손님들에게서

이 이야기의 영감을 받았다더군요.

카프카의 『변신』에선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오지못하고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그레고르가 벌레인 채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박서진 작가의 『변신』속 아이들은 스스로 등져버린 세상과 맞설 용기를 얻었을 때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올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제게는 훨씬더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오는 군요..

공부를 강요받는 아이들,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

신체적 감정적으로 버림받은 아이들이 어느 순간 자신을 잃고

동물이 되어버리는 삶을 선택하게 만든 건

어쩌면 아이들 스스로의 선택이라기보다

그런 상황을 만들어가게 만든 어른들의 몫인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로 변했던 아이들은

하나둘 자신의 의지에 의해 다시 사람으로 되돌아옵니다.

세상에 버림받고 사람이라는 현실을 포기하고 동물이 되어버린 아이들로 하여금

무엇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일까요?

 

"너희들은 모두 축복을 받으며 태어났단다.

사랑으로 점지되어 세상에 나왔다는 것을 기억해라.

너희 자신을 사랑하고 서로를 보듬어 줘.

그리고 상처 받지 않도록 스스로 힘을 키워라.

세상을 살아가는 주인은 바로 너희 자신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돼."

 

깊은 밤, 동물들로 변해버린 아이들을 영지와 함께 돌봐주시는 할머니께서

잠든 동물들을 일일이 쓰다듬어며 해주시는 말씀입니다.

자신 안의 사랑과 용기, 희망을 아이들이 잊지않도록 일깨워주시는 말씀.

『변신』이란 이야기를 통해 작가님께서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바로 이 말씀이 아닌가 싶어요.

어른들에게는  아이들로 하여금 현실을 버리고 동물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가두어버리지않게끔

어른들의 조건 없는 관심과 사랑을 촉구하는 말씀으로 제게는 다가오네요.

열 달을 품어 아이와 첫대면하게 된 그 기적같은 순간과

아이의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과 감사를 느꼈었는지를 잊고

어느 순간부터 아이를 사랑하는데 조건을 달고 있지는 않았었는지

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네요.

감사합니다.

다시 아이들이 그저 지금 제 옆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랑과 감사로 가슴이 벅차오르게 만든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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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지붕의 나나 시공 청소년 문학 55
선자은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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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도 없이 때때로 은요 앞에 나타나는 작은 소녀와 낮은 여자의 목소리.

은요는 왜 그것들이 자기 앞에 나타나는지 알아내기로 합니다.

그것은 8년 전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잃어버린

은요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은요 앞에 등장한 파란 대문에 선 은요는

과연 그 문을 열고 잃어버린 과거와

그 안에서 은요를 기다리던 작고 외로운 여자아이와 마주 설 수 있을 런지......

 

제목과는 달리 표지의 그림은 왜 노란 지붕인지의 의문으로 먼저 다가왔던 이야기

『빨간 지붕의 나나 』는 아동 유괴라는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였던 은요의

생각하기조차 싫어 지워버렸던 과거를 찾아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답니다.

아동 유괴를 소재로하고 있는 티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대부분이 아이를 되찾기 위한 부모들의 몸부림에 가까운 애정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데 반해

이 빨간 지붕의 나나는 유괴라는 범죄의 희생양이었던 아이가

부모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고 난 후의 그 아이가 자라면서 겪게되는 갈등을 다룬 이야기랍니다.

아이가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오게 되면

그걸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무심함을 돌아보게 했던 이야기였어요.

다시 부모의 품으로 가정으로 돌아오긴했지만

그 아이들이 온전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못한다는 걸

『빨간 지붕의 나나』이야기를 읽기 전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거 같네요.

『빨간 지붕의 나나』는 유괴라는 끔찍한 경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기억의 저 편에 가둬버린  9살 은요 자신을 찾는 이야기이지만

불행한 경험을 이겨내고 어른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은요의 성장이야기만은 아닌 듯합니다.

 

과연 9살 은요의 유괴 사건 속에 숨겨진 또다른 진실은

제겐 식스센스 이후 가장  소름끼치는 반전이었거든요.

아이의 잃어버린 기억 속에 숨겨진 어른들의 추악한 진실을 보여준

『빨간 지붕의 나나』를 만난 건 내게 행운이자 불행이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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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나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4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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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싱 마이 라이프』, 『어쩌자고 열 일곱』

아직은 읽어본 적 없지만 청소년 독서교육을 들을 때면

꼭 한번쯤은 언급되는 제목들의 책들을 쓰신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더군요.

 '마음이 푸르러서 언제나 싱싱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아이'라는 뜻의

『파라나』라는 조금은 낯설고 특이한  제목으로

또 한번 열일곱 청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책입니다.

 

장애인 부모와 살아가는 열일곱 정호의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당당한 자기만의 홀로서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답니다.

장애를 가진 부모와 산다는 이유만으로

착한 아이라 불리우고 효행상을 받게 되는 현실이 정호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착한 사람은 잘 되고 악한 이는 지옥에 떨어진다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로

어린 시절부터 줄기차게 쇠놰당한 아이들조차도

사춘기에 이르면 자신 안의 삐딱이를 주체하지못해 폭발시키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 삐딱이가 한창일 나이인 열일곱의 정호는

주위의 시선에 갇혀 혼자 속으로만 몸부림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더라구요.

정호의 심청에 대한 재해석은 정말 제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심청은 진심으로 100%자발적으로 스스로 인당수에 뛰어든건지...

그녀 역시 효녀라는 주위의 시선에 떠밀려

혹은 눈 먼 아버지 봉양에 힘들어 도피의 방법으로 떠밀려 선택하게 된 건 아닌지...

은연 중에 던지는 어른들의 말과 시선들에

아이들이 얼마나 부담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지를

정호를 통해 조금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보여 주는 모습이 아닌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싶은  마음에

 타인으로부터 만들어진 착한 아들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기 위해 효행상을 거부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고자 하는 정호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비단 정호 뿐 아니라 우리들 대부분은  

타인 혹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모습에 맞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정호는 삶이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강렬한 메세지를 던집니다.

작가는 이러한 정호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의 주독자가 되어줄 십대들에게

 굳건하게 세상을 마주하고, 거짓 없이 정직하게 나를 드러낸 당당한 '파라나'가 되라 합니다.

 

뜬금없이 한 번씩  나름 아들을 이해한다고 배려한다고 던졌던 "난 우리 아들을 믿어!"란

 나의 말이 아들에게도 정호와 같은 부담으로 다가오지않았을까...

나의 이런 시선과 말에서 아들도 정호처럼 도망치고 싶지는 않았을까 싶더군요.

엄마의 기대와 시선에 부응하고 싶은 자신과

엄마를 실망시킬지언정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 것인지 갈등할 지도 모를

아들에게 이 책 『파라나』를 권해주려합니다.

정호처럼 세상이나 엄마에게 보여주는 자신이 아닌

마음 속 자신에게 당당한 그런  '파라나'가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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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한국사 600 4 : 조선 2 - 교과서가 쉬워지는 용어 한국사 600 시리즈 4
투비한국사연구회 글, 박상현 그림, 신병주 감수, 신미희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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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북 공정,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위협에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은 아주 중요한 거 같아요.

단재 신채호 선생님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신 것처럼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 꾼다면

아이들의 역사 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우리 역사 교육은 어떻게 다가올까요?

어렵고 지루한 수업...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렇게 느낀다합니다.

경험해보지못한 것들을 글로만 배운다는 것은 어른도 힘들고 재미없는데

아이들은 오죽하려고요.

그래서 아이들의 흥미 유발을 위한 옛이야기 식의 한국사도 많이 나오고 있어

역사의 대충 흐름은 알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지금은 쓰지않거나 실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용어들의 등장으로

역시 한국사는 어려운 과목이라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더군요.

저희 아이 역시 마찬가지에요.

저 역시 학창시절 그 뜻도 제대로 모르고 무작정 외웠던 국사 키워드들이

지금은 반도 머리 속에 남아있지 않기에

한국사에 등장하는 용어들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사전같은게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저 뿐만은 아니었던 가봐요.

아이들 교과서를 편찬하는 미래엔의 아동브랜드 아이세움에서

아이들을 위한 한국사 용어사전이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흡족한 책이 나왔더군요.

바로 『교과서가 쉬워지는 용어 한국사 600』이랍니다.

현재는 고대, 고려, 조선1, 조선2 이렇게 4권이 출간되어있구요.

곧 근현대1,2 두 권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해요.

출간된 용어 한국사 600 시리즈 4권 중 저는 아이가 가장 어렵다고 하는

조선 후기의 역사 용어들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 조선 2 편을 먼저 만나봤답니다.

첫 페이지를 펼치니 차례가 나오는 군요.
조선 후기 역사의 대표 키워드라 할 수도 있는

영정조 시대와 서민 문화, 실학과 사회 개혁 같은 기본  핵심 키워드를 단원으로 삼아

각 키워드 단원 별 세심한 한국사 용어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단원이 되는 핵심 키워드만 봐도 조선 후기의 대충 역사가 보이는 듯 해요.

역시 교과서 편찬사의 책답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본문에서는 차례의 용어들을 하나씩 설명해주고 있어요.

용어에 대한 간략한 한 줄 설명을 하고

상세한 부연 설명을 해줌으로 이해와 학습을 쉽게 돕고 있답니다.

또한 그림 이미지를 곁들임으로 이미지 학습이 가능해서 오래 쉽게 기억될 거 같아요.

바로 아래에서는 같은 페이지에서 이해하게 된 것들을

틀린 곳 바르게 고쳐쓰기와 네모 넣기를 하면서 직접 써보게 함으로

시각적 학습으로 끝내지않고 몸으로 익히게 해주고 있어요.

누구나 눈으로 보고 외우기 보다 손으로 써가며 외우면 훨씬 더 잘 외워지는 경험이 있을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냥 읽고 넘어가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한 번 써봄으로

조금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는 이렇게 찾아보기 페이지를 넣어둠으로

용어 사전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것 같네요.

다른 한국사 관련 책들을 읽다가도

어렵거나 이해가 안되는 용어들이 나오면 찾아보기 페이지를 이용해 찾아볼 수도 있구요.

그렇기에 아이세움의 『교과서가 쉬워지는 용어 한국사 600 』는

한번 학습해보는 학습 도우미가 아니라

두고두고 들춰보고 찾아보는 한국사 용어 사전으로 활용 가능하겠어요.

 

그리고 책을 살펴본 후 제 사견을 덧붙이자면

한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보다는

통사로 한국사 흐름을 익힌 후 좀 세밀하게 역사를 제대로 쉽게 알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 거 같답니다.

아이랑 용어 한국사 600의 조선 2를 통해 한국사 공부의

다른 새로운 재미를 느낀 저는 개인적으로

앞으로 출간된 근현대사 1, 2 가 더 기대되고 얼른 출간되길 기다리는 바랍니다.

학창 시절 가장 어렵고 재미없는 시절이었거든요..ㅎ

아직도 헷갈리고 어려운 우리 근현대사 어떻게 쉽게

용어로 한방에 정리해줄 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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