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지붕의 나나 시공 청소년 문학 55
선자은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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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도 없이 때때로 은요 앞에 나타나는 작은 소녀와 낮은 여자의 목소리.

은요는 왜 그것들이 자기 앞에 나타나는지 알아내기로 합니다.

그것은 8년 전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잃어버린

은요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은요 앞에 등장한 파란 대문에 선 은요는

과연 그 문을 열고 잃어버린 과거와

그 안에서 은요를 기다리던 작고 외로운 여자아이와 마주 설 수 있을 런지......

 

제목과는 달리 표지의 그림은 왜 노란 지붕인지의 의문으로 먼저 다가왔던 이야기

『빨간 지붕의 나나 』는 아동 유괴라는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였던 은요의

생각하기조차 싫어 지워버렸던 과거를 찾아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답니다.

아동 유괴를 소재로하고 있는 티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대부분이 아이를 되찾기 위한 부모들의 몸부림에 가까운 애정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데 반해

이 빨간 지붕의 나나는 유괴라는 범죄의 희생양이었던 아이가

부모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고 난 후의 그 아이가 자라면서 겪게되는 갈등을 다룬 이야기랍니다.

아이가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오게 되면

그걸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무심함을 돌아보게 했던 이야기였어요.

다시 부모의 품으로 가정으로 돌아오긴했지만

그 아이들이 온전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못한다는 걸

『빨간 지붕의 나나』이야기를 읽기 전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거 같네요.

『빨간 지붕의 나나』는 유괴라는 끔찍한 경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기억의 저 편에 가둬버린  9살 은요 자신을 찾는 이야기이지만

불행한 경험을 이겨내고 어른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은요의 성장이야기만은 아닌 듯합니다.

 

과연 9살 은요의 유괴 사건 속에 숨겨진 또다른 진실은

제겐 식스센스 이후 가장  소름끼치는 반전이었거든요.

아이의 잃어버린 기억 속에 숨겨진 어른들의 추악한 진실을 보여준

『빨간 지붕의 나나』를 만난 건 내게 행운이자 불행이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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