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해본 사람은 안다. 사랑의 책임이란 외부에서 주어지는 사회적인 의무와 달리 전적으로 자발적인 구속이라는 것을.
내가 원해서 그에게 묶이고, 내가 원해서 그의 모든 걱정에 매달리는 것. 내가 시작했지만 내가 끝낼 수도 없는, 그 멈출 수 없는끌림. 그것이 벗어날 수 없는 사랑의 굴레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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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피곤한 하루를 보낸 것만 같은 사람이 너무도 눈부셔 보일 때가 있다. 그가 어깨에 짊어진 책임을 나는 도저히 함께할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의 고독조차도 더욱 빛난다. 누구도함께할 수 없는 일을 홀로 짊어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의 영혼이 아름다운 시간 생텍쥐페리는 그 경외감을 이토록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냈다.
어딘가 무뚝뚝하고 외로워 보이는 사람, 내가 모르는 시간과내가 알 수 없는 공간 속에서 나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괴물과싸워 이긴 듯한 한 사람의 지친 어깨가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
이 거친 세상과 힘겹게 싸워온 당신의 어깨 위에도 그토록 아름다운 천사의 날개가 설핏 보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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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찔하고 위험하고 극단적인 감정이다. 그 아련한 아픔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라기보다는 호감에 가까울 것이다. 호감과 사랑을 혼동하고, 친절과 사랑을 혼동하는 우리들은 오히려 ‘진짜 사랑‘의 감정에 목말라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먼저 사랑하고, 내가 먼저 달려가자.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할까, 아닐까를 두려워하며 고민하다가는 평생 진정한 사랑에 빠질 수 없으니. 사랑의 본질은 ‘사랑을 향한 끝없는 갈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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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책을 찾다가 그보다 더 좋은 책을 뜻밖에 찾아낼 수도 있고, 내 가슴에 사무치는 단 하나의 존재를 그리워하고 또그리워하다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더욱 애틋하게, 더욱 다정다감한 시선으로 세상 모든 것들을소중하게 바라보게 된다. 어린 왕자의 별을 찾느라 다른 모든 별들을 유심히 바라보게 될 생텍쥐페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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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눔 속에서 고독이라는 심연을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놓고 있다. 서로를 향한 아주 작은 배려만으로도, 아주 사소한 따뜻함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환해지고, 너그러워지고, 푸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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