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를 돌아 한 권을 꽉 채운 사랑 고백을 들은 것 같다. 다른 건 모르겠고, 그냥, 이런 사람이 작가가 되는구나 매번 느낀다, 어마어마한 감정의 소용돌이, 미세한 기억력, 스쳐지나는 바람 하나 그냥 넘기지 못하는. 그래서 좋은 글이 나온다. 생각은 힘이 세다.

내 속의 너무 많은 내가 ‘별일 아닌 것‘으로 넘겨버린 일을 누군가는 신기하게도 기억한다. 아무리 살아봐도 알 수 없는 것이 있듯 살아봐야 비로소 의미를 갖는 일들이 있다. 삶은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여서 동시에 존재하는 커다란 직소퍼즐이다. 지금 겪는 일의 의미를 나는 아직 모른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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