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 채소, 인류 최대의 스캔들
리베카 룹 지음, 박유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 채소와 얽힌 역사 이야기~


* 저 : 리베카 룹
* 역 : 박유진
* 출판사 : 시그마북스




위 내시경 후 치료를 요해서 약을 먹어야 하는 날.
집에 가니 오랜만에 가지가 보였다.
엄마가 큰 딸 위해서^^ 맵지 않고 짜지 않게 조리해주신 가지 나물.
김치 등 자극적 음식을 먹을 수 없던 내게 이 가지요리는 정말 입맛나게 해주는 반찬이었다.
채소에 얽힌 추억들은 하나 이상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릴적 할아버지랑 고구마 캐던 추억도 있다.
호미질을 잘못해서 고구마에 상처내서 살짝 혼나던 기억도^^
이 책은 채소에 관한 이야기다.
채소랑 연관된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이, 셀러리, 양배추, 옥수수, 멜론, 래디시, 토마토, 순무 등 총 20가지 채소가 등장한다.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육식 대신 채식을 많이 하는 경향을 보게 된다.
채식도 그냥 채소는 안되고 이왕이면 좋은 생산으로 이루어진 좋은 채소여야 한다.
이 채소에 어떻게 어떤 이야기들이 얽혀 있을까?
당근은 트로이 전쟁도 승리하게 했다고??



제목들을 보면 눈길이 그냥 간다.
프랑스 왕을 유혹하고 불면증 환자를 재우고, 성직자를 기절시키지 않나, 마녀까지 알아보게 하는 채소의 힘.
이게 과연 가능할까?



"게으름뱅이 잘 때 깊게 쟁기질하라. 팔고도 남을 옥수수를 거두리니"라고 벤저민 프랭클린은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에 썼다. 어느 곳의 옥수수 재배자에게든 좌우명이 될 말이다. (P225)


요즘은 집에서 채소를 직접 키워 먹는 가정도 많다.
특히 흔한 채소들이 상추, 방울 토마토다.
상추값이 굉장히 비싼 요즘 종종 시댁에서 얻어 먹는 상추는 농약도 없이 키운 거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상추를 먹으면 정말 잠이 잘 온다.
이 책에서도 같은 맥락서 이야기 하고 있다.
불면증 환자를 재운다고????


컵(240cc)당 열량이 8칼로리다.
한 바구니를 먹어야 치즈 케이크 한 조각 양이 된다.
건강상의 이점도 많다.
상처에 바르는 연고로, 독도 중화 시키고 불면증도 치료한다고 말이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상추 식이 요법과 냉수욕 양생법으로 기력을 찾았다고 하니 확실히 효능은 있는가 보다.




<채소 사진들이 책 속에 많이 나온다. 익숙하지 않은 사진도 종종 보인다는^^;;>



멜론은 과일이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한다.
채소밭 작물로 중국인들은 멜론을 채소처럼 취급한다.
이 멜론은 지금도 비싼 가격에 팔린다.
고급 과일에 속하는 채소, 이 멜론을 어떻게 먹지?
그냥 까서 먹으면 끝으로 알고 있는데.....


프랑스 왕을 유혹한 이 아스파라거스.
식민지 시대에 미국에서도 많이 소비된 채소다.
오늘날 세계 아스파라거스의 실제 수도는 페루에 있다.
이와 얽힌 복잡한 내용이 책 속에 자세히 실려 있다.
그냥 복잡한 것은 잊고 맛나게 먹으면 안되나? ^^;;



아! 요구르트를 먹어봐
매운 고추의 화끈거리는 느낌을 없애고자 한다면, 물이나 맥주는 잊어버려라. 캡사이신류는 물에 녹지 않고 지방, 기름에 녹는다. 최선책은 요구르트, 치즈,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는 것이다. (P67)


보눈의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이 빨간 메모 박스 안엔 유용한 팁이라고 해야 할까?
재미난 이야기들이 본문과는 별개로 가득 등장한다.
읽는 재미가 쏠쏠해지는 이야기다.






얼마전에 남해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특산물인 마늘을 보고 왔는데..
마늘의 역사부터 효능, 마늘로 만드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책과 연결지으니 더 도움이 되더라는 사실^^



우리의 역사를 봐도 왕의 독살에 얽힌 각종 음식 재료들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곶감도 또 식혜도 등장하니 말이다.
세계사는 사실 채소와 얽힌 이야기들을 거의 모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따로 정리가 되어 나오니 신선했다.
채소랑 역사 이야기라.....
언뜻 관계 있을까? 의문이 들면서도 막상 읽다보니 재미나더라는 사실...
20가지 채소 이야기, 한동안 머리서 맴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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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너머의 역사담론 1
오항녕 지음 / 너머북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 그동안 몰랐던 공부의 시간들.. 광해군의 시간~


* 저 : 오항녕
* 출판사 : 너머북스




'모든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는 관점이 갖는 함정 하나를 지적하고 가야겠다.
이 견해에는 무엇보다 일부에 대한 진실을 근거로 전체를 덮어버리는 지적 게으름이 숨어 있다.
(중략)
모든 역사는 승자의 역사?
그런 것은 없다.
사료 비판을 염두에 두자는 정도로만 명심하자. (P27)

조선시대 왕 중에서 군으로 강등된 왕은 둘 뿐입니다.
바로 연산군과 이 책의 주인공 광해군이죠.
최근 광해라는 영화로 인해서 관심이 고조된 임금 조선 15대 임금 이혼 광해.
조선의 비극 임진왜란, 병조호란을 겪은 선조의 둘째 아들로 형인 임해군이 아닌 광해가 세자가 되어 임금이 되었죠.
그에 대한 평가는 남겨진 기록을 전제로 하여 다양하게 기록됩니다.
흔히 지금까지 저도 모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나름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그게 아닐수도 있구나.라는 다른 시선을 가지게 된게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형과 동생을 죽이고 어머니를 폐위한 폭군이라는 평가를 받던 왕이 20세기 근대 사회를 지나면서 다르게 평가받게 됩니다.
중립외교를 지킨 왕이라고 평가가 완전 반대로 진행됩니다.
저자는 이런 평가를 다시 또 뒤집고 있다. <광해군일기>라는 실록을 근거로 하여 말이지요.
거의 100년동안 재평가된 인물에 대한 다른 평가.
그의 평가가 옳은 것인가 잘못된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수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고 기록들이 새로 쓰여지는 가운데서,
이런 사실들을 토대로 하여 정보수집은 수집대로 하고 그를 가지고 나름 분석하고 판단하는 지혜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죠.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평가한 이들의 정보들이 조금 더 명확하겠죠.
하지만 그들의 평가들도 정말 다 다릅니다.
역사적 사실에 다가가는 접근 방법들이 다 달랐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책만 보고 믿을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다른 평가들을 할 수 밖에 없는지 다양한 책을 통해서 공부 하는 것이 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역사 공부를 하는 사람이 던지는 질문은, '누가 편찬했기 때문에 그 사료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누가 편찬한 사료든 '어떤 이유로 믿을 수 없다'고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누가 편찬했기 때문에 그 사료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은 사실에 대한 비생산적 선입견을 만연시켜 모든 사료(=과거의 경험)을 부정하게 만들지만,
'어떤 이유로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은 우리로 하여금 비판적 사고를 증대시켜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만드는 가이드라인이 되기 때문이다. (P27~28)

이 책을 보면서 객관적인 사료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상 중 형을 내친 이유, 동생과 어머니를 폐한 이유, 경연을 안하고 대동법을 폐지한 이, 그리고 명과 후금과의 외교 등.
그동안 표면적으로 알고 있던 일들을 보다 객관적인 사료를 통해서 바라보고 선조 후반때부터 시대 상황을 알아볼 수 있어요.
우선 가계도 이해부터 시작하면 조금 수월합니다.
그리고 각 인사들에 대한 이해, 서인/동인/북인/남인도 등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오성과 한음도 바로 이 시대를 살다간 위인들입니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으로 진행된게 아니라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옥사, 대동법, 실록, 토목공사 등.
대동법과 실록 편찬의 경우 사실 자세히 몰랐더랬습니다.
대동법은 학생때 배운 교과 내용이 다여서 기억이 가물 가물했는데요.
이 책에서 그 내용을 조금 상세히 공부해볼 수 있었습니다.
실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역사는 후대의 기록이라곤 하나, 당시 사관들이 기록했던 자료들도 많았습니다.
선왕의 기록은 바로 다음 왕이 2~3년 내에 사초 등을 근거로 하여 기록한다고 되어 있는데요.
이도 3중으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선조 때는 난리가 나서 사라진 자료들이 너무 많아서 광해군때 기록된 [선조실록]과 후대에 기록된 [선조수정실록] 두 실록이 모두 존재합니다.
오히려 이 두 자료를 서로 비교해볼 수 있다는 면에선 더 반가운 일이죠.
토목공사나 외교 정책도 사실 잘 몰라서 그냥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라간 경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책들과 기록을 살펴보면서 나름의 판단을 꼭 해야 겠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왕들처럼 묘호를 갖지 못한 왕이 되었지만 그의 곁엔 의외로 뛰어난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전쟁 후라는 시대적 배경을 무시할 순 없었지만, 기록된 행보와는 조금 다른 행보를 걸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는 후대의 사람이니 저희가 할 수 있는 가정에 불과한 상상일 뿐이겠지만 말이에요.



<책 안에 다양한 그림 자료들이 많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TV나 영화에서도 많은 사극이 방송되는데요.
비록 이 이야기들이 진실도 있고 거짓도 있고 진실을 바탕으로 한 픽션도 있지만.
그 파급력은 굉장히 큽니다.
이게 장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봐요.
그 가운데서 제대로 된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만의 필터를 걸러서 제대로 갈무리해 놓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만장일치일 경우보단 각기 다를때도 많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요.
간단히 남겨진 기록만으로 알고 있던 배경 지식에 조금 더 상세한 내용을 알게 해준 이 책,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이와 더불어 실록도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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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징비록 1 - 폭풍전야 어둠의 빛깔들
이번영 지음 / 나남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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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 - 소설 징비록 1 : 폭풍전야, 어둠의 빛깔들 -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




* 저 : 이번영
* 출판사 : 나남출판




징비록[懲毖錄]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이 기록한 임진왜란에 관한 책입니다.
사실 징비록에 관한 책은 이 책이 처음입니다.
임진왜란에 관련하여 이순신에 관한 책은 칼0 00란 책부터 몇권은 읽었지요.
난중일기와 더불어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기회가 되면 제대로 난중일기와 함께 같이 보고 싶은 책 중 하나입니다.


‘징비’란 ≪시경≫ 소비편(小毖篇)의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딴 말.

1592년부터 시작된 7년간의 핏빛 전쟁 임진왜란.
전쟁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16권으로 완성) 그 가운데 전쟁 이전의 상황도 일부 있다고 합니다.
전쟁의 원인과 전황을 기록하여 다시는 이 땅에 이런 전쟁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했을 저자.
하지만 얼마 뒤 병자호란(1636)도 일어났고 나중엔 일본에 의해 주권을 강탈당하는(1910) 사건도 발생합니다.
전쟁의 상황을 기록한 점도 높이 살만하지만 그보다 더 큰 점은
전쟁에서 왜 패배했고 분석하여 훗날은 이런 문제점에 대비하자는게 주요 목적이었을터,
왜 이렇게 좋은 기록이 있음에도 후에 큰 전쟁들이 많이 발생했는지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6권의 많은 분량을 3권으로 압축하여 픽션이 추가되어 3권으로 기록된 왜란.
수준 높은 저서로 국보 132로 지정된 징비록도 알게되고 어떻게 3권에서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본 책들과는 또 어떻게 다르게 이야기가 나올지도 많이 궁금했지요.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지만 이제부터 더 열심히 공부해볼 책이기도 합니다.




임진왜란 주요 격전지역, 주요 등장인물과 임진왜란 연표가 먼저 나옵니다.
그리고 게시문이 눈에 띕니다.
율곡 이이, 서애 유성룡, 성호 이익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차례의 경우도 독특하게 소제목과 아래 간단한 요약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012년은 임진년이지요. 임진 왜란이 발생한지 올해가 7갑년(420년)이라고 합니다.
들어가는 부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왜란.

왜란 1편은 대마도 이야기 많이 나옵니다.
전쟁 발발전 왜 대마도에서 거짓 일본 왕사를 보내었는지,
고려와 원의 일본정벌 과정에서 사람의 씨가 마를 정도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내용이 앞 부분에서 나옵니다.
그로 인해서 일본이 조선을 치게되면 불보듯 뻔한 대마도의 상황이 그려졌던 것이지요.
그래서 가짜 왕사를 만들고, 풍신수길에겐 조선이 항복할 거란 뉘앙스로 전쟁을 피하기 위하여 중재를 하려고 합니다.
그 일이 1588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대마도의 지속된 노력, 조선의 계속된 거절 속에 결국 통신사를 일본에 파견하는데요.
1권에서는 이런 과정과 선조가 믿은 유성룡의 추천으로 이순신이 기용된 이야기, 그리고 정여립, 송여필 등의 내용도 다룹니다.
막바지에 가서 왜란의 시작을 알리고 1592년 4월 13일에 시작된 전쟁을 17일에 되어서야 아는 조정 모습이 그려지지요.
너무나 쉽게 조선에 들어와서 순식간에 치고 올라오는 일본.
그리고 늦은 대응으로 위기에 봉착한 조선 조정.


서로를 믿어 대비해도 모자를 판에, 자신의 이권만 챙기려는 관리들, 임금의 고집, 배신 등이 어우려저 19일만에 수도가 점령당한 전쟁.
전쟁 가운데 간신배와 영웅이 동시에 쏟아져 나옵니다.
이로 인해 백성과 충신들이 죽어나가는 안타까운 전쟁.
그리고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순신이 드디어 등장하며, 왜란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


이 말의 중요성이 새삼 와 닿습니다.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 통신사들이 전한 전쟁의 징조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더라면 과연 역사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무지하다며 비웃던 일본, 시 잘짓는 이들만 챙기던 왕.
주변 정세를 파악하고자 했던 노력은 보이지 않는 조정의 모습들.
서로의 이익만 바라는 집권층의 행태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백성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모습들은 존재합니다. 씁쓸하지요.
이러니 역사는 계속 반복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이미 결과를 알고 보는 왜란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면서 2,3권을 읽어보려 합니다.
바꿀 수 없는 역사지만, 그로 인해서 배울 점을 배우고 고칠 점을 고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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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심리코드 - 인류 역사에 DNA처럼 박혀 있는 6가지 인간 심리
김태형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세계사 심리코드


* 저 : 김태형
* 출판사 : 추수밭



어릴때 이야기 세계사라고 해서 1,2권짜리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같은 시리즈로 해서 한국사도 있었고, 일리야드/오딧세이도 있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본 책들이니 약 20년 조금 전이다.
그 책들은 아직도 우리집 책장에 있는데 노랗게 바랜 표지가 인상적이다.
그때는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너무 부족해서 따로 책도 사서 보는 열정이 가득했는데..
언제부터였는지 그 열정이 식어버렸다.
그 모든 열정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다시 시작되었다.
한국사 위주로 책을 찾아보다 이번에 세계사 편을 오랜만에 들춰보았다.
세계사 + 심리
이 조합이 가능할까?라는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한 책.
내가 좋아하는 역사 이야기에 인간의 심리를 접목했다.
그냥 이야기 형태로, 시간의 흐름대로 보아왔던 그동안의 시선이 심리라는 면에서 보고 들어가니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심리코드 총 6개로 이 책은 이야기 한다.
기억
탐욕
우월감
통제욕
개방성
종교


심리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괜시리 어려워지는 그런게 있어서 살짝 부담스럽게 읽기 시작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펼치면서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팍팍 넘겨진다.
첫 도입인 기억편에서는 너무나 많은 이들이 공감할 2002 월드컵의 명장면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Again 1966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때의 감동이란, 개인적으로 포루투갈 전에서 박지성의 골을 직접 경기장에서 보았드랬다.
개인의 기억이 아닌 집단의 기억으로 접근한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도 되고 도입부에서 집중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탐욕. 심리코드 2번째 이야기다.
사실 이 책에서 가장 이해되던 심리 코드다.
세계사던 한국사던 간에 결국 역사는 전쟁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결과가 해피엔딩이던 아니던간데 말이다.)
이전 시대를 지내고 새 시대를 열기 위해서도 전쟁이 꼭 일어난다.
서로 뺏고 뺏기는,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서 이루어진 과거들.
역사에 기록된 굵직한 사건들을 살펴보면 결국 인간의 욕심, 인간의 본성인 탐욕에 의한 결과물이다.
개인의 욕심은 물론이요 집단의 욕심도 마찬가지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일본이 망한 결정적인 요인이 바로 이 욕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독일은 폴란드에서 프랑스를 먹고 거기서 끝냈어야 하는데 러시아를 또 치려고 하다가, 일본은 중국에서 밀리니 미국을 건드려서~
이렇게 이중화시킨 전선 때문에 전쟁에서 패한다.
몇년전에 개봉한 영화 적벽대전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조조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결국 주유의 아내 소교 때문이라고~
여인 때문에 일으킨 전쟁... 인간의 탐욕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비록 영화라서 그렇게 포장하긴 하지만 실제로도 충분히 이런 일들이 있지 않았을까?

고려를 끊임없이 공격한 거란, 가까운 송나라 대신 고려를 공격한 이유는 고구려/발해를 이은 고려에 대한 열등감의 표현이었다.
전쟁을 통해서 각 나라의 문화재를 소실시키고 약탈해 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의 문화는 정말 가치있고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걸 잘 이어가야 하는데...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탐욕에 이어 공감이 많이 된 3번째 심리코드 우월감.





<책 속의 다양한 사진들>



프랑스 시민혁명은 통제욕.
진시황제 진나라의 15년 단명은 개방성.
십자군 전쟁과 종교 개혁은 종교.
그동안 세계사에서 다룬 이야기들이 시대의 흐름이나 대륙별로 나뉘어져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심리를 큰 축으로 해서 전개된다.
세계사적으로 접근해서 보고 싶은 분들, 인간의 심리라는 측면으로 다가가서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충분이 공감하고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앞 부분 즈음에서 저자의 개인적인 성향이라고 볼 수 있는 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조금 제외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전 세계사를 다루는 것은 아니므로 이 한권의 책으로 세계사를 다 본다? 그런 생각으로 보는 것다는 세계사를 보는 시선을 살짝 돌려서 다른 접근으로 보는 기회다라고 생각하고 보면 흥미롭고 충분히 볼 만 하다.



60년도 더 전에 나온 논문인데..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우리 선조들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남의 침략을 막을 정도, 그리고 높은 문화의 힘..
굉장히 와 닿았던 말로 인용해 본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경제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101페이지 김구 선생의 논문 나의 소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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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 이야기 4 - 정나라 자산 진짜 정치를 보여주다 춘추전국이야기 (역사의아침) 4
공원국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춘추전국이야기 4  : 장나라 자산, 진짜 정치를 보여주다 




* 저 : 공원국
* 출판사 : 역사의아침


한때 중국 무협물에 빠져있었던 적이 생각납니다.
따로 책을 보거나 한건 많이 없지만 영화(홍콩/중국 무협 영화들과 드라마)를 즐겨 보곤 했지요.
지금은 좀 나이를 먹고 지났지만(물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도 있으시죠.) 유명한 배우들이 젊었을때 출연했던 영화지요.
날고 뛰고 무술에 각종 권법들까지~
00파, 00파 하면서 중원이라는 단어가 꼭 나오곤 했어요.
물론 학교에서도 역사에서 배우긴 했지만 교과서엔 짧게 나오잖아요. 깊게 말고~
나중에 이런 매체들과 책을 보면서 더 자세히 알게 되곤 했더랍니다.
춘추전국시대..
진시황제의 통일이 있기 전의 몇세기를 이릅니다.
그 사이 수많은 크고 작은 나라들이 일정한 땅에서 나고 지면서 패권을 다투던 시기지요.
우리가 많이 아는 초한지, 삼국지 이야기는 이 춘추전국 시대 후의 이야기들입니다.




이 책은 시리즈입니다.
앞의 3권은 여러 나라들 중 강한 나라의 이야기를 하였다면, 이 4권은 그 가운데 끼인 약소국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 영토에서 요충지에 세워진, 가장 전략적으로도 핵심이던 중원에 위치한 정나라.
이 나라 저 나라에 치이면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강한 나라들 속에서 버틴 정나라 외에 제나라, 진나라, 송나라 등 약소국들의 이야기가 이 4권의 중심입니다.
난세에 영웅들이 탄생한다고 하죠.
유독 중국에 많은 영웅 이야기들이 많은 것은 아마도 역사의 이야기 가운데 이런 시기적인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전쟁에 나가서 싸우는 장수들 외에도 지략가이자 전략가들, 그리고 그들의 리더들, 많은 영웅들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죠.
하지만 저같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정말 많이 들어본 사람들 외에는 잘 모릅니다.
그나마 많이 나오는 삼국지 위인들과 초한지의 항우와 유방 정도 일거에요.
춘추전국시대 이야기는 학교 교과 이외에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해서 과언이 아닙니다.
생소한 사람들, 한자어만 다른 읽는데는 똑같은 나라들(진나라는 정말 많더군요.)이 많은 복잡해보이는 이야기가 그다지 많은 흥미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게다 강한 나라만 왠지 보게되니까요.
그러다 이렇게 자산을 접하게 되면서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중원은 우리의 한강과도 같아 보이고~
정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강대국에 끼인 현재의 작은 나라들 모습 같기도 했습니다.
왜 책 표지에서 '진짜 정치를 보여주다'라고 표기했는지, 다는 몰라도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다양한 사진 자료와 정보들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정말 헷갈리고 자주 등장하는 진 나라들, 그리고 자산의 가족들 이름은 헷갈릴 정도로 비슷해서 계속 그 페이지를 열어보곤 했습니다.]





자산이라는 사람은 정치가이면서도 이론가라고 합니다.
현실과는 굉장히 먼 시대 이전의 사람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치 활동에서는 현실의 정치 이론의 실제 모습들이 보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산이 살던 배경이, 양국에 끼인 정나라에서의 삶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슴도치가 되도록요.
그리고 자산 이후의 여러 수많은 정치가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이 후세의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지를 알 수 있답니다.
비록 시대는 다를 지언정 나라의 상황 자체는 현재 우리 나라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됩니다.
바로 얼마전에 북한의 커다란 소식 때문에 현재 우리 나라는 더욱더 급변한 시기에 놓여져있습니다.
이제 세계에 남은 유일한 분단 국가이기에 여기저기 강대국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죠.
제가 아는 것이 많지 않기에 더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못하지만요.
자산의 정나라와 우리 나라, 비교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 책은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보셔도 좋을듯한 생각이 듭니다. 1~3권도 물론 내용이 좋겠지만 이 4권이 딱 맞을듯 해요.
응용으로 실제 국가의 정치 뿐 아니라 사회활동을 할때 이사람 저사람 강한 사람들에 치인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응용을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고슴도치가 되어 보는거지요. 저도 언젠가는 요 내용을 제대로 더 숙지하고 써먹어보렵니다. 저만의 노하우를 세워서 저도 좀 버텨보고 싶단 생각도 듭니다.

술술 읽히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면이 강해서 좀처럼 진도 빼기가 어려웠지만요.
색다르게 다가온 책이었습니다.
정치라는 쪽에 조금은 관심이 없던 제가 이 책을 보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성공한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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