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흥선대원군은 쇄국 정책을 펼쳤을까? - 박규수 vs 흥선대원군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5
이정범 지음, 조환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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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흥선 대원군은 쇄국 정책을 펼쳤을까


* 저 : 이정범
* 그림 : 조환철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사극에서 굉장히 많이 방영되었고 영화, 뮤지컬로도 공연이 되었던 명성황후.
많이 보여지고 들려지던 이야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성황후 뿐 아니라 고종, 흥선대원군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들은 가지고 있습니다.

- 세도 정치 가운데서 살아남기 위해 한없이 망가진척 했던 이하응, 그리고 아들을 왕에 앉힌 후 며느리와의 적대관계, 경복궁 재건, 쇄국정치
-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나라를 빼앗긴 시대를 살았던, 후세에 평가가 왜곡되기도 한 고종
- 뛰어난 지혜를 가졌고 나라를 위해 노력했으나 그로 인해 적국의 손에 돌아가신 명성황후

우리는 주로 이렇게 많이 알고 있습니다.
망해가는 조선의 마지막 주요 인물들 이시니까요.


주로 이렇게만 알던 얕은 지식은 역시나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시리즈를 통해 무참히 깨지더라구요.
그동안 배운게 뭔가 하는 생각도 드는건.. 휴..
조금 더 어릴때 열정을 가지고 공부했더라면 하는 후회도, 지금이라도 알게되서 감사하다라는 기쁨도 함께 듭니다.
이번엔 박규슈 영감과 흥선 대원군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결과는 과연 어떻게 나올까요?




중국, 일본이 열강에 개방을 한 후 특히 일본의 경우는 많이 발전하게 되었죠.
중국의 경우는 많이 망가진 상태에서 개방을 했구요.
그리고 남은 우리 나라...
국제 정세는 개방의 물결이 넘치던 시기였는데, 그와 반대로 조선은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국가 내부에서 결론을 못내리고 우왕자왕, 서로 다투던 시기였죠.
한쪽은 개방하자, 한쪽은 쇄국 정책을 내세운 조선의 19세기 후반.
우리가 나중에 일본의 식민지가 된 원인을 쇄국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그 제기를 박규수 영감이 하게 되면서 법정이 시작됩니다.
영혼들의 나라 역사공확국에서 펼쳐지는 흥미 진진한 법정 대결이 펼쳐지지요.


증인들로도 아주 유명한 이들이 많이 나옵니다.
고종, 명성황후는 물론이요, 대원군의 부인, 천주교 박해시 순교한 베르뇌 주교, 김옥균, 최익현 등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전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갖고 있던 생각과 비슷한 결말이 납니다.
전 박규수 영감의 의견에 한 표~~
물론 이 쪽이 100% 잘했다는 아닙니다만, 두 상황을 비교하면 그렇다는 거지요.
우리가 비굴하고 불평등하게 한없이 어이없게 조약들만 안 맺었어도...
어떻게 한 나라의 국모를 일개 군인들이 시해할 수 있는지...
오랜 시간 나라를 잃었던 그 아픈 기억들...
이런 모든 것들을 생각해보면 그런 결론이 나더라구요.
물론 이 모든게 쇄국 정책만으로의 결과는 아닙니다.
책 속에서도 말합니다.
개방, 개화는 하자고 해놓고 막상 그들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고, 공부하지 않았다고 말이지요. 그래서 불평등 조약들이 맺어졌다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 의견을 잘 맞추어 통일해서 준비를 했더라면, 아마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책 안에 다양한 시각자료들이 있어서 참 만족스럽습니다.
일러스트는 물론이요 실제 사진들도 기재가 되어있어요.
국사 교과서에서 보던 사진들이 이 책에 있으니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앗, 사진이 동일하네요. 이런 실수를..ㅠㅠㅠㅠ
이 PC에서는 수정이 안되서.. 에공.. 양해 부탁드려요.>




실제 교과서에는 어떻게 본문 내용이 나오는지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요.
어려운 용어들의 설명도 옆에 나와 있어요.



이 책을 보면서 이 지식창고는 정말 보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습니다.
정리가 너무 깔끔하게 되어 있고 눈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내용들이 많이 있어요.



운형궁의 여러 유물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언제 기회가 되면 아이들과 꼭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판결의 결과는... 책 속에서 확인을 꼭 해보세요.
결말은 훈훈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원고/피고인이 검사/변호사를 도와주는 모양이 되거든요.
판결은? 비밀^^



"우리는 오래전부터 청나라를 세계의 중심 국가라는 뜻에서 중국이라 불러왔는데,
세계의 중심은 따로 있는게 아니다.
이렇게 보면 조선도 세계의 중심이 아니겠느냐?"
(박규수 대감의 말)



이 문구가 너무 기억에 남아요.
우리가 세계의 중심이다.
내가 중심이다.
만약 정말 개방이 시기 적절하게 무난한 방법으로 되었다면, 식민지 시절은 과연 오지 않았을런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역사공화국 시리즈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는 그런 생각들을 중심을 잡게 해주는 동시에 난 이런 방향으로 생각한다고 어떤 생각의 전환이나 동조를 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
말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보게 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어떻게는 한 편에서 서거나, 다른 생각을 하게 하거나 되요.
왜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을까? 나라면 이렇게.. 등등요.
이미 지나간 과거 이야기지만, 이랬더라면.. 하는 가정도 할 수 있게 하지요.
이런 일련의 생각들이 모여서 과거의 역사를 토대로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게 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시리즈는 정말이지...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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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태일은 바보회를 만들었을까? - 자본가 vs 전태일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58
이정범 지음, 이일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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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태일은 바보회를 만들었을까? : 자본가 VS 전태일


* 저 : 이정범
* 그림 : 이일선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자신의 몸에 불을 질러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얼마나 간절하기에 이토록 아까운 나이에 죽음을 선택했을까요?
보는 사람도 또 당사자도 얼마나 힘들었을지...
여기 약 50여년 전에 20대 초 꽃다운 나이에 분신자살을 선택한 청년 전태일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마 모르는 사람은 없을거에요.
하지만 정확히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지 그 배경이나 사회의 모습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따로 공부하지 않은 이상은 많지 않을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학교 다닐때 배운 내용이 거의 다니까요.
노동자의 삶을 위해서, 인권을 위해서 선택을 했던 전태일.
그 속사정을 한국사 법정을 통해서 낱낱히 알아볼 수 있을거에요.




원고가 전태일일줄 알았으나 피고였다는 사실부터 반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1960년대의 시대 상황.
어린 친구들을 값싸게 임금을 주고 하루종일 일을 시키는 것도 모자라 잠을 못자게하면서까지 일을 시켰던 공장들.
지금도 달동네라 부르는 명칭이 이때 시작되었고 동대문 평화시장이 예전엔 이랬구나~ 많은 생각이 났습니다.
가난한 삶 때문에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부산도 살아보고 서울에서도 살게 되었드랬죠.
집도 떠나보고 어린 나이에 많은 고생을 하고 결국 서울에 정착, 미싱 보조사부터 해서 미싱사, 재단 보조사, 재단사가 됩니다.
그 덕분에 가족이 모여살게 되는 계기도 되죠.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게 됩니다.
아버지에 의해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서 알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이전의 삶과 다른 또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바보회를 만들고 삼동회를 만듭니다.
덕분에 회사에서 쫒겨나고 주변의 자본가들에게는 일명 찍히게 되죠.
하지만 노동자의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갑니다.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이 말은 그가 자신의 몸을 불태우면서 끝까지 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22살의 어린 나이에 그는 이렇게 싸우다 갔습니다.



책 속에는 교과내용과 어떻게 본문이 연결되는지 아래처럼 설명이 되어 나와요.
중고등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내용들이지요.



하루 16시간...
하루는 24시간인데 잠도 자야 하는데 이렇게 일을 하면 거의... 몸이 못 버팁니다.
어린 친구들이 이런 긴 시간과 고강도의 일을 하니 피를 토하고 폐렴에 걸리고 그리고 쫒겨나는 상황들이 이어지던 것입니다.
졸려하는 몸을 억지로 자지 않게 하여 일을 하게 한 주인들.
아무리 산업 발전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사람이 우선인 시대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책 속의 열려라, 지식 창고를 통해서 예전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볼수 있습니다.
청계천 이야기 외에도 이 책에 많은 지식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시대의 흐름 속에 이렇게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는 시기.
많은 사람들의 희생들이 있었습니다.
저희 엄마도 제가 어릴때 미싱일을 해서 책 속의 몇가지 상황들은 눈에 그려졌습니다.
좁디 좁은 곳에서 하루 종일 쭈구리고 일을 하는게 많이 힘들거든요.
자본가의 입장에서와 노동자의 입장이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던 공방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희생한 사람으로 인해서 그 후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합니다.
취업난 때문에 값싸게 노동력을 이용하려는 나쁜 주인들도 있더라구요.



노동자로서 노동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인권을 위해 싸운 전태일.
그를 비롯한 많은 분들 덕분에 근로자의 한 사람으로 저도 많은 권리를 누리며 생활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판결은,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대로 흘러갔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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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4.19 혁명이 일어났을까? - 장면 vs 이승만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57
박은화 지음, 이남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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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4.19 혁명이 일어났을까? : 장면 VS 이승만



* 저 : 박은화
* 그림 : 이나고
* 출판사 : 자음과모음





세계 여느 나라를 봐도 그렇지만 민주주의 시대로 넘어오기까지 수많은 인고를 치러냈습니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왕조시대, 나라를 빼앗긴 통한의 시대를 거쳐 독재 시대, 군부 시대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하루안에 이루어진 결과들이 아닙니다.
우리의 앞선 세대를 살다간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몇년 전에 나왔던 인터넷 웹툰의 만화가 최근 영화화 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시대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어린 친구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는데요.
점점 더 잊혀지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됩니다. 잊혀선 안될 우리의 역사인데도 말이지요.


저희 집에서 조금만 가면 바로 4.19탑이 있습니다.
가본지 꽤 오래되었는데요.
전에 아이들과 가서 볼때 아이들도 좀 어렸기도 했고 제가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실력이 안되었드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이 한국사 법정을 통해서, 이젠 조금은 자란 아이들과 가서 제대로 말해주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가 어떤 일들을 거쳐서 시작되었는지, 이곳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말이지요.




4.19 혁명이 일어나게 된 배경,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그리고 혁명이 끼친 영향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입니다.
50년도 더 넘은 1960년 4월 19일.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집니다.
질릴대로 질린 한 정부에 대하, 게다 한달 전 치뤄진 부정 선거에 대한 시위였죠.
하지만 학생들의 평화 시위가 어이없게도 북한의 소행이 아닐지 의심하는 지도층의 의심으로 계엄령까지 선포되면서 많은 인명피해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학생 뿐 아니라 교수들의 참여로 결국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를 하게 됩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나라 국민들이 이루어낸 결과였습니다.



이 주제로 가지고 펼친 법정 공방.
전도 유망했던 한민주 변호사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여 역사공화국에 왔네요. 그의 라이벌인 이나라 변호사와 붙게 됩니다.
장면 vs 이승만
장면 씨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잘 몰랐던 원고측 증인들에 대해서 많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역시 아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4.19혁명은 1960년 이야기로 시작되는게 아니라 독립운동을 하던 시대부터 남북전쟁 시대, 그리고 전후~ 1960년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남북이 함께 하기를 원했던 이들과 반대편의 이들.
김구와 이승만은 서로 반대파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로 인해서 1대 대통령이 이승만이 됩니다.
그리고 이어진 대통령 선거에서 영향력이 있던 상대편 후보자들이 선거 직전에 지병으로 죽거나 급사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여기에 온갖 조작까지 이어지며 3선까지 성공을 합니다.
결국 사건은 4대 선거에서 부통령 선거시 조작된 행위로 터지게 되는 것이죠.
얼마나 조작을 했으면 유권자 투표수보다 득표한 숫자가 더 많아지게 되는 지요.
3.15 선거에 김주열 학생의 사건이 떠오르면서 혁명이 일어나게 되죠.
무려 12년을 대통령을 한 독재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었답니다.





아시아 최초의 시민 혁명 vs 정치인들이 국가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은퇴
발췌개헌, 사사오입 등 읽으면서 공부하는 기분도 들고 당시 상황이 너무 생생히 전해졌습니다.
게다 자신의 위치에 따라 이 4.19 혁명을 이렇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당시 부통령 후보였던 이기붕씨의 말에 왜 방청객이 화가 났는지 충분히 공감이 되었답니다.


역사, 특히 근대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던 어른들에게도 쉽게 이해되면서 충분히 많은 지식을 전해주는 책이기도 하구요.
책 내용 중간 중간 다양한 표기로 어려운 용어 설명은 물론, 교과 연계된 내용을 자세히 짚어주기 때문에 중고등학생들의 학과 공부에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판결은 아래와 같이 나왔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승소를 한 후 한민주 변호사에게 온 의뢰인. 이게 반전아닌 반전이라 생각되는데요.
과연 58권에서 이 의뢰인의 이야기가 이어질까요?





한국 현대사가 많이 어렵죠.
아픈 이야기들도 많이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많이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던 것도 있고, 최근과 가장 연결이 되어서 또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점도 인정이 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놓을 수 없겠더라구요.
이 한국사법정을 통해서 다시 한번 공부할 수 있는 시간, 제대로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연계된 다른 책들도 보면서 더 깊이를 확장해 가는 것도 의미가 있을것 같아요.
이제 완간까지 3권 남았는데 다음 책들도 많은 기대가 됩니다.
한국사 법정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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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군 흑치상지
신규식 지음 / 산마루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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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군 흑치상지




* 저 : 신규식
* 출판사 : 산마루




책을 통해서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 알아갈때마다 느끼는 어떤 흥분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기쁨과 자랑스러움도 느낄때도 있고 분노가 느껴질대도 있죠.
특히 역사 소설을 읽다보면 그 폭이 더 심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게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가 살고 있지 않은,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과거 시대의 이야기, 궁금했던 그 시대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역사에 길게 기록되어 있지 않은 글로 재창조된 옛 이야기는 항상 기대가 됩니다.
미실의 이야기도 그랬고, 얼마전 본 태조 이성계의 단 하루 전투 이야기를 다룬 한권의 책도 그랬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죠.
삼국사기에 기록된 키가 7척이나 되고 지략이 높았으며, 벼슬은 제2품인 달솔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묘지는 중국에서 발견되었죠.
왜 백제에서 태어난 백제의 장수가 중국에서 사망했을까요.
이 책의 주인공은,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습니다.
흑치상지..
저자는 소설 첫 머리에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왜 일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달솔이라는 그래도 높은 관직을 가지고 있는 가문에서 태어난 흑치상지.
어릴 때부터 백제의 무절로 싸울아비로 성장합니다.
싸울아비들의 죽음을 보니, 일본의 사무라이의 할복과 거의 같더라구요.
무절로서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자란 흑치상지와 지수신.
당시는 의자왕이 다스리던 시대였습니다.
왜는 의자왕의 누나가 천황으로 있었고 신라와 당이 연합해 백제를 치러 오게 되죠.
얼마전에 본 중국의 간신들에 대한 책이 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전쟁 중에서 서로 간첩을 보내어 이들을 이용하는 책략은 지극히 자연스러웠습니다.
백제는....
그런 간첩질로 인해서 망했습니다.
용간이라고 간첩을 활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신라에 포섭된 임자, 당에 포섭된 예식이 바로 그들입니다.
의자왕은 이들에 의해서 이들에 의해 의직과 계백을 잃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백제의 마지막 왕이 됩니다.


거의 망한 백제를 일으키기 위해 일어서는 지방군들과 장군들.
이들 덕분에 백제의 부흥운동은 일어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도 역시나 어리석은 지도자가 있었죠.
자신들끼리 다투면서 하늘이 내린 인재들을 썩혀버린 이들.
임존성에서 소정방을 두 차례나 물리치고 이름을 드날리게 된 흑치상지나 지수신, 그 외 장군들이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수신 형,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잖아.
백제의 싸울아비들은 백제왕을 위해서 죽을 때에만 존재가치가 있다고.
그런데 우리가 싸우다 죽을 백제왕은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의자왕은 어디 있고 풍왕은 어디 있는 겅?
웅진도독 부여융이 백제왕이야? 융이 우리 왕이야?
그 분들이 고구려의 광개토나 신라의 김춘추같이 큰 용사가 아니었다고 징징대는 게 아냐.
형, 우리가 언제 한 번이라도 다가오는 대군을 향해 창 한 번 찔러볼 기회라도 있었냐구요.
(P207, 흑치상지가 지수신에게 하는 말 중에서)




태어나면서부터 백제의 무사로 성장한 이들.
하지만 그들이 싸울 터는 전혀 없었습니다.
중앙군 기용은 커녕 지방군이 되었고 나라가 망하니 그들의 중심점인 왕이 없었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그들의 힘이, 무참히도 전혀 활용되지 못한채 나라는 망했던거였습니다.




당나라의 전쟁을 통해서 흑치상지는 많은 것을 잃은 동시에 또 새로운 것을 얻게 됩니다.
어린 두 아들을 포함하여 사랑하는 가족을 대부분 잃었으며 자신이 섬겨야 할 왕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그를 눈여겨봅니다. 소정방의 양아들 유인궤가 백제로 오면서 상황은 달라지죠.
좁은 땅덩이에서 삼국이 계속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말한 그 한마디가 그의 의지를 변하게 합니다.
이젠 백제의 장군이 아닌 당의 장군으로 살아갈 흑치장군.
과연 우리는 그를 배신자라 말 할 수 있을까요?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신을 예뻐해주는 사람을 위해서 화장을 한다'는 말이지.
자네와 나는 적이긴 하지만 동병상련의 입장이 아닌가?
그런데 난 언제든 당나라의 황제 고종을 위해 기쁘게 목숨을 버릴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무사인가?
하지만 상지 자네는 어떤가?
자네는 누구를 위해 죽으려 하는가?
누가 자네를 알아주는가 말이다.
의자왕? 부여풍왕? 신라 문무왕? 아니면 웅진도독 부여웅?
불쌍한 흑치상지! 자네는 장군이야. 그런데 도대체 자네는 누구를 위해 죽겠다는 무인이란 말인가?
(P197, 당나라인 유인궤의 말 중에서)




당 황제의 유고도 받았던 흑치상지는 유인궤의 양아들이 되어 뛰어난 행보를 보입니다.
덕분에 높은 지위까지 올라가지만, 누구나 그렇듯 그 주변엔 시기하는 자들이 생기죠.
새롭게 본 늦둥이 아들 준.
흑치상지는 당에서 탄탄대로를 걷는 듯하지만 역시나 정적들에 의해 모함을 당해 죽고 맙니다.
그 억울함을 아들이 다행히 풀어주지만 안타깝게도 아들은 젊은 나이에 사망하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요.




이 책을 통해 전혀 알지 못했던 흑치상지라는 백제의 장군을 알게되어 기뻤습니다.
백제의 백성으로 당으로 귀화한 장군이기도 하나 그는 우리 백성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이유가 충분이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식이나 임자처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닌 전쟁이 계속됨으로서 결국 고통받는 이들은 백성임을 알고 그들을 위해서 그런 결과를 내린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결정을 할 수 밖에 만든 이는 바로 백제라 생각합니다.
역량있는 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무능한 백제의 지도부.
적인 당의 지도자들 또한 이해못했던 상황이니 말 다했죠.



역사 속에서 시대만 잘 타고 났다면 정말 뛰어난 업적을 남겼을 이들이 많습니다.
흑치상지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백제에서도 당에서도 장수로서 이름을 남겼으나 모국에서는 후세에 이를 다르게 보는 시선들이 많을테니 말이지요.
그리고 다시 한번 또 생각하게 됩니다.
지도자의 기본 자질과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맘먹고 덤벼드는 간사한 자의 세 치 혀는 충분히 한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음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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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김영수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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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 저 : 김영수
* 출판사 : 추수밭





비열하고 저열한 품성은 바뀌기 어렵다. 바뀔 수 있고 바꿀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는 절대 금물이다. 이들의 준동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정치와 사회가 준엄한 법질서와 엄격한 도덕적 수준을 요구해야 한다. 투명한 정치, 수준 높은 도덕의식, 공평무사한 처신이 간신의 득세를 막는 저지선이자 힘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권력의 속성에 대한 권력자의 자각이 중요하다. (P28~29)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간신 하나에 이렇게 무참히도 깨질 수가 있는지...
나라를 세우고 천하를 호령한 이나, 그를 도운 명재상들, 그리고 명장들이 간신의 혀 하나 때문에 그간의 공적은 물론이고 나라를 망하게 하고 역사의 흐름까지도 영향을 주게 되는지...
이 책은 중국의 간신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 책입니다.
보면서 정말 간신들이 이렇게까지 일어서 나라의 흥망에 관여는 물론이고 주변국의 판세까지 바꿀 수가 있는지 읽는 내내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들 수 밖에 없는 책이었습니다.
게다 시기적으로 너무 딱 맞아떨어진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총 4장에 걸쳐 간신을 말합니다.
간신들은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진화하는지, 또 어떻게 기생하는지, 정치를 어떻게 농락하는지로 말이지요.
그리고 그 사례로 19명의 간신들이 등장합니다.
간신들을 읽다보면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유명한 재상들은 물론 각 나라의 왕들이 등장합니다.
관포지교라는 유명한 고사성어의 주인공인 관중과 포숙, 그리고 그들의 왕이었던 환공의 이야기가 이 책의 포문을 엽니다.
바로 역아라는 정말 엽기적인 간신이 등장하거든요.
이 책을 통틀어서 전 정말이지 가장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였습니다.
자식을 죽여 음식으로 만들다니....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인간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역아였죠.
뛰어난 관중이나 포숙이 있을때는 괜찮았지만 그들이 없어지고 간신을 제어할 이가 사라진 다음엔 간신의 세상이 되고 맙니다.
나라의 망국은 당연한 수순이었겠죠.


와신상담의 주인공인 오나라와 월나라의 이야기 사이엔 백비라는 간신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안쓰러웠던 인물중의 하나인 오자서가 등장하죠.
비무극이라는 간신에 의해 아비와 형을 잃었고 오나라에서 협려의 신임을 받던 오자서.
하지만 백비를 동향에 같은 처지라 무조건 믿고 도와줬지만 배신을 당하고 결국 월나라 구천에 의해서 오나라는 멸망하게 됩니다.
오자서는 백비를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많이 방심했던거 같습니다.
협려의 아들 부차는 아버지만큼 오자서와 더 끈끈하지 않았기에 백비를 더 믿었구요.
나중에야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었죠.




천하통일을 이룬 진시황제, 하지만 그의 나라는 2대에서 끊깁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조고라는 희대의 간신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어감이 이상하네요.) 간신은 바로 진회라는 자입니다.
이 자의 후손은 600년이 지나서도 자신이 간신의 후손이라는 점을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글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진회 부부의 상은 무릎을 꿇은 형태로 현재 남아있다는 사실도요.
우리 나라의 이순신과 비교하여 적어 내려간 악비라는 영웅이 등장합니다.
불세출의 영웅인 악비는 물론이요 그의 아들을 처형한 것은 일부의 악행일 뿐, 중국 역사상 모든 사람들이 이를 갈고 욕하는 매국노 간신의 전형인 진회.
이야기는 다른 간신들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흘러나가 아직도 후대의 역사에서 심판을 받고 있는 그 모습이 우리 나라와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많은 흑백사진 자료들이 등장합니다.
중복 자료들이 있을때도 있지만,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기도 합니다.



간신의 온상은 권력자다. 특히 권력에 대한 깊이 있는 의식과 심각한 통찰 없이 내 손에 쥐어진 힘 있고 잘 드는 칼 정도로 생각하는 천박한 권력자야말로 간신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온상이 된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군주 체제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간신이란 역사 현상을 경계하고 통찰해야 하는 절박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P355~356)



역사 소설도 관심이 있고 고전들도 관심이 많아 가끔 찾아보는 보게 되는데, 이렇게 간신과 정치를 물려서 역사를 들여다보니 또 다른 시각으로 다가옵니다.
조선의 왕들, 왕비들, 공주들, 선비들 이런 책들이 많은데 간신 이야기를 하면.. 이런 책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보면서 시기도 시기인지라 많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고요. 꼭 대선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히 비교하면서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내용이라 유심히 살펴보게 된 책입니다. 시대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기록된 간신들의 이야기로 역사 공부도 많이 할 수 있었더랬습니다. 다음엔 저자의 또 다른 책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보니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더라구요. 사기는 꼭 한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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