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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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움 받는 여자>, <너무 친한 친구들>, <깊은 상처>에 이은 타우누스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이다. 최근들어 이렇게 재미난 추리소설을 만나지 못했다. 미스터리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독일에서 33만부의 판매고를 올렸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이 책의 저자인 '넬레 노이하우스'도 그 이름을 잊지 않고 그녀의 작품이라면 빼놓지 않고 읽을꺼라는 예감이 든다. 아쉽게도 그녀의 전작들은 아직 국내에서 출간되어 있지 않다. 혹여 그녀의 작품이 출간된다면 1순위로 책을 읽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재미있었고, 기대된다.

 

냉철한 카리스마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관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감성 형사 피아가 콤비를 이루며 사건을 해결한다. 모든 면에서 뛰어났고 미래가 아주 유망했던 청년 토비아스가 자신의 여자친구 둘을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10년간을 복역하고 출소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끝까지 토비아스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모든 정황적 증거는 범인으로 그를 지목하고 있었기에 그는 살인자가 되어야 했고, 그뿐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들에게는 앞으로의 행복이라는 것은 없어 보인다. 그는 계속해서 마을을 떠나라는 의미의 폭행과 협박을 당했고, 그에게 호기심을 갖던 아멜리가 실종되면서 또 다시 용의자로 지목당하게 된다.

 

폐쇄적인 마을에서 일어났던 사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치밀함까지 갖춘 소설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 당신은 인간 내면의 감출 수 없는 추악한 본성과 마주할 준비가 됐는가? "

라는 말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추악한 본성을 잘 포장시킨 사람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을 것이며, 또 나는 어떠할 것인지도 한번쯤 생각하게 할 만큼 한 청년의 인생을, 그리고 한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린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자가 집필중이라는 다섯번째의 작품과 더불어 타우누스 시리즈의 전작들을 어서 국내에서 접하고 싶은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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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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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진리교 지하철 사린사건을 다룬 무라카미 하루키의 르포르타주 <언더그라운드>

 

르포르타주 란?

보고기사(報告記事) 또는 기록문학.

어원은 보고(:report)이며 ‘르포’로 줄여 쓰기도 하는데, 어떤 사회현상이나 사건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가 아니라 보고자(reporter)가 자신의 식견()을 배경으로 하여 심층취재하고, 대상의 사이드 뉴스나 에피소드를 포함시켜 종합적인 기사로 완성하는 데서 비롯되었다(네이버 백과사전)
 
1995년 3월 20일, 도쿄 지하철 구내에 사린가스가 살포되었다. 당시 이 사건을 뉴스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땐 대학생이었고,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참 희한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간 듯 하다. 아마도 이 사건보다 그 해 6월에 있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더 현실적으로 내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이웃나라가 아니라 바로 내 나라 이야기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약간 비슷하다고 할까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이 있었다. 그 때 당시 사망자 192명, 부상자 148명이었다고 한다. 어쩜 이 두 사건은 장소와 불특정 다수를 상대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유사점을 찾을수 있고, 사건 이후의 피해자들은 대다수가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침략시 보여줬던 일제의 행태는 밉지만 어떤 사건에 접했을때 그들의 침착성은 매우 배울만하다고 생각했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초동수사가 미흡했네, 예견된 인재였네 하는 말들을 수없이 들었다.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언더그라운드>를 읽다 보니 그네들도 우리와 다를바 없이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놀라운 사건에 초반 대처상황이 너무나도 허술했고, 이 사건에 앞서 일어났던 옴진리교의 또 다른 사린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대비하지 못한 것이 드러나고 말았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더라도 한번 일이 터지고 나면 그 다음에 잘 대비해서 만약 또 다른 사건에서는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일인 것일까?
 
언젠가 방송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이후에 피해자들이 겪는 또 다른 장애에 대해서 본 기억이 난다. 과연 지금은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을까? 지우려 해도 지울수 없는 피해를 그들의 몸에 마음에 남겨져 앞으로가 계속 힘든것은 아닐까?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이유를 알 수 없이 당하는 테러가 근절되기를 바란다. 어떠한 이유도 없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혹은 건강을 잃은 사람들, 과연 그들의 고통도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을 알고나 있을까? 과연 똑같은 일을 겪게 한들 그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할수 있을까? 도대체 이 불특정 다수에게 행해지는 범죄가 그득에게 무슨 득이 되었던 것일까, 참 씁쓸하고도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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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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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언제부턴가 서점에 가면 눈에 띄던 책이었다. 왠지 순정만화일꺼 같은 표지에 촌스러운 이름 '완득이'.

게다가 티격태격하는 선생님 '똥주(완득이가 그렇게 부른다.)'

 

첫 시작은 참 기묘하게 시작한다. '똥주를 죽여주세요...' 그렇게 완득이는 담임선생님이 다니는 교회에 가서는 이번주도 다음주도 선생님을 죽여달라고 빈다. 과연, 완득이는 그렇게 간절히 빌면서 하느님과 타협할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일까? 또한 완득이가 철천지 웬수처럼 여기는 담임은 또 어떠한가? 입담은 거칠지만 뒤늦게서야 비로소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던 완득이를 세상으로 끄집어낸 사람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왜소증의 아버지, 이주 노동자인 어머니 그리고 옥탑방....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어느 하나 문제될 것이 없다. 완득이는 자신 나름대로 모든 상황을 잘 이겨내가고 있다. 어쩌면 이런 모든 상황을 담임 선생님과 티격태격하는 것으로 그리고 여자친구 정윤하와 킥복싱으로 잘 견디면서 한층 더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영화로 만들면 참 재미있겠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벌써 크랭크인을 했단다. 특히나 담임선생님 역할에 배우 '김윤석'이 맡았다고 한다. 워낙 연기파 배우이기 때문에 입담 거칠고 괴짜 같은 '똥주' 선생님을 그가 어떻게 표현할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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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TV동화 행복한 세상 10
KBS한국방송 지음 / 샘터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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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화 행복한 세상>에 소개된 이야기를 묶어놓은 책이다...

가끔씩 이런 책은 읽어줘야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글... 그리고 짧은 글....

마음이 편안해지고 살며시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미소지을 수 있는 이야기들...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이야기....

 

어떤 책은 부담을 안겨주는 책이 있다. 예전에 <삼국지>를 읽었을 때는 너무 많이 등장하는 등장인물때문에 아직도 책을 읽었으나 제대로 그 이야기를 알수 없어 답답한 경우도 있고, <토지> 같은 소설은 워낙 방대한 양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다른 책들을 읽지 못하는 아쉬운 맘이 자꾸 샘솟아 오르기도 하고... 요즘에도 읽고 싶은 책은 쌓여가는데 읽을 시간이 없어 마구 화가 나고 있었다. 그래서 도서관을 찾았다. 그저 무슨 책을 봐야지 하면서 고른것이 아니라 이곳 저곳 책장을 훑어보다가 손이가는데로 선택해본 책이다. 그래서 나를 쫓아온 책이다.

 

감동적이면서도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지 않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책.. 게다가 가족에 관련된 이야기라 내 가족을 생각해보고, 나를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끔 해주는 책이라고 할수 있다.

 

그리고 가장 내 맘을 자극했던 말...

 

못 한다고 다그치기 보다 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자신감을 심어 주는 현명한 부모가 되겠습니다.

무조건 좋은 책을 권하지 않겠습니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책속에 길이 있음을 자연스럽게 이해시키겠습니다...

 

누가 이런 좋은 말을 하는지.. 누가 이런 좋은 글귀를 쓰는지... 오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이 글귀를 읽으면서 나를 반성하고 나를 뒤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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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1부 세트 - 전2권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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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이야기할 때 저자부터 하지 않으면 안될꺼 같다. 저자인 '스티그 라르손'은 스웨덴의 작가이자 기자인데, 자신을 닮은 잡지사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어두운 과거를 지닌 여성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추리소설 <밀레니엄> 시리즈를 총 10부작으로 구상했으나, 3부작(1부<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부<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3부 <벌집을 발로찬 소녀>)의 원고만 출판사에 넘긴 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아쉽게도 그가 구상했던 전편을 볼수 없게 됬다.

 

이 책이 1부의 1권만 왔기때문에 도서관에서 2권을 빌렸는데 어라! 표지가 달랐다...

 

SDC10085.JPG

출판사를 바꿔 새로 출간한것 같은데 말이다. 표지는 아무래도 새로나온 것이 왠지 모르게 더 세련되어 보이는 느낌이다. 더 깔끔해 보이고... 그래선지 1부만 제목이 같고 나머지는 아마 출간 예정이라 그랬는지 제목이 조금 다르다. 2부는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3부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아무래도 지금 새로 출간 된 책이 훨씬 더 제목도 세련된 느낌!!

 

어라~ 근데 출판사가 달라서 그런지 2편에서 50여페이지가 사라졌다. 아마 예전에 출간된 책에서 50여페이지가 1권에 편성되었던가보다. 그래서 간만에 교보문고까지 나가 열심히 탐독을 했었다....

 

"다빈치 코드와 해리포터를 향후 10년간 잠재울 유일한 책"

 

요 말에 솔직히 솔깃했었다. 내려오는 눈꺼풀을 손으로 밀어 올리며 봤었던 소설이 댄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였고, 새해 시작하고서 2달동안 정신없이 7부에 해당하는 전권을 늦은 새벽까지 읽어내렸던 책이 조앤 K.롤링의 <해리포터>였기 때문에 얼마나 재미있는 책인가 기대를 무진장 했었다. 그런데 기대를 무진장 했던 것이 실수였을까? 초반에 설명되어지는 금융사기 사건이 너무나도 장황하고 지루했기 때문이었다. 도무지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교차되는 이야기를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미카엘이 헨리크 방예르에게 38년전 실종된 조카손녀의 일을 의뢰받으면서 조금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미카엘과 리스베트가 만나면서 재미가 급물쌀을 타게 됬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1).JPG

 

책에 주요 배경이 되었던 "헤데뷔 마을"의 지도까지 친히 납셔주시니 보다 더 이해가 쉬웠다.

스웨덴의 대재벌 '방예르'가의 38년전 실종된 하리에트 사건을 맡게된다. 그녀의 작은 할아버지가 앞으로 방예르가의 후계자로 점찍었던 아이였기 때문에 철저하게 조사를 했지만 끝내 미궁으로 빠졌던 그녀의 행적을 기자의 눈으로 다시 한번 검토해주기를 바랬다. 빛바랜 사진에서 어떤 실마리를 찾아간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우리가 그냥 스쳐 지나갈수 있는 사진의 뒷배경쯤에 찍힌 인물이 어떤 다른 사건에선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또한 추리소설을 읽어나가면서 나름 범인을 지목하기도 해본다. 헨리크가 다른 남자들 보다 여자인 하리에트를 후계자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제목에 여자는 하리에트를 그리고 증오한 남자들은 아마도 후계자가 되지 못한 남자들이겠거니 했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근친상간과 싸이코패스적인 인물들이 숨어 있었다. 정말로 놀라운 사건이 아닐수 없었다. 범인이 밝혀지고 사건이 해결이 되고서도 상당한 분량이 남았기에 또다른 반전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해하지 못하고 지루하게 생각했던 초반의 사건들을 멋지게 해결하면서 2부 3부를 기대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또 읽을 계획이다.

 

독자들에게 코드가 맞는 혹은 맞지 않는 작가가 있나보다. 가끔 재밌다고 소문난 책들을 읽을적에 코드가 맞지 않아 비비꼬며 겨우 읽거나 도중에 포기했던 책들도 간혹은 있었다. 그러나 '스티그 라르손'은 잘못했음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작가라 여기고 책장 구석에 책을 방치할뻔 했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했긴 했지만 그의 몇 남지 않은 작품인 밀레니엄 2부, 3부 이야기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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