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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1부 세트 - 전2권 ㅣ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이야기할 때 저자부터 하지 않으면 안될꺼 같다. 저자인 '스티그 라르손'은 스웨덴의 작가이자 기자인데, 자신을 닮은 잡지사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어두운 과거를 지닌 여성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추리소설 <밀레니엄> 시리즈를 총 10부작으로 구상했으나, 3부작(1부<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부<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3부 <벌집을 발로찬 소녀>)의 원고만 출판사에 넘긴 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아쉽게도 그가 구상했던 전편을 볼수 없게 됬다.
이 책이 1부의 1권만 왔기때문에 도서관에서 2권을 빌렸는데 어라! 표지가 달랐다...

출판사를 바꿔 새로 출간한것 같은데 말이다. 표지는 아무래도 새로나온 것이 왠지 모르게 더 세련되어 보이는 느낌이다. 더 깔끔해 보이고... 그래선지 1부만 제목이 같고 나머지는 아마 출간 예정이라 그랬는지 제목이 조금 다르다. 2부는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3부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아무래도 지금 새로 출간 된 책이 훨씬 더 제목도 세련된 느낌!!
어라~ 근데 출판사가 달라서 그런지 2편에서 50여페이지가 사라졌다. 아마 예전에 출간된 책에서 50여페이지가 1권에 편성되었던가보다. 그래서 간만에 교보문고까지 나가 열심히 탐독을 했었다....
"다빈치 코드와 해리포터를 향후 10년간 잠재울 유일한 책"
요 말에 솔직히 솔깃했었다. 내려오는 눈꺼풀을 손으로 밀어 올리며 봤었던 소설이 댄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였고, 새해 시작하고서 2달동안 정신없이 7부에 해당하는 전권을 늦은 새벽까지 읽어내렸던 책이 조앤 K.롤링의 <해리포터>였기 때문에 얼마나 재미있는 책인가 기대를 무진장 했었다. 그런데 기대를 무진장 했던 것이 실수였을까? 초반에 설명되어지는 금융사기 사건이 너무나도 장황하고 지루했기 때문이었다. 도무지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교차되는 이야기를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미카엘이 헨리크 방예르에게 38년전 실종된 조카손녀의 일을 의뢰받으면서 조금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미카엘과 리스베트가 만나면서 재미가 급물쌀을 타게 됬다.

책에 주요 배경이 되었던 "헤데뷔 마을"의 지도까지 친히 납셔주시니 보다 더 이해가 쉬웠다.
스웨덴의 대재벌 '방예르'가의 38년전 실종된 하리에트 사건을 맡게된다. 그녀의 작은 할아버지가 앞으로 방예르가의 후계자로 점찍었던 아이였기 때문에 철저하게 조사를 했지만 끝내 미궁으로 빠졌던 그녀의 행적을 기자의 눈으로 다시 한번 검토해주기를 바랬다. 빛바랜 사진에서 어떤 실마리를 찾아간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우리가 그냥 스쳐 지나갈수 있는 사진의 뒷배경쯤에 찍힌 인물이 어떤 다른 사건에선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또한 추리소설을 읽어나가면서 나름 범인을 지목하기도 해본다. 헨리크가 다른 남자들 보다 여자인 하리에트를 후계자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제목에 여자는 하리에트를 그리고 증오한 남자들은 아마도 후계자가 되지 못한 남자들이겠거니 했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근친상간과 싸이코패스적인 인물들이 숨어 있었다. 정말로 놀라운 사건이 아닐수 없었다. 범인이 밝혀지고 사건이 해결이 되고서도 상당한 분량이 남았기에 또다른 반전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해하지 못하고 지루하게 생각했던 초반의 사건들을 멋지게 해결하면서 2부 3부를 기대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또 읽을 계획이다.
독자들에게 코드가 맞는 혹은 맞지 않는 작가가 있나보다. 가끔 재밌다고 소문난 책들을 읽을적에 코드가 맞지 않아 비비꼬며 겨우 읽거나 도중에 포기했던 책들도 간혹은 있었다. 그러나 '스티그 라르손'은 잘못했음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작가라 여기고 책장 구석에 책을 방치할뻔 했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했긴 했지만 그의 몇 남지 않은 작품인 밀레니엄 2부, 3부 이야기도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