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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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진리교 지하철 사린사건을 다룬 무라카미 하루키의 르포르타주 <언더그라운드>

 

르포르타주 란?

보고기사(報告記事) 또는 기록문학.

어원은 보고(:report)이며 ‘르포’로 줄여 쓰기도 하는데, 어떤 사회현상이나 사건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가 아니라 보고자(reporter)가 자신의 식견()을 배경으로 하여 심층취재하고, 대상의 사이드 뉴스나 에피소드를 포함시켜 종합적인 기사로 완성하는 데서 비롯되었다(네이버 백과사전)
 
1995년 3월 20일, 도쿄 지하철 구내에 사린가스가 살포되었다. 당시 이 사건을 뉴스에서 본 기억이 난다. 그땐 대학생이었고,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참 희한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간 듯 하다. 아마도 이 사건보다 그 해 6월에 있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더 현실적으로 내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이웃나라가 아니라 바로 내 나라 이야기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약간 비슷하다고 할까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이 있었다. 그 때 당시 사망자 192명, 부상자 148명이었다고 한다. 어쩜 이 두 사건은 장소와 불특정 다수를 상대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유사점을 찾을수 있고, 사건 이후의 피해자들은 대다수가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침략시 보여줬던 일제의 행태는 밉지만 어떤 사건에 접했을때 그들의 침착성은 매우 배울만하다고 생각했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초동수사가 미흡했네, 예견된 인재였네 하는 말들을 수없이 들었다.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언더그라운드>를 읽다 보니 그네들도 우리와 다를바 없이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놀라운 사건에 초반 대처상황이 너무나도 허술했고, 이 사건에 앞서 일어났던 옴진리교의 또 다른 사린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대비하지 못한 것이 드러나고 말았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더라도 한번 일이 터지고 나면 그 다음에 잘 대비해서 만약 또 다른 사건에서는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일인 것일까?
 
언젠가 방송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이후에 피해자들이 겪는 또 다른 장애에 대해서 본 기억이 난다. 과연 지금은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고 있을까? 지우려 해도 지울수 없는 피해를 그들의 몸에 마음에 남겨져 앞으로가 계속 힘든것은 아닐까?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이유를 알 수 없이 당하는 테러가 근절되기를 바란다. 어떠한 이유도 없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혹은 건강을 잃은 사람들, 과연 그들의 고통도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을 알고나 있을까? 과연 똑같은 일을 겪게 한들 그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할수 있을까? 도대체 이 불특정 다수에게 행해지는 범죄가 그득에게 무슨 득이 되었던 것일까, 참 씁쓸하고도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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