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
엔리코 이안니엘로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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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현대문명에 찌들어 살고있는 지금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휘파람 (우를라피스키오) 으로 새와 대화를 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시도로의 성장소설이다...태어나면서부터 울음보다는 휘파람으로 소통을 했고 어느날 이웃집 새 알리와 대화를 하게되며 친구가 되는 이시도로...

어느것하나 부족하지 않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이시도로의 가족...늘 긍정적이며 부지런한 아빠, 그리고 파스타를 곧잘 만들어내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매일 아침마다 셋이 식탁에 둘러앉으면 세상 부러울것이 없는 가족이었다...

얼마전 수능까지 연기하게 만들었던 포항지진...그리고 그 1년전의 경주지진...을 겪은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입이 더 잘 되었던것 같다...이제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나라가 되어버렸다...핵으로부터는 안전할까?  요건 다음에 생각해보기로 하고...

1980년 발생한 이탈리아 남부의 지진이 배경이 된 소설이다...그 지진으로 인하여 이시도로는 행복했고 사랑했던 부모님을 한꺼번에 잃었다...

이웃을 잃었고 집과 마을의 건물들이 무너졌다...

책은 지진이라는 매개가 주가 되진 않는다...지진으로 인해 갖게된 이시도로의 아픔과 슬픔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낸다...하지만 더이상 아파하기만 할수가 없다...희망을 이야기해야하기때문에...그리고 소년의 사랑을 보여줘야 하고 당시의 아픔과 슬픔을 극복해야만한다...

태어나면서부터 갖게된 능력...

책은 크게 1부와 2부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이시도로의 휘파람을 부는 성장과정과 이시도로의 행복한 가족이야기...또 마을의 풍경을 이야기한다...읽고 있으면 저절로 흐뭇해지는 풍경들과 다음에 일어날일을 이미 알고 읽은터라 뒷부분을 읽지는 않았지만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2부에서는 어느 일요일 저녁 이시도로가 살던 이탈리아 남부의 마을전역이 지진으로 무너지고 파괴된다...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거겠지

그리고 모든것을 잃은 이시도로는 고아원으로 가게되고 충격으로 말문을 닫아버린다...하지만 처해진 환경을 극복해내고 짠한 감동을 전해주는 이야기...는 극기야 눈물이 핑 돌기까지 했다...

너무 예쁘다...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장면장면이 아름답게 머릿속에 새겨진다...한 소년의 아름다운 성장기...우연히 이 서평을 읽게되시는분들은 꼭 읽어보시라 감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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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미 오베이북스 소설선 1
김규나 지음 / 오베이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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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김규나 작가...2년쯤 되었나보다...그때만해도 난 '김규나'라는 작가를 잘 알지 못했었다...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이분의 단편집인 '칼'을 접할기회가 생겼다...그래서 읽어보았던 단편소설들...

그 소설집엔 11편의 짧은 소설들이 수록되어있었는데...사실 책을 읽으면서 그런느낌이 들었던건 처음이었던걸로 기억한다...'소름'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책을 읽으면서 팔뚝에 난 털들이 곤두선다는걸 느낄수 있었다는것...칼을 포함해서 모든 작품들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있다...그리고 2년후...난 이전의 기억은 잊기로 했다...아니 잠시 묻어두기로 했다...아니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소설의 소름돋았던 느김들을 기억해내지 못할것 같다는 것...단편이 아닌 장편소설...하지만 빠른 전개와 놀라운 흡인력...엄청난 서사구조...는 단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프지만 아름다운 문장들...예고없이 찾아온 죽음이란 불청객과  맞닥드린 사람들의 슬프고 아픈 사연들...각각의 사연들은 소설속의 또 하나의 소설들이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이야기들이 훌륭하고 아프지만 아름답고 안타깝다...처음엔 강무훤이 맞이한 현실만이 이 책의 모든것일거라는 생각으로 읽어내려갔었다...그리고 아마도 정하운이 그를 살려내리라는 섣부른 판단...강무훤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지하철을 운전하고 마리아를 만나게 될거라는 단순한 상상력...하지만 난 또한번의 오판...을 해버렸다...최주결박사가 등장하고 에바의 노트가 등장하면서부터 햇갈리기 시작했기때문에...또 하나의 소설속에 소설이 만들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또 또 한번의 오판...정하운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이야기는 더 큰 마법속으로 빨려들어갔다...그리고 또 또 또 몇번의 오판이 있었다...읽을수록 수렁으로 빠져드는 숨막히는 이야기...

순간...난 내가 이 책의 서사구조와 같이 완벽하게 끝까지 읽어낼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들었다...하지만 잠시도 속도를 늦출수가 없다...잠시잠깐 한눈을 팔아버리면 커다란 흐름을 놓칠수도 있다...하긴 뭐 조금만 읽어내려가면 다시 그 흐름과 합류하긴 하지만...감동과 울림을 제대로 느낄수가 없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눈엣가시...라고 표현해볼까? 사람이 식물도 아닌데 눈알박으로 가시가 돋는다...그렇다면 그 가시의 줄기와 부리는 어디쯤 있을까? 내가 주는 힌트다...이 책의 즐거움은 여기부터 시작된다...인간의 마음과 사랑...

이전 작품집이 칼을 읽으면서도 생각한적이 있다...김규나 이분...언젠가 큰 사고 한번 치실분이라고...그게 아마도 이번 작품일거라는 생각을 해본다...아니 어쩌면 큰 사고는 다음 작품일지도...이번 작품은 다음으로 가기위한 징검다리정도 일수도...한마디로 이 작품을 표현하자면 이 책은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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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리 종활 사진관
아시자와 요 지음, 이영미 옮김 / 엘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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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도, 또는 책을 다 읽고나서도 내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맴도는 생각은? 희안하게 '오쿠다히데오'의 이라부시리즈가 그립다...라는것 ㅋㅋ

비슷했다...공중그네, 인터폴, 면장선거...각장마다...그러니까 이 책 [아마리 종활 사진관]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필자가 앞에서 소개했던 오쿠다히데오의 책들과 이책의 맥락이 살짝? 비슷했다...유쾌하고 위트넘치는 스토리의 패턴과 조금은 실용주의적인 내용도 그랬고... 이 이야기에서의 주연급인 엉뚱한 사진사 '아마리'와 공중그네에서의 주연인 괴팍한 의사 '이라부' 의 괴팍하고 엉뚱한 캐릭터도 비슷했다...또 사진관이라는 배경과 병원이라는 배경속에서 찾아오는 손님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구성이라는것...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것 같다... 더이상 볼수 없을것 같았던 오쿠다식의 유머를 다시 한번 느껴볼수 있어서말이다...참 재미있게 읽었다...

또 어쩌면 작가가 그저 재미만을 위해 이 책을 썼던건 아닐거란 생각도 들었다...필자도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던 생각들이 이 책의 작가님도 비슷힌 생각을 하는것 같았다는 동질감이 들면서 굉장히 친숙함이 느껴졌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종활' 이라는것이 무엇이냐하면...'인생을 마무리 짓기 위한 활동'이라는 뜻이다...

즉 아마리종활 사진관에서는 영정사진, 혹은 생전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관인데...이책의 화자인 하나짱이 본인의 돌아가신 할머니가 내주신 숙제?...아님 퀴즈? ...그건아니고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기전에 이미 변호사를 통해 분배해놓았던 유산문제에 대해 조금은 형평성을 잃은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풀기위해 사진관엘 찾아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역시나 1장에서는 하나짱의 고민이 소개되고 이 사진관의 분위기와 설립목적등등 주연급들의 성격이나 캐릭터들이 소개되어진다...그리고 하나짱의 궁금증이 풀리면서 해피앤딩으로 끝을 맺는다...그리고 2장, 3장, 4장에서도 해어디자이너로 취직한 하나짱이 화자가 되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고 새로운 고민들이 각장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상상력도 쌓이게되면서, 독자가 각자 추리도 해보면서 읽는다면 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수 있을것도 같다...

필자도 영정사진은 생전에 가장 빛이 나는 황혼녘에 찍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의 사진도 이미 확보해놓았고...나또한 환갑이 넘어 가장 멋있는 노년이 되었을때 미리 찍어놓으려고 생각하고 있다...이 책의 주제가 영정사진을 미리 찍어놓자는건 아니고 그러한 사진관에서 많은 추억들도 들춰내고 현대사회에서의 가족분열이라든지 가족의 행복...또는 가족을 소중히 여길것을 강조하기도 하는 가족이 중요하다는것을 은연중 알리려한다는 생각도 들었다...어쩌면 재미있지 않을 소재를 아주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이란 평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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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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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아주 재미있는 스릴러장르의 장편소설을 만났다...요 몇해전에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너무 예쁜 소녀'라는 책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 처음부터 아건 꼭 읽어야할책이다라는 생각을 하게했다...이번에 읽은 책의 제목은 [예쁜 여자들]...두 작품이 스릴러라는 장르는 같지만 스토리와 인물의 전개구성은 전혀다르게 흘러간다...

범죄 심리스릴러 소설이다...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그저 예쁜여자들을 이야기하려하지 않는다는건 책이 풍기는 뉘앙스...음..느낌만으로도 알수 있을것 같다...제목속에 뭔가가 있다... 묵직한 무언가가말이다...제목과는 전혀 다른 반전같은것이 툭 하고 터져나올법한 제목...

책을 다 읽은후 느껴진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사건의 해결로 인한 후련한 마음이었을까? 그동안 오리무중이었던 일들이 반전과 반전으로 전혀 몰랐던 사실들이 밝혀지고 그로인해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구나하는 나만의 평가였을까? 물론 그런 감정이 들지않았던것은 아니지만 가장 내마음을 크게 움직였던것은 바로 '가족'이라는 단어다...지금의 내가 이루어 놓은 나의 가족들...그 가족들은 영원히 행복할거라는 생각...책을 읽기 이전의 마음은 분명 아닌것 같다...소중한 나의 가족들...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고민들을 안고있는 여성을 대상으로한 범죄의 심각성...그것들에 대해 일침을 날리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가독성이 좋은 작품이었고...잔인한 장면의 잔상을 수시로 머릿속에서 떠오르게끔 하니 계속 소름이 돋을수밖에 없는 사건의 묘사가 인상적이었다...대단히 치밀한 구성과 전개...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가는 살인사건, 자본과 돈, 그리고 사이버라는 공간... 인간과 돈의 합작품...

리디아와 클레어...그리고 실종된 언니 줄리아...클레어의 남편인 폴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소설...

엄청난 이야기가 펼쳐지는 [예쁜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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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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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작품을 만났다...이 책의 두께도 두께지만 그 두께만큼 두껍고 커다란 작품성을 지닌 책이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 아주 강렬한 힘이 담겨있다...숨을 멈추고 읽어야만 하는 책...정말 오랫만에 그런느낌을 받으며 읽었던 책이다...첫페이지부터 끌어당기는 이야기의 힘이 느껴졌다...책장을 펼치고 얼마지나지않아...바로 이 작품은 단번에 읽어버리게 될거라는 직감이 들었다...하지만...하지만... 직장인의 비애인가...직장에서 퇴근하고 돌아와서 책에 파묻혀 읽고 또 직장에서 퇴근하고 읽고...를 하며...삼일걸린것 같다...아니 이틀반정도? 내일이라는 현실때문에 책장을 잠시 덮을때가 가장 아쉬움을 느기며 잠자리에 들기가 힘들었다...그만큼 말로 표현할수 없을정도의 대작이라고 이야기하고싶다...

이책에서의 이야기는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더 이전의 과거로...아니면 과거에서 조금지난후의 과거로...과거에서 또 현재로...옮겨다니지만 그것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오히려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가 완성되어간다는 느낌이 든다...늘 배경을 옮길때면 그때마다 잊지않는 비슷한 문장들...'그일이 벌어지기 몇해전' 이라든가...그 일이 있고 몇년후' 라든지...'그 끔찍한 일이 있거라고는'이라든지...그 끔찍한 일이 과연 어떤일이었을까? 얼마나 끔찍한 일이기에 전조를 그리 많이 깔아놓는것일까?

몬트클레어 골드먼 가족의 마커스는...볼티모어 골드먼 가족과 무슨일이 어떻게 전개되어가는가...

어찌하여 소설가가 되고 지난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게 되는가?

어른이 된 마커스...무엇을 보았는가? 그날의 사랑을 다시 찾기위해...마커스는...

송두리째 인생을 뒤바꿔버린 그것...바로 질투다...골드먼갱단이 꿈꾸던 그 미래가 오지 못하게 한것...그것은 바로 질투였다...찬란했던 한 가문의 몰락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니다...진정한 그 무엇을 이야기하려는거다...꼭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고 적극 강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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