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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미 ㅣ 오베이북스 소설선 1
김규나 지음 / 오베이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아...김규나 작가...2년쯤 되었나보다...그때만해도 난 '김규나'라는 작가를 잘 알지 못했었다...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이분의 단편집인
'칼'을 접할기회가 생겼다...그래서 읽어보았던 단편소설들...
그 소설집엔 11편의 짧은 소설들이 수록되어있었는데...사실 책을 읽으면서 그런느낌이 들었던건 처음이었던걸로 기억한다...'소름'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책을 읽으면서 팔뚝에 난 털들이 곤두선다는걸 느낄수 있었다는것...칼을 포함해서 모든 작품들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있다...그리고 2년후...난 이전의 기억은 잊기로 했다...아니 잠시 묻어두기로 했다...아니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소설의
소름돋았던 느김들을 기억해내지 못할것 같다는 것...단편이 아닌 장편소설...하지만 빠른 전개와 놀라운 흡인력...엄청난 서사구조...는 단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프지만 아름다운 문장들...예고없이 찾아온 죽음이란 불청객과 맞닥드린 사람들의 슬프고 아픈 사연들...각각의 사연들은 소설속의 또
하나의 소설들이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이야기들이 훌륭하고 아프지만 아름답고 안타깝다...처음엔 강무훤이 맞이한 현실만이 이 책의 모든것일거라는
생각으로 읽어내려갔었다...그리고 아마도 정하운이 그를 살려내리라는 섣부른 판단...강무훤은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지하철을 운전하고 마리아를
만나게 될거라는 단순한 상상력...하지만 난 또한번의 오판...을 해버렸다...최주결박사가 등장하고 에바의 노트가 등장하면서부터 햇갈리기
시작했기때문에...또 하나의 소설속에 소설이 만들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또 또 한번의 오판...정하운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이야기는 더 큰 마법속으로 빨려들어갔다...그리고 또 또 또 몇번의
오판이 있었다...읽을수록 수렁으로 빠져드는 숨막히는 이야기...
순간...난 내가 이 책의 서사구조와 같이 완벽하게 끝까지 읽어낼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들었다...하지만 잠시도 속도를 늦출수가
없다...잠시잠깐 한눈을 팔아버리면 커다란 흐름을 놓칠수도 있다...하긴 뭐 조금만 읽어내려가면 다시 그 흐름과 합류하긴 하지만...감동과
울림을 제대로 느낄수가 없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눈엣가시...라고 표현해볼까? 사람이 식물도 아닌데 눈알박으로 가시가
돋는다...그렇다면 그 가시의 줄기와 부리는 어디쯤 있을까? 내가 주는 힌트다...이 책의 즐거움은 여기부터 시작된다...인간의 마음과
사랑...
이전 작품집이 칼을 읽으면서도 생각한적이 있다...김규나 이분...언젠가 큰 사고 한번 치실분이라고...그게 아마도 이번 작품일거라는
생각을 해본다...아니 어쩌면 큰 사고는 다음 작품일지도...이번 작품은 다음으로 가기위한 징검다리정도 일수도...한마디로 이 작품을 표현하자면
이 책은 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