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 가난, 질병, 환경, 인권 등 위기를 이겨낸 평범한 10대 33명의 놀라운 이야기
정학경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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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질병, 환경, 인권 등 위기를 이겨낸 평범한 10대 33명의 놀라운 이야기.





이 책의 제목을 읽으면서 진자 궁금해졌다. 


진짜로 무엇이 다른걸까?







제 꿈은 기초생활수급자예요. 아르바이트하며 힘들게 일해도 겨우 100만 원도 못 버는데 그냥 나라에서 주는 이런저런 수당이나 받으면서 살래요.


낯설지 않은 말이었다. 청소년 진로교육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학생이다. 어쩌면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거나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좌절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물론 다른 아이들도 많다. 정확한 직업을 제시하며 연봉을 스스로 책정한 아이, 롤모델이라며 본인의 미래를 핑크빛으로 소개하는 아이도 있다. 


처음에 이런 차이를 접하고 나는 혼란스러웠다. 꿈이 없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으며,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것도 역시 상식을 벗어난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조금 다른 아이들로 생각된다. 아이들은 다르게 하는 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만났느냐였던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아이들도 있구나...' 또는 '나는 조금 다른데...'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책 같아서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공간과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43쪽


몇 년 전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불어닥쳤던 메이커 열풍. 미국의 대통령까지 합세해 메이커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신념까지 심어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메이커들의 모임은 극히 소수였고, 장소 또한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3D관련 작업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보다 메이커들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물리적, 심리적 공간이 되는 '메이커 스페이스'가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생활 속의 단순한 호기심을 놓치지 않았다. 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큰 결과를 낳기도 했으며, 간혹 지구에 대한 걱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아이도 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이들은 실천의 계기를 만났을 때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으며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겼다. 우리 아이들도 이랬으면 좋겠다. 주변을 둘러볼 수 있으며 관심을 표현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정성스럽게 읽던 중 얼마 전 막내와 이야기 나누었던 뉴스가 이 책에도 등장해서 반갑게 읽었다.








'대변초등학교'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이 친구들은 본인의 학교가 이름 때문에 '똥 학교'라고 놀림받는 것이 싫었다고 한다. 학교 이름 때문에 공개적으로 놀림거리가 된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교명 변경'을 공약으로 내걸기에 이르렀다. 결국 이 학교는 '용암초등학교'로 이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우리집 막내는 이 사례를 굉장히 여러 번 이야기 했다. 마치 본인의 경험인 것처럼 자랑스럽게 말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 이유'와 '충분히 공식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심감의 원천'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그레타 툰베리'나 '말랄라 유사프자이'처럼 유명한 사례를 통해 자극을 받는 것도 좋지만, 내 친구 혹은 우리 옆 동네의 이야기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2209191293


 *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세상을바꾼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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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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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루리카.


이 작가를 일본 문학계의 '시건'이자 '행운'이자 '커다란 희망'으로 표현하는 이유는 작가 소개를 보고서야 알았다. 현재 고등학생인 작가는 매년 생일에 맞춰 소설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수상 작가였다. 


이 소설집에는 세 개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신이시여, 헬프'와 '오 마이 브라더'는 사춘기 소녀다운 감성이 촉촉하게 들어있다. 읽으면서 고등학교 때 내 모습이 상상이 될 정도였다. 게다가 모태신앙이었던 나는 '신'에 대한 생각들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 두 작품은 신선한 양상추를 먹는 느낌이었다. 먹고 난 후에 기분까지 깔끔해지는 그런 독서였다.


'엄마의 엄마'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엄마의 엄마, 즉 할머니가 등장으로 엮어지는 이야기다.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등장과 주인집 백수 아들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묘하게 긴장감을 높였다. 반갑지 않은 할머니의 등장 이유는 새롭지 않았는데 재미있었다. 게다가 할머니의 퇴장 또한 예상대로였는데 식상하지 않았다. 




아는 맛이 더 무서운 거야.


출처 불분명 


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아는 맛.





저 우주 건너 알 수 없는 하지만 있을 것 같은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보다 옆집 사연이 더 재밌는 건 '아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스즈키 루리카는 평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이야기꾼 같다. 그래서 더 듣고 싶다. 


읽는 내내 아이들의 생각 같기도 해서 야금야금 톺아 읽었다.  '요즘 아이들'이라고 하는 타이틀을 걸기엔 요즘 아이들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 그냥 나이가 조금 어린 사람들의 생각 같아서 호기심을 가지고 보았다. 


또한 각 이야기마다 속표지 그림을 다르게 설정해 놓은 것도 작가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오랜만에 따뜻하고 풋풋한 글을 읽었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2205331724


*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엄마의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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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들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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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다. 그중 제일 유명세를 떨친 것은 트롯 열풍이 아닐까 싶다. '미스'와 '미스터 '를 제목으로 달고 전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노래를 우리는 '유행가'라고 부른다.


사회를 바라보는 여러 기준 중에서 이 책은 노래로 우리의 역사를 톺아보고 있다. 특히 대중들 사이에서 많이 불렸던 노래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사실 그보다는 애환과 염원을 담고 있다. 그래서 더 절절하게 부를 수 있으며 너무나 우리의 마음을 대신하기 때문에 때로는 '금지'로 묶이기도 한다. 




말이 스치듯이 뛰는 것을 '스윙'이라 하는데 기타 연주자들이 스윙이라 말하는 기법이 이 모양을 가리킨다. 그런가 하면 말이 먼지를 피우지 않고 마치 속보를 하듯이 톡, 톡, 톡 땅을 치면서 가는 모습이 '트롯'이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이 트롯이라는 발음을 할 수 없어서 '도로또'라 부르게 되었다. 트로트는 도로또의 한국식 표기이다.


9쪽



어른들이 도로또~ 도로또~ 하셨던 것이 이것이었구나!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트로트'가 연주 장르라기보다는 정서적 양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한국 가요 트로트의 사회적 기반은 융합 집단의 '근대적 비애'에 있었다고 한다. 노래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능히 그런 자질을 볼 수 있다니 안 들어볼 수가 없었다. 




https://youtu.be/VOnIQBsg7ho



https://youtu.be/YWpUQjudYiE




https://youtu.be/vjmKGMDsH80




잘 몰랐던 또는 언뜻 들어봤던 흐릿한 기억 속에 있던 노래를 들으면서 이 책을 읽으니 일제강점기를 지나 우리나라의 광복과 6.25 전쟁을 흑백 화면으로 관람하는듯했다. 번쩍거리는 화면의 오래된 영화를 보다가 나는 깜짝 놀라기도 했다. 어렸을 적 고무줄놀이를 하면서 박자에 맞춰 불렀던 '전우여 잘 자라'를 만나면서 유행가라는 깊은 뜻에 공감하기도 했다.



https://youtu.be/d1MeH7QzKOc




폴짝폴짝 고무줄을 뛰어넘으면서 떼창으로 불렀던 노래인데 지금 다시 들으니 너무나 다른 노래다. 이런 노래를 들으며 내가 자랐나... 싶을 정도로 낯설고 아득하게 느껴졌다. 생경한 기억은 대학시절 불렀던 노래의 기억까지 계속되었다.


1969년 3선 개헌, 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 1971년 대통령 선거, 1972년 유신 체제 선포, 1974년 긴급조치 선포에 이르는 불안 상황이 그칠 새 없었다. 그래서 당국은 '퇴폐풍조 단속' '퇴폐 가요 정화' '대중가요 금지곡 선정'을 더욱 강화한다.


172쪽



'민주화 운동'이라는 다섯 글자에 과연 그 뜻을 다 담을 수 있을지...  이 뜻을 담은 노래들을 민중가요라고 했고, 금지곡으로 선정되어 제목을 새기는 것만으로도 범죄였던 시대가 있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한국의 대중매체들이 민중가요의 홍수를 이루던 때도 있었다. 이 가수들이 대중문화계의 한복판에서 정치적 태도의 진정성에 대하여 작가는 '의미 있는 사회적 발언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 발판에 유행가들이 있겠지. 사회의식을 표현하는 언어가 가락을 만나 대중의 가슴 속에 깊이 깊이 새겨졌던 유행가들.


이렇게 모두가 공유하는 유행가는 신기하게도 개인의 기억과 재결합하여 나름의 이야기로 재탄생된다. 같은 노래라도 부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건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야말로 '각자가 공유'하는 이야기가 유행가가 되는 셈이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2204765244


*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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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의시체를넘고넘어_고무줄놀이에_이렇게슬픈노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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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삼각
김성수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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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를 읽는다는 것은 소설과 또 다른 느낌이다. 소설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역경을 딛고 일어나거나 혹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글 전체를 바라보기도 한다. 하지만 시는 정제된 언어로 표현하는 감정들이라 투영된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그 언어들 사이로 압축되어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숨비소리란 해녀들이 물속에서 참았던 숨을 물 위로 올라와 한꺼번에 내쉬는 것을 뜻한다. 제주 바닷가에서 이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다. 저 멀리서 불쑥 올라온 해녀의 숨비소리는 마치 다른 세계에서 이쪽 세계로 건너오는 듯한 몽환적인 신호 같았다. 


'그러니까... 나 때문입니까?'라고 묻는 질문이 숨비소리로 표현되는 것이라면 무엇을 참고 있었던 것일까. 물질을 하기 위해 숨을 참는 것처럼 꾹 눌러 담았던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 마음이 조금만 더 무거웠더라면 숨비소리를 내지 못할 뻔했다. 다행이다. 질문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가을의 끝자락에 제주의 산굼부리가 떠오르는 시다. 그러고 보니 거문오름의 내리막에도 억새가 멋지게 펼쳐져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제주에 억새가 멋진 곳이 참 많았던 것 같다. 


한 발을 내디딜 때마다 눈물과 외로움과 기다림과 그리움이 억새가 되었다니 너무나 슬픈 시다. 처연하게 바람따라 이리저리 눕던 억새가 생각나서 뭉클했다.






문제적 세상에 대한 시인의 처방은 미학이었다. 그래서 이 시들이 아프고 슬펐나 보다. 제주의 서늘한 기운은 4.3사건을 꼭 함께 몰고 온다. 시인 김성수도 이러한 감성을 담았다고 한다. 미학적 처방을 받아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시를 꼭꼭 잘 씹어 삼키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의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리라.



https://blog.naver.com/cau9910/222202254844

 

 

*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동그란삼각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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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고스란히담아놓은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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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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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일까.


아니면 꿈속에 내가 있었던 것일까.


장자


나비가 되는 꿈을 꾼 후 장자는 나비가 장자가 된 것인지 장자가 나비가 된 것인지 구분을 못하겠다며 한 말이다. 워낙 유명한 말이라 나도 알고 있다. 맞닿아 있는 꿈과 현실을 어떻게 인식할 것이냐... 그야말로 가깝고도 먼 당신이다. 


인문학자 조희에 따르면 공자는 배움을 강조하고 장자는 비움을 중시한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영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요즘 사람들은 '비움'에 대해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물건을 비우고 마음을 비운다. 장자가 봤다면 본인의 철학을 실천하는 사람이 늘어간다고 기뻐하셨을 것 같다.






아침에 네 개, 저녁에는 세 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했다.


조삼모사의 교훈이라면 이러나저러나 하루에 7개를 먹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신용카드를 예로 들어 소비에 대한 현명함을 발휘하라고 한다. 지갑을 열어보니 신용카드가 여러 장이다. 사용처와 목적이 다 달라서 막상 정리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무엇 하나 없앨 수 없다면 나중에 날아올 청구서를 정확하게 예상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인간의 조삼모사의 교훈이다.







도와 하나가 되면 차별이 사라지고 집착에서도 벗어나 변화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게 된다.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는 없다고 한다. 흔히 하는 말로 사랑도 변하는데 뭐가 안 변할까... 그래서 장자는 변화의 흐름을 순방향으로 타고 넘으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도'이다. 역방향으로 간다거나 변하지 않는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순리대로 살아가자.






천하를 잘 다스린다는 것은 하늘이 풀어 놓은 덕을 사람들이 함께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일방적인 시스템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자연이 자연스럽도록 하는 것은 함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일방적인 교육시스템을 지적한다. 점수와 순위로 아이들을 줄 세우고 그 등급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되고 위험한 것인지를 인지해야 한다. 좋은 회사에 모두 들어갈 수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 


각각의 삶의 방식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 개인의 목표와 인생관을 정립하는 교육에 나는 너무나 찬성하고 싶다. 





집착을 버릴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다.


'당신은 자신을 위해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


부처는 왕자의 지위를 버렸다고 예를 들면서 저자는 나에게 무엇을 내려놓을 것이냐고 묻는다. 장자의 책을 읽고 싶었지만 정말 마주하기 두려웠던 질문이다. 


무엇인가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 아이들을 잘 키워 보겠다고, 통장 잔고를 늘려 보겠다고 아등바등 살고 있는 내가 내놓을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봐야겠다.







어젯밤 폭설로 도로가 마비될 지경이었지만 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더 빠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서울에 다녀왔다. 전방에 얽히고설킨 차들이 보였다.


범퍼가 맞닿아 있는 차들을 보며 운전자의 안전을 걱정했다. 무탈하게 갔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차들이 종종 보였고, 다른 부분보다 차라리 범퍼가 부딪힌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동차 범퍼는 차체의 안전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앞과 뒤에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범퍼가 있다. 그렇다면 내 인생의 범퍼는 무엇일까?


공자의 논리대로라면 무엇인가를 채우면서, 장자의 논리대로라면 무엇인가를 비우면서 인생을 살고 있다. 채움과 비움의 연속일 수도 있다. 인생은 원래 그렇게 돌고 돈다고 누군가 그랬으니까. 그렇다고 꽉 채우면 탈이 나고, 텅텅 비우면 공허하다. 


정리하자면 인생에 있어 빈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치 자동차의 범퍼처럼. 


그래서 어디든 비워보기로 했다. 우선 책상 서랍이 제일 먼저 잡혔다. 지우개 하나 찾으려고 온 서랍을 뒤적여야 하는 이곳을 정리하면서 빈 공간을 마련해야겠다. 지우개가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물건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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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cau9910/222200080122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장자의비움공부

#조희

#리텍콘텐츠

#내_인생의_범퍼는_텅_빈_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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