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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엄마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스즈키 루리카.
이 작가를 일본 문학계의 '시건'이자 '행운'이자 '커다란 희망'으로 표현하는 이유는 작가 소개를 보고서야 알았다. 현재 고등학생인 작가는 매년 생일에 맞춰 소설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수상 작가였다.
이 소설집에는 세 개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신이시여, 헬프'와 '오 마이 브라더'는 사춘기 소녀다운 감성이 촉촉하게 들어있다. 읽으면서 고등학교 때 내 모습이 상상이 될 정도였다. 게다가 모태신앙이었던 나는 '신'에 대한 생각들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 두 작품은 신선한 양상추를 먹는 느낌이었다. 먹고 난 후에 기분까지 깔끔해지는 그런 독서였다.
'엄마의 엄마'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엄마의 엄마, 즉 할머니가 등장으로 엮어지는 이야기다.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등장과 주인집 백수 아들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묘하게 긴장감을 높였다. 반갑지 않은 할머니의 등장 이유는 새롭지 않았는데 재미있었다. 게다가 할머니의 퇴장 또한 예상대로였는데 식상하지 않았다.
아는 맛이 더 무서운 거야.
출처 불분명
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아는 맛.
저 우주 건너 알 수 없는 하지만 있을 것 같은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보다 옆집 사연이 더 재밌는 건 '아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스즈키 루리카는 평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이야기꾼 같다. 그래서 더 듣고 싶다.
읽는 내내 아이들의 생각 같기도 해서 야금야금 톺아 읽었다. '요즘 아이들'이라고 하는 타이틀을 걸기엔 요즘 아이들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 그냥 나이가 조금 어린 사람들의 생각 같아서 호기심을 가지고 보았다.
또한 각 이야기마다 속표지 그림을 다르게 설정해 놓은 것도 작가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오랜만에 따뜻하고 풋풋한 글을 읽었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2205331724
*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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