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안젤라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
이루리 글, 송은실 그림, 유럽 전래 동화 / 북극곰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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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동화책 그림은 참 다감하다.

<까만코다>를 읽어줄 때면 조카 혁군은 사냥꾼이 나타날 때면

흠칫 놀라며 자신의 코를 가리며 까만코 위험해!”를 외치며

살그머니 사냥꾼에게 몸을 숨기듯 이모 옆으로 몸을 의지한다.

그리고 흰 눈에 가려진 까만코 모자를 보고 안심하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쉬는 혁군,,,

 

이 북극곰에서 신간이 출간됐다. <천사 안젤라>

유럽전래동화 원작으로 북극곰의 저자 이루리씨의 작품이다.

1986년 겨울, 한 강연회에 참석해 김남조 시인으로부터

곱사등이 어린 소녀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은 이루리 작가가

언젠가 꼭 이 이야기를 써봐야지 마음 먹었던 결심이 <천사 안젤라>로 탄생했다.

곱사등이 어린 소녀에게 예쁜 안젤라란 이름을 선물하고

27년 전 감동을 독자에게 선물하고 있다.

 

예쁜 소녀 안젤라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안젤라

어느 날 산책을 하며 안젤라를 엄마에게 이렇게 묻는다.

엄마, 왜 사람들이 자꾸 절 쳐다봐요?”

그건 네가 예쁘기 때문이란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 병이 깊어진 엄마는 하늘나라로 떠나고

슬픔에 빠진 아빠는 친척 아주머니에게 안젤라를 돌봐달라고 부탁한 뒤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아주머니는 안젤라를 단 한 번도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았던 것,

 

아주머니! 우린 언제 시장에 가요?”

, 넌 꼽추야. 난 너랑은 아무 데도 가지 않아.”

 

바깥세상과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병이 되고

안젤라 역시 엄마처럼 조용히 눈을 감던 그날 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안젤라의 곱사등을 어루만지자

그 안에 숨겨져 있던 눈부시게 하얀 날개가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안젤라는 하얀 날개를 펼치고

천사와 함께 엄마가 살고 있는 하늘나라로 날아갔습니다.

 

짤막하지만 고운 동화는 참 많은 슬픔을 줍니다.

엄마의 지극한 사랑으로 자신이 남들과 다르단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안젤라,

사실,,, 장애를 알게 된 후부터 남과는 조금 특별한 아이라고 생각하며

남 못지않게 키우려고 노력하는 장애아 부모님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지 않나 싶었어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11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18세 미만 장애아동은 95938,

이들 가족까지 포함하면 수십 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장애는 물론 세상의 편견과 맞서고 있습니다.

장애아를 둔 부모는 평소 아이들이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언제나 죄인처럼 살아왔다는 답변은 참,,, 우릴 죄스럽게 만듭니다.

 

예전에 <다큐 3>에서 어른보다 더 큰 세상을 보는 아이들과 함께한

편견 없는 둥근 마음 - 곡교 통합 어린이집이 방송했었는데요.

우리나라 최초로 발달장애, 정신지체, 청각장애 등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통합 어린이집이었어요.

이곳 아이들은 언제나 친구들의 손을 꼭 잡고 다니고,

계단을 올라갈 때, 외출할 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내밉니다.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친구니까요.

아이들은 부족한 점이 있는 친구에게서

자신과의 차이를 느끼기보다는 좋은 점을 찾아내고 하나가 되는 법을 터득해갑니다.

비장애인의 편견,, 그것만큼 무서운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편견이란 안경은 벗어 던지고,,, 이제 손을 내밀자구요.

우리 모두는 함께 걸어가야 할 친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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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 NFF (New Face of Fiction)
메이어 샬레브 지음, 정영문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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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글다글한 살림솜씨에, 오종오종 귀엽고 야물딱스럽게 걷던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살짝 추억에 잠기게 되더군요.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를 보면서 말이죠. 뭐든 중요한 건(할머니 표 금가락지와 금비녀, 아빠가 준 용돈, 내가 사온 간식거리들, 엄마가 사준 내복,,,) 할머니 장롱에 숨겨뒀던, 그래서 제발 좀 입고, 먹고, 쓰시라며 해도 결단코 쓰지 않다가 할머니가 싸랑해마지 않던 큰손주인 제 동생 뒷주머니에 쓱 용돈 넣어주시던 할머니가 말이죠.

 

이스라엘 메이어 샬레브 작가의 자전적인, 자신의 가족 얘기를 담아놓은 소설 속 토니야 할머니는 오래 전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면서, 추억과 함께 그리움, 웃음을 선물한 책이었어요. 선물 받은 미국 일렉트릭 제너럴사에서 만든 진공청소기, ‘스페이르라는 이름까지 갖고 있는 청소기를 보물 다루듯 쓰지 않고 창고 속에서 꺼내지 않았던 그 진공청소기는 왠지 장롱 속 할머니의 보물을 보는 듯 했으니까요.

 

<내 러시아 할머니의 미제 진공청소기>는 저자의 외할아버지 아하론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하론의 형인 예사야후는 미국으로 이주해 샘이란 이름으로 자유주의 사회에 물들어갑니다. 하지만 아하론 할아버지는 그런 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스라엘에 정착한 자신과 다른 이념을 갖고 있는 형을 배신자라 칭하며 그가 가계에 보탬을 주려 보내온 돈은 모조리 돌려보냅니다. 예사야후 할아버지 역시 만만치 않은 고집인지라 돌려보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보내고,, 그런 핑퐁 머니 게임을 하다가, 집안 청소라면 사족을 쓰지 못하는 우리의 토니야 할머니가 꼼짝 못할, 그리하야 토니야 할머니의 남편이자 자신의 동생인 아하론 역시 돌려보내지 못할 선물을 보내게 됩니다. 이름하야 미국 일렉트릭 제너럴사가 만든 진공청소기를 말이죠. 물론 돌려보내지 않았음은 짐작하시겠죠? ‘스페이르란 이름까지 토니야 할머님께 선사받았으니 말이죠. 하지만 청소기의 운명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진공청소기 역시 사용하면 빨아들인 먼지가 청소기를 더럽힐 것이라 생각한 할머니는 그 뒤 청소기를 사용치 않고 40년 간 창고에 보물처럼 보관됩니다. 물론 그 청소기를 본 사람은 거의 없었고 말이죠.

 

진공청소기 하나로 멋드러진 가족사가 이렇게 탄생됩니다. 아하론 할아버지와 예사야후 할아버지, 형제의 고집스런 전쟁, 토니야 할머니의 집착에 가까운 청소 중독과 스페이르를 향한 사랑, 이 모든 것을 추억하고 있는 저자의 옛 기억 여행은 우리에게 또 다른 아련한 여행을 떠올리게 합니다. 초반엔 좀 지리한 듯 싶지만, 자꾸만 책장을 넘길수록 킥킥 거리며 웃게 되고, 따뜻한 뭔가를 찾게 만드는,,, NFF 시리즈의 가장 큰 묘미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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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소비시대 알 권리 선택할 권리 - 한국인 식탁에 등장하는 GMO와 복제 쇠고기를 둘러싼 쟁점
김훈기 지음 / 동아시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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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이른바 '유전자 변형 생물체(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를 일컫는 이 용어를 알고 계신가요? 얼마 전 잠잠하던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안전성 논란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유전자조작(GM) 옥수수를 먹은 쥐들에게 종양과 복합적인 장기 손상 등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프랑스 학자들의 연구결과 때문이었는데요. 생물학자 세라리니 교수가 이끄는 프랑스 칸대학의 연구팀의 연구로 지난 2년 동안 200마리의 쥐를 상대로 GMO 유해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4분의 3에 해당하는 쥐가 심한 종양에 걸렸다는 결과였습니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장기적으로 실험을 했다는 이유와 미국의 저명한 잡지에 실리면서 이 실험의 가치와 진지성이 인정됐지만, 곧이어 프랑스 정부의 보건 안전 기구가 관련 연구를 한 달 동안 검토한 뒤 해당 연구에서 GMO를 먹인 쥐 그룹과 보통 사료를 섭취한 쥐 그룹 등 비교대상 그룹별의 표본 수가 너무 적다고 밝히면서 여기에 발생한 쥐들 간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다고 보고가 있었죠. 물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연구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생체실험 대상이었던 이 쥐들에게 실험한 GM 옥수수 NK603이 바로 2002년 우리나라에 식용(2004년 사료용)으로 수입을 승인한 품목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 소비자가 섭취한 종류의 GM 옥수수였던 것이죠.

 

놀라운 사실이죠? 어쩌면 내가 먹었던,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일지도 모를 GMO 식품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연구결과의 품목이었다니 말이죠. 소름이 돋더군요. 물론, 유전자조작 식품(GMO)의 안전성 논란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죠. 반대하는 사람들은 유전자를 사람이 조작하겠다는 발상 자체를 문제 삼고 있고, 찬성하는 사람들은 확인되지 않은 의심을 접고 유전자조작의 편익을 생각하자고 주장합니다. 옳으니 그르니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GMO는 이미 우리 식탁 위의 문제라는 겁니다. 이미 우리가 16년 간 먹어왔으니 말이죠. 때문에 더더욱,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생명공학 식품이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식탁에 올라와 버린 상황을 파악하고 현실에 대처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이 책은 시작합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GMO는 콩과 옥수수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농협경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국내에 들어온 식용 GMO 옥수수는 200871만여t에서 지난해 102만여t으로, 대두는 같은 기간 83만여t에서 85t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수입 콩과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간장, 식용유 등 GMO 식품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문제는 수입 콩이나 옥수수를 원료로 제조, 가공한 식품 어디에도 GMO 식품 표시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고 보니, MSG 항목은 살펴보면서 GMO 항목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듯 싶습니다. 현행 표시제는 GMO 원재료 함량이 다섯 번째 이내인 것 중 원형이 남아 있는 식품만 표시토록 하고 있기 때문에 GM콩으로 만든 콩기름은 콩의 형태가 남아 있지 않아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죠. 많은 GMO식품이 표시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GMO 유전자가 검출되는 모든 식품에 대해 의무적으로 표시한다고 하는데,, 우리 역시 이런 방안이 검토됐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군요.

 

사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GMO 유해성 논란은 그저 기사 한 편에 실린 이야기로 치부하고 넘어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책을 읽고 든 생각은 GMO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너무 부족하다는 현실입니다. 국내에 수입돼 온 GMO의 현황은 어느 정돈지, GMO의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들이 선택해 판단 내릴 수 있도록 표시제가 시행되고 있는지, 또 수입국의 위치에 있던 우리나라가 수출국으로 바뀐다면 어떤 새로운 쟁점이 등장할 수 있는지, 이와 함께 서구 사회에서 이미 식탁에 오른 것으로 짐작되는 복제 동물 식품에 대해선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정말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이 책은 지금까지 GMO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우리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알아야 선택에도 기회가 있을 테니까요.

 

유전공학 자체를 부정해선 안 되겠지만,

인구 증가에 따른 세계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은 되겠지만,

GMO의 안전성과 위해성 여부는 과학자들의 몫으로 남겨놓더라도,

소비자들이 알아야할 권리,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박탈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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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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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시작한 만화는 참 무거운 주제의 질문을 던져주네요.

일본 만화가인 마스다 미리의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심플한 만화책이라 생각했는데,, 어찌 그리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힘들던 지요.

역시 3-40대 싱글 여성들의 정신적 지주임을 의심치 않겠습니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경제적으로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직장인으로 사회 한 구성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에 만족해하는 미혼 (고령?)여성-다에코)와 내 친구(결혼을 통해 경제적인 안정을 찾은 주부이자 아이의 엄마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다시 직장을 꿈꾸는 기혼 여성-미나코)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다소 밋밋한 그림은 우리 스스로를 보는 듯 해 이 책의 내용의 진솔함을 더해주기 까지 하더군요.

 

3권의 연작 시리즈로 발표된 이번 <여자 만화 3종 세트>30대 여자들이 매일매일 생각하는 3가지를 모았습니다.‘결혼, 꼭 해야 하나?’ ‘이 일이 내가 하고 싶었던 게 맞나?’

, 좀 쉬고 싶다!’,,, 사실,,, 내가 내 스스로에게 매일 묻는 질문이었는데,, 별거 아닌 것 같은 질문이지만 나에겐 초 난제였던 질문이었는데 말이죠. 이렇게 마주치니,, 반갑기까지 하더이다. 나만의 고민은 결단코 아니었음을 절감하면서 말이죠. 2~30대 여성들의 최대 고민으로 떠오른 결혼에 대한 생각들, 어릴 적 꾸었던 꿈과 현재 바라는 소망에 대한 물음들을, 직장 여성들의 일상과 그 일상을 재충전하기 위해 휴식하는 주말의 모습들은 은근 우리에게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리라 봅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뭐지?> 직장인 미혼여성 다에코와 주부이자 한 아이의 엄마 미나코는 시누이, 올케 사이로 나름 다정한 사이지만 나름 미묘하게 대결 아닌 대결이 펼쳐집니다. 시누올케 사이의 갈등이 아닌 뭐,,, 이런 거죠. 혼자 사는 여성의 결코 녹록치 않은 근근히 버텨가는 직장생활과 만약 이대로 혼자 살아야간다면 짊어져야할 노후 걱정, 결혼은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있는 미혼 여성에겐, 결혼으로 안정을 찾고 다시 직장을 갖으려는 주부가 배부른 소리한다란 생각이 있을 것이고, 반대 입장에선 커리어 우먼이라고 나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으로 서로에 대한 묘한 대결,,, 심리전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이 두 여성을 바라보는 미나코의 딸 리나를 통해 디테일한 감정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일곱 살 리나가 엄마나 고모에게 던지는 질문은 순간 나에게도 던져지며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군요. 숨 가쁘게 앞으로만 내달리고 있는 내 모습 속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란 생각에 말이죠.

 

만화의 마지막 편이 꽤나 기억에 남았는데요. 일곱 살 리나의 학교에서 자로 시작되는 단어를 적어오라는 숙제 때문에 리나와 엄마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엄마는 주인이란 단어를 생각해 냈고, 리나는 주인공이란 단어를 써 냈다고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하는데요. 결국 작가의 의도를 함축한 단어가 바로 이 단어 아니었을까요? 미혼 여성이든 기혼여성이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 일곱 살 어린 리나가 꿈꾸었듯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란 사실을 잊지 말고, 지금 스스로를 바라보면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 내가 정말 원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기회를 만들라는 것,,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의 답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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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모털리티 -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
캐서린 메이어 지음, 황덕창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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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모털족: 나이에 관계없이 언제나 꿈을 꾸고, 계획을 세우며,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써보고 싶어 하고, 결혼하고, 이혼하고, 아이를 낳고, 배우고, 일하는 등 인생의 모든 선택이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열려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그렇게 행동하는 새로운 종족

 

해가 저물어 가듯 삶이 저물어가는 것을 그저 우두커니 바라보고만 있지는 말자!”

 

앞을 바라보고 뒤돌아보는 일은 드문,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은퇴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이 중요함을 알고 있는,

하지만 결코 네버 랜드에 사는 피터 팬이 될 수 없는,,, 종족, 어모털족

새로운 용어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 신종족이지만

어모털리티는 이제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고,

어쩌면 우린 이미 신종족 부류에 속해있을지도 모르겠다.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살아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 단어는

타임지의 편집장을 지낸 캐서린 메이어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영원히 살 수 없는'이라는 뜻의 'mortal'에 부정의 접두어 'a'를 붙여 만든

어모털(amortal)족은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어모털족은 10대 후반부터 죽을 때까지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똑같이 소비하는 사람들로,,, 캐서린 메이어는

이 어모털족의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와 그들의 생활상, 경향, 성향,

그리고 이들에 발맞춰 진전하는 산업들을 통해 어모털족을 분석해간다.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어모털리티> 그들이 대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봄으로써

나이 개념이 모호해진 이 시대의 열망을 고찰해 간다.

그래,, 열망,,,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어지고 싶고, 예뻐지고 싶고,

도전하고 싶고, 꿈꾸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이 모든 열망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가 담겨있다.

사실,, 우리 모두는 노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모두 안티 에이징을 꿈꾸게 된다.

2050,,,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은 60세를 넘어설 것이란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인 현재, 나이 든 어모털 족은

젊음을 사기 위한, 나이를 잊게 해주는 과학기술, 불멸을 향한 제약회사의 열망,

가짜 희망을 만들어내는 화장품 업계, 노화방지 전문 클리닉 센터 등,,,

다양한 열망에 빠져든다. 경제력 있는 4-50대는 얼리어답터를 자처하고

비혼과 만혼, 낮은 출산율, 입양의 증가 등 가족의 형태를 바꿔놓았다.

배우고 일하고, 결혼하고 이혼하고, 소비하고 욕망하는 모든 것을

육체적인 나이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위치한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어모털족이 증가하면서 나이에 대한 개념과 정의는 점점 혼란스러워졌고,

결혼은 언제 하는 게 적당한지, 아이는 몇 살에 가져야 하는지,

몇 살부터 중년이고 노년인지,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어모털리티라는,

이제껏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던 개념을 접하면서

우리는 지금의 내 모습을, 혹은 미래의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 돌직구 같은 질문이 던져진다.

'나이를 잊는다는 것이 언제나 바람직할까 ?',

'생물학적인 노화라는 호르몬 작용과 인간의 생로병사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기존 사회와 충돌할 경우엔 어찌해야할까?'

가벼운 호기심에서 시작됐던 어모털리티는 무거운 질문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풀리지 않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내가 찾아가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어모털족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이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탈피하고 그 편견에 대해 도전하는 삶을 살아감도 중요하겠지만

어모털리티한 삶이 가져올 문제를 회피해서도 안 될 것이다.

어쩌면 <어모털리티>는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의 신선함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령화돼 가고 있는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우리가 어떤 삶을 추구해야할지,

어떤 길을 걸어가야 올바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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