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단단하게
옌롄커 지음, 문현선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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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렌 커, 그와의 첫 만남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였다.

중국 최고의 지도자 마오쩌둥이 발표한 유명한 정치 슬로건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사회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문구와는 어울리지 않는 대놓고 에로틱함을 조성한 소설은 충격 그 자체였다. 마오쩌둥의 정치 구호를 성적인 묘사로 전락시키고 희화화함으로써 개인의 행복보다 혁명의 대의와 사회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중국군의 책무를 담은 국민적 구호를 왠지 비하하는 듯, 아니,, 비하시켜버린 소설은 당연히 금서의 순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2005년 출간 당시 당국의 판매금지조치와 함께 전량 회수된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물론 회수 이유는 마오쩌둥의 사상과 위상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출간 되자마자 출판, 홍보, 게재, 비평, 각색을 할 수 없는 5금 조치를 받았다고 한다. 이런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는 옌롄커의 작품인 <물처럼 단단하게>에 더 주목하게 되는 것은,,, 금서인 <인민을 위해 복무라하>의 전작으로 이 역시 금서 판정을 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옌렌 커는 현재 중국 평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얻고 있는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 최고의 소설가로 1978년 인민 해방군에 자원해 2004년까지 근 26년간 군대에서 생활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군대에 들어간 그 해부터 문학을 시작해 1980년 첫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고, 이후 <정감옥>, <최후의 여성 지식청년>, <일광유년>, <물처럼 단단하게>,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등을 7권의 장편 소설과 <연월일> 등 수많은 중단편 소설이 실린 10여 권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사실,,, 금지조치가 호기심을 더 자극하고, 강압적 탄압이 외려 국내외 모두 화제가 되면서 자국 내에서는 온라인으로 돌려보는 필독서가 됐고, 전 세계 10개국에 소개되면서 떠오르는 중국 작가로 알려진 옌렌 커는 루쉰 문학상을 두 차례나 받았고, 라오서 문학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중국의 이른바 '일급 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영국의 권위 있는 맨 부커 국제 문학상의 2013년 수상자로 선정돼 다시 한 번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중국 작가 부호 리스트' 20위로 올랐다고 한다.

 

<물처럼 단단하게>는 비교적 긴 장편 소설이지만, 의외로 내용은 간단하다.

문화 대혁명이 한창인 1967, 스물다섯 살의 인민 해방군 가오아이쥔이 퇴역하고 고향인 허난 성 뤄양 청강 진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마을 간부 자리를 주겠다는 지부서기의 꼬임에 빠져 그의 딸인, 진정 여성미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아내 청구이즈와 결혼한 아내와 두 아이가 그를 서먹하게 맞이하고, 마을의 권력가인 장인은 결혼 당시 약속했던 간부 자리를 주지 않은 채 냉대한다. 낙후된 고향에서 당의 새로운 정신에 따른 혁명을 실천하고, 장인 대신 간부가 되겠다는 의지로 가득한 가오아이쥔의 앞에 학교 선생 청진동의 부인이자 전임 진장의 며느리인 아름다운 샤훙메이가 나타난다. 이 두 남녀는 각자의 가정은 잊은 채 순식간에 위험한 사랑에 빠져들고,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밀회를 즐김과 동시에 자신들의 장인과 시아버지가 정점으로 있는 청강진의 구체제 간부진을 몰아내고, 자신들을 중심으로 하는 젊은피의 세대 교체를 목표로 청강 대대 혁명동원회라는 이름의 비밀 집회를 열고, 봉건주의 계급의 사상과 세력의 상징을 몰아내려 한다. 하지만 그들은 뜻하지 않은 복병에 부딪쳐 첫 혁명시도가 무참히 실패로 돌아가지만 그들의 권력을 향한 혁명 시도는 끊임없이 계속된다. 그들은 그렇게 혁명의 동지이자 육체를 갈망하는 내연 남녀로 생을 불태워간다. 그렇다면 이 두 남녀의 권력을 향한 욕망과 성을 갈망하는 욕정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을까? 옌렌 커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서처럼 철저히 절제해야할 대상이었던 성욕을 통해 전통에 대한 저항을 얘기하고 있다. 문화 대혁명, 즉 혁명이란 이름으로 저질러진 온갖 추악한 몰골을 기본적인 욕망인 인간의 성욕을 거침없이 노골적으로 표현하면서 추악함과 함께 그들이 더 큰 권력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희생양이 되는 파국을 보여준다.

 

소설은 혁명 보다는 혁명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성욕을 발산하기 위한 인간의 추악한 면모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가오아이쥔과 샤흥메이의 탐욕과도 같은 사랑은 그들만의 혁명이자, 그들만의 사랑법이었다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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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달의 작은 홈 카페 - 카페처럼 사랑스럽고 집밥처럼 따뜻한 요리
정영선(파란달) 지음 / 나무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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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레시피들이 퐁퐁 언제나 쉼없이 등장하는 파란달님의 신간이에요.

흐흐흐,,, 파란달님 블로그에 이벤트에 당첨,,,

직접 싸인본을 선물해 주셨어용... 오호호호~~~~ 감사감사~

<참 쉬운 빵&쿠키 파란달의 빵타지아>부터 팬이라,,,

그동안 출간된 책들을 모조리 갖고 있었거든요.

<디저트가 맛있는 스위트 카페>, <파란달의 카페 브런치>,

아하,,, 요 책이 없네요. <파란달의 빵타지아 두 번째 이야기> ^^;;;

언제나 파란달님 책은 완소 아이템인지라,, 이번 책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 역시,,, 기대했던 그대로!!! 하트 뿅!!!이었어요.

 

파란달님의 그 아기자기함이 그대로 묻어있는,,, 책인지라

왠지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 듯한 느낌이랄까요?

항상 블로그에서 보는 파란달님의 일상이 그대로 담겨있더라구요.

사실,, 언제나 놀러가면서도,,,

어쩜, 이렇게 매일매일 식탁이, 계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왠지 느긋한 휴일 트랜디한 카페에,

혹은 소박한 밥집에 앉아있는 느낌에 놀랄 때가 많았거든요.

그간의 파란달님의 매일매일 식탁이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겨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아침, 점심, 저녁, 주말 파트로 나눠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만날 수 있구요.

다른 책에 비해 레시피가 쉽고 간단하게 돼 있다는 점이

이 책만의 장점이자 특징일 것 같아요.

'난 요리 젬병인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더라구요.

대부분의 레시피가 4단계를 넘지 않는다눈,,, 하하,,,

그럼,,, 얼마나 맛있는 레시피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일단, 요리 시작 전 알아두면 편한 요리 기본 요령들이 나와있어요.

고구마 중간 크기는 껍질 포함 150g 정도라든지,

콩나물 1줌은 약 1/3봉으로 100g정도고

시금치나 녹색채소도 동일하게 계량하면 된다는지,, 말이죠.

또 자주쓰는 간장이나 굴소스, 발사믹 식초, 올리고등은 어떤 것들이 좋은지,

감칠맛 나는 맛국물이나 재료손질법,

갖고 있으면 편리한 조리도구들도 소개해 놨는데,,,

,,, 올리브 씨 빼는 도구라든지 딸기 꼭찌 떼는 도구,

!!! 그리고 그레이터,,,도 느므 갖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파란달님의 최강 강점,,, 식탁을 돋보이게 하는 그릇과 소품들,,,

눈요기하기 그만이죠.

물론 갖고 싶은 그릇에 대한 지름신을 부른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 -;;;

(파란달님 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영화 <카모메 식당>에 등장했던

아라비아 핀란드의 아베트 접시는,,, 흑흑,, 정말 항상 지름신을 불러요.

늠 가격이 사악해,, 아직도 못 지르고 있지만요. ㅋㅋㅋ)

! 파란달님이 젓가락 받침 모으시더라구요. 젓가락 받침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레시피는 <잠든 몸을 깨우는 건강한 아침>, <하루가 즐거워지는 든든한 점심>,

<사랑을 부르는 감미로운 저녁>, <외식보다 더 맛있는 스페셜 주말 요리>로 나뉘어져 있어요.

 

보통 주요리 하나와 음료나 같이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디저트나 밑반찬이 함께 소개돼 있는데요.

이런 식이죠. 감자팬케이크와 블루베리 셰이크, 시나몬 토스트와 메이플 고구마 스프,

어린잎 연두부 샐러드와 고구마 두부 스무디,,,

한 끼 든든히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점심으론 스팸무스비와 아욱국, 메밀국수와 날치알 오이초밥,

해물볶음우동과 새우 마늘쫑볶음,

저녁은 버섯 불고기와 미역 오이무침, 오코노미야키와 양배추 초김치,

주말엔 머시룸 햄버그 스테이크와 유자연근피클, 진저에일,

볼로냐식 라자냐, 콘샐러드와 파프리카 오렌지 주스,,,

,,, 몇 가지만 소개해 드렸는데,,, 침샘이 마구마구 자극되시죠? 하하,,,

 

트랜디한 카페처럼 예쁘게 차려먹는 52세트, 132가지 레시피가 소개돼 있는데요.

매일매일 밥상으로도 그만이겠지만

맛있는 술안주와 야식으로, 간단한 밑반찬으로, 날씬한 저칼로리 요리로,

푸짐한 파티요리로, 영양만점 아이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참 많아

활용법이 다양할 것 같아요.

식탁 테이블 꾸밀 수 있는 요령은,,, 레시피 탐독하면서 세팅돼 있는 것만 보셔도

습득하실 수 있을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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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장의 인생설계도 - 10년 후 미래를 바꾸는
팀 클라크 외 지음, 유태준 외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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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방학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콤파스로 스케치북에 둥근 원을 그리고 시간을 체킹한 뒤 하루 일과를 설계하는 것으로 방학을 시작했던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을 시작하든 우린 그 일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마련이다. 크든 작든 모든 일에 적용되는 불변의 원칙은 어떤 일이든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이 계획을 세우는 일이란 것이다. 물론 일을 진행 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10년 후 미래를 바꾸는 [단 한 장의 인생설계도]10년 후 내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이 책의 전작인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의 저자들은 기업의 혁신만큼 개인의 혁신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업이나 조직이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 이익을 최대한 키우듯 개인도 자신을 하나의 기업으로 보고 스스로의 가치를 더 크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업 비즈니스 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가 43개국 328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 수차례의 현장 워크숍, 온라인상의 토론과 논의 등을 거쳐 개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 설계, 수정, 실행하는 방법을 [단 한 장의 인생설계도]에 담아놓았다.

 

책은 독자들이 그동안 배우고 깨달은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이미지와 사례로 쉽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알려준다. 나만을 위한 인생설계도를 그려 자신의 가치를 더 크게 만들어 제대로 써먹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인 것이다. 스케치북처럼 내가 누구인지? 내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그려야할지, 내 인생 곡선을 장식한 사건들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계획을 세우고, 수정하고, 실천하며 나의 인생 계획을 막연하게 아닌, 뚜렷하게 손에 넣어가게 만들어 주고 있다.

 

삶을 뒤돌아보면 후세에 길이 남을 만큼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살다 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삶이었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인생을 살다 간 사람도 허다하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살았는데 무엇이 그들의 삶을 확연히 달라지도록 만들었을까. 그중 한 가지는 자기 인생에 대한 인생 설계도를 가지고 살았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위한 계획 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나 역시 조금은 모호한 미래를 꿈꾸고 있으니 말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인생 설계도도 없이 하루의 삶을 그냥저냥 살고 있는 것이 조금은 부끄러워진다. 자기 인생의 주인은 바로 자기 자신이며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대신하거나 책임져 주지 않는다. 자신의 인생에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꿈꾸는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크고 작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견디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리모델링하면서 인생의 설계도를 채워 가야할 것 같다. 아마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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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사용설명서 - 내 몸을 살리는 슈퍼 영양소
윌리엄 시어스 지음, 이미정.오한진 옮김 / 이상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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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퇴직연금처럼 매일 오메가-3 EPA/DHA 1,000밀리그램을 투자해라.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 윌리엄 시어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아마 건강일 것이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뭘 먹어야할까?’였다. 종합비타민, 칼슘제, 코엔자임Q10, 비타민 D,,, 등등등,,, 그리고 빼놓지 않는 것이 오메가-3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저것 챙겨먹긴 해도 내가 먹고 있는 영양제에 대한 정보를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그런 시기에 등장한 [오메가-3 사용설명서]는 나에게 딱 맞는 맞춤 서적과 다름없었다. 윌리엄 시어스 박사의 말을 빌려 오메가-3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마법의 탄환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우리 몸을 살리는 슈퍼영양소라 칭하고 있다. 저자는 오메가-3가 심장을 튼튼하게 하며 뇌졸중을 줄이고, 피부에 탄력을 주면서 뼈도 튼튼해진다고 매일 1000mg씩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오메가-3의 여러 가지 효능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호르몬 역할을 하는 식품 속 성분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오메가3지방산일 것이다.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DHAEPA 같은 오메가3지방산이 몸에 좋다는 건 대중매체를 통해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솔직히 오메가3지방산이 왜 염증을 완화하고, 지방이라는 고칼로리 성분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인 오메가-3를 잘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윌리엄 시어스 박사의 [오메가-3 사용설명서]에는 1990년대 오메가-3에 어떻게 주목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1990년대만 해도 모유 대신 먹는 분유에는 오메가-3의 함유량이 0%였다고 한다. 인간의 두뇌는 60%가 지방으로 구성돼 있고 그 중 15~20%가 오메가-3라고 합니다. 특히 임신 마지막 3개월부터 생후 24개월 사이에 두뇌가 급성장함에도 불구하고 당시 분유에는 오메가-3가 전혀 없었던 것에 반박하며, 윌리엄 시어스 박사는 미국의 대형 분유 제조업체들에게 분유에 오메가-3를 넣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표준식단에 오메가-3 권장 섭취량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분유에는 오메가-3 DHA가 포함돼 있다. 그리고 윌리엄 시어스 박사는 현대인들이 왜 오메가-3를 먹어야하는지, 건강에 왜 좋은지, 심장이나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임산부와 유아가 오메가-3를 먹어야하는 이유, 염증완화나 체중감량, 노화 예방엔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오메가-3 사용설명서]는 우리에게 먹고 사는 문제, 건강하게 살아가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한 뼘 더 키워준 책이다. 하지만 고민을 바탕으로 내가 선택하는 식품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책은 그 소임을 다한 것이리라. 책을 읽고 오메가3에 대한 정보를 이것저것 검색해 본 결과, 오메가-3를 고를 땐 원산지 확인이 꼭 필요하단다. 대부분의 오메가3는 어류에서 추출이 되기 때문에 중금속 오염이 없는 깨끗한 바다에서 잡은 어류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제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메가3부작용을 걱정한다면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먹을거리에 대한 알 권리, 선택할 권리, 그리고 건강해질 권리,,, 그 모두가 우리의 몫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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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쿠튀르를 입은 미술사 - 명화 속에서 찾아낸 세기의 트렌드
후카이 아키코 지음, 송수진 옮김 / 씨네21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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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라는, 화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어낸 천(캔버스). 그 천에 재현된 것은 인간의 손에 만들어 낸 천, 즉 옷이다. 이중의 의미가 있는 이 풍요로운 천에 빛을 비추면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미술사가 탄생된다.” - 오트쿠튀르를 입은 미술사 중에서 292

 

몇 년 전 갔던 프랑스 국립 베르사유 특별전이나 바로크, 로코코 시대 궁정문화전을 다녀온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영국과 프랑스의 왕실문화와 조각, 장식, 복식을 엿 볼 수 있는 전시는 언제 봐도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그 중 제일은 복식사,,, 자연스럽게 드레이프 된 치맛단이나 벨벳 같은 부드러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천의 질감을 표현한 그림들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아직도 그 태양왕이라 불릴 정도의 절대 왕정을 대표했던 루이 14세의 은회색의 털 망토(무슨 털일까? 보드라울 것 같던디,, ^^;;;)와 지팡이, 칼 왕관과 갑옷, 그리고 발목을 감싸 안은 띠와 구두, 그리고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또 한 사람, 왠지 철부지일 것만 같은 루이 16세의 부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에 담겨있는 드레스나 장신구들, 두툼한 아랫입술과 주걱턱을 가리기 위해 사용된 부채와 가슴까지 U자로 깊게 팬 드레스, 그리고 치마폭을 넓히기 위한 패티 코트, 90센티나 되는 모자가 당시 여인들에겐 패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음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찬란함을 자랑하고 있으니 말이다. <오트쿠튀르를 입은 미술사>는 바로 이러한 시각을 가진 전문가인 복식연구가이자 큐레이터인 후카이 아키고가 패션이란 도구를 통해 명화를 보고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책이다.

 

 

케이블 TV 도전 슈퍼모델에 자주 등장하는 오트쿠튀르 의상,,, 이 오트쿠튀르 의상을 잘 표현해야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럼 오트쿠튀르란 말은 무슨 말일까? 이 오트쿠튀르는 최신 유행의 고급 맞춤옷을 뜻한다. ‘에르메스’, ‘루이뷔통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이 오트쿠튀르에서 출발했다할 수 있겠따. 암튼,,, 오트쿠튀르 의상 같은 화려한 옷은 아니지만,,, 인류가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인물은 그림 속에 등장한다. 그리고 누드가 아닌 이상 사람을 그리면 옷도 그리게 마련이다. 동굴벽화나 중세의 그림, 종교화, 역사화, 풍속화, 그리고 19세기 후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도 옷은 그림 속 인물이 놓인 상황, 즉 모델에 대한 사회적 지위와 성격, 취미, 화가에 대한 기량이나 사회적 지위, 시대에 대한 정보 그러니까 유행이나 시대의 이상, 미의식, 사회구조, 산업형태, 교역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모나리자의 그림 속 옷을 통해 15세기 후반부터 19세기까지 초상화 속 여성과 남성의 복식사를 그려나가고 있고(그러나 화려한 의상이 유행하던 시절, 모나리자 옷에 드러나 있는 다빈치의 의도는 인간의 신비롭고 고결한 정신이고 복식 유행을 뛰어넘는 영원한 여성미와 이상적인 인간을 표현하는데 목적이 있었으리라,,,로 저자의 생각으로 결론지어진다.), 또 피터르 브뢰헬의 <사육제와 사순절의 싸움>이란 그림을 통해 그 시대 흥미로운 생활상이 담겨있는 풍속화의 즐거움을 논하고 있다. 특히 브뢰헬의 이런 풍의 그림을 좋아하는지라,, 사실,,, 전시장에 가면 이런 그림 앞에서는 한참을 떠날 줄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모습 속 이야기가 숨어있으니 말이다. 브뢰헬의 풍속화처럼 일본의 풍속화 우키요에나 우리나라 김홍도나 신윤복의 풍속화에서도 그 시대의 풍속이나 유행하던 복식사를 감상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풍속이나 복식 유행은 화가들에게 참신한 테마의 도전이자 어떻게 표현해야하나?라는 창의력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른지도 모르겠다.

 

그림 속 천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당대 유행과 문화,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의 울트라 마린빛 머리띠와 르느와르 작품 속 등장하는 엄격하고 우아한 블랙의상을 통해 당대 높은 가격의 염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마네, 모네, 드가, 르느와르 등 많은 화가들의 작품 속 등장하는 파리지엔을 통해 기성복의 등장과 오트쿠튀르의 탄생, 그리고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창설까지 정말 놀라운 얘기들을 풀어낸다. 사실 프랑스나 영국 궁정사나 복식사 전시를 보면 아하~ 명품들의 문양이나 색감을 여기서 영감 받았구나 싶을 때가 참 많았는데,,, 내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이야... ^^;;;

 

사실,, 그림만큼 그 시대 역사상, 사회상을 잘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때문에 그림은 보는 관점에 따라 열려있는 장르란 생각을 다시금 갖게 만든 책이었다. 패션으로 읽는 명화, 특별한 세계, 오트쿠튀르의 세계로의 초대에 우~아하게 발을 디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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